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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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혁신처 윤리복무국은 지난 5일 중앙행정기관 28곳에 긴급 공문을 보냈다. 각 부처 장관 및 차관급 여름휴가 계획을 오는 16일까지 일괄 제출하라는 공문이었다. 제출 대상은 국무위원과 각 부처 차관 및 부처 소속 장관급 공무원이다. 이들의 휴가 계획은 한덕수 국무총리 결재 사안이다.

인사처는 장·차관들의 여름 휴가 기간을 반드시 명시하고, 날짜가 바뀔 경우 공문으로 추후 통보하라고 각 기관에 주문했다. 여름 휴가 기간은 7~8월로 정했다. 다만 국가 비상대비태세 및 국가안보 역량 강화를 위해 실시하는 ‘2023년 을지연습 ’(8월21~24일) 기간은 제외하라고 했다. 한 부처 장관과 차관이 동시에 휴가를 다녀오지 말라고도 주문했다.

인사처는 작년 6월에도 똑같은 내용의 휴가 계획을 각 부처 장·차관들에게 제출하라고 주문했다. 정부는 여름 휴가철 국내 여행 확대를 통한 내수 활성화를 위해 각 부처 장·차관이 솔선수범해 휴가를 가도록 독려하고 있다. 수출 부진과 맞물린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이른바 ‘3고(高) 현상’이 여전히 완화되지 않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장·차관들이 앞장서 휴가를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더욱이 장·차관들이 휴가를 가야지만 소속 부처 공무원들도 마음 편히 휴가를 갈 수 있다는 것이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해 8월 1일부터 5일까지 서울 용산 대통령실을 떠나 여름휴가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직원뿐 아니라 모든 공무원도 휴가를 다녀오라고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주요 부처는 소속 공무원들에게도 여름휴가를 독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내수 활성화를 위해 해외여행 자제 등의 공문은 내릴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모든 공무원에게 해외여행 자제를 요구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