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력 부족으로 제조업 쇠퇴 전망
베이비붐 세대 은퇴로 숙련공 구인난 심화
장기간 연평균 경제성장률 1%에 그쳐
제조업 강국 독일의 경제가 정점을 찍고 쇠락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인구 감소로 인해 노동력이 부족해지기 시작해서다. 은퇴 인구를 이민자로 대체하지 않으면 경제성장률이 1%를 넘지 못하는 장기 저성장에 진입할 거란 관측도 나온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독일 개발 은행(KfW)은 올해 초부터 독일 경제가 정점을 찍은 뒤 쇠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경제 성장의 기반인 노동력이 감소하고 있어서다.
노동력 감소 추이가 계속되면 경제 성장률이 장기간 감소할 전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앞으로 수 십년간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1%를 넘기지 못할 것이란 비관론도 나오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비관론에 힘을 실었다. IMF는 올해 초 독일 경제에 대해 "고령화의 여파가 경제에 미치고 있으며 앞으로 수년간 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비 붐 세대(1945년~1963년 출생)가 본격적으로 은퇴를 시작하며 독일 노동 인구가 큰 폭으로 감소하기 시작해서다. 향후 10년간 독일에서 은퇴하는 노동자 수는 약 300만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노동인구의 7%에 달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선 매년 40만명 이상의 신규 노동자가 필요하다.
다른 선진국과 달리 독일의 노동인구가 더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여성의 노동참여율이 저조해서다. 2005년에 처음으로 여성의 경제 활동률이 50%를 넘길 정도였다. 20여년 간 지원 정책을 통해 경제 활동률을 10%포인트 이상 끌어 올렸다. 하지만 고령화로 인해 노동력 확대에 한계 다다랐다는 평가다.
독일의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민 정책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후베르투스 하일 노동부 장관은 "숙련 노동자를 유치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하일 장관은 지난 5일부터 안나레나 배어복 외무부 장관과 함께 숙련공 유치를 위한 남미 순방에 나섰다.
2015년부터 시리아 내전 난민과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대거 유입됐지만, 미숙련 노동자가 대부분이다. 제조업의 생산성을 제고할 수 있는 숙련공이 절실하다는 분석이다.. 독일 정부는 지난 10년간 인도, 필리핀, 인도네시아 출신 숙련공에게 발급하는 비자 규모를 확대했다. 과거에는 동유럽에서 숙련공이 대거 유입됐지만, 이 지역의 소득 수준이 상승하면서 이주 행렬이 끊겨서다.
하지만 이민자 유입으로 인한 사회 갈등은 심화하고 있다. 학교 정원이 부족한 데다 이주민을 위한 주택 공급량도 부족한 상황이다. 독일 내부에선 이미 반(反) 이민 주의가 새로운 기조로 확장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내부에서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러 나섰지만, 걸림돌이 많은 상태다. 우선 독일 정부는 65세 이상 은퇴자들의 재취업을 장려하는 지원책을 펼쳤다. 지원 정책에도 65세 이상 장년층의 취업률은 9%에 불과하다. 미국(20%), 일본(25%)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노동자 1인당 생산성도 정체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5년 이후 작년까지 미국의 1인당 생산성은 8% 올랐지만, 독일은 2% 성장에 그쳤다.
디지털 경제로 전환하는 속도가 다른 국가에 비해 뒤처지고 있어서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디지털 경제 및 사회 지수 조사에서 독일은 27개 회원국 중 13위를 차지했다. EU 평균을 겨우 넘기는 수준이다.
디지털 전환이 더딘 탓에 첨단 기술을 제대로 적용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챗 GPT 등 인공지능(AI) 기술과 로봇 기술이 독일 제조업을 살리는 데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란 설명이다. 애초에 로봇 기술과 인공지능 기술을 제조 현장에 접목할 수 있는 전문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독일만의 마이스터(장인) 정신이 끊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도제식 교육으로 이어지던 기술 습득 과정은 이미 위축되고 있다. 마이스터 제도에 지원하는 학생 수도 전체 정원에 비해 10만명 부족한 상황이다.
독일 뮌스터에서 20여년간 정밀기계 공장은 운영해 온 슐레 슈도프 대표는 블룸버그에 "첨단 기술에 다들 정신이 팔려있지만, 이는 제조업을 살릴 수 있는 묘책이 아니다"라며 "젊은 층에서 계속 제조업을 외면하게 되면 공장의 국외 이전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테슬라·애플 등 미국 기업들이 '관세 부메랑'을 맞으며 3일(현지시간) 주가가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5.17% 하락한 383.68달러, 애플은 3.39% 내린 228.0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0.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2% 하락해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멕시코에 25%, 중국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뒤 첫 거래일인 이날 미국 증시는 급락세로 시작했다. 특히 멕시코·캐나다 생산 비중이 높은 자동차 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제네럴모터스(GM) 주가는 거래 시작과 동시에 9% 가까이 빠졌다. 그러나 미국과 멕시코가 관세 부과를 한 달 유예한다고 발표하면서 급락분을 만회해 3.15% 하락한 47.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포드는 한때 3.8% 하락했으나 절반가량을 회복했다. 북미 판매분을 전량 미국에서 생산하는 테슬라도 관세 영향을 받았다. CNBC에 따르면 테슬라는 미국 판매 모델Y 부품의 약 15%를 멕시코에서 수입한다. 트럼프 행정부를 상징하는 인물이 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 대한 각국의 보복 우려도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차기 캐나다 총리 후보인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전 재무장관은 지난달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테슬라 차량에 100%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그 포드 캐나다 온타리오주 주지사는 3일 머스크 CEO의 스페이스X와 스타링크 계약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테슬라가 대중 무역전쟁의 피해가 예상되는 중국 비즈니스 기업으로 묶인 점도 테슬라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포브스는 테슬라가 지난해 중국에서 매출의 21%를 거뒀다는 점을 강조하며 "머스크는
데이터분석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가 3일(현지시간)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20% 넘게 뛰었다.팔란티어는 이날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8억2800만달러(약 1조20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인 7억7600만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조정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5% 늘어난 3억7252만달러로 나타났다. 주당순이익(EPS)도 0.14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0.11달러를 상회했다.AI 데이터업체인 팔란티어는 주로 미국 중앙정보국(CIA)와 연방수사국(FBI), 국방부 등에 공공 정보 분석서비스를 제공한다. 페이팔 창업자인 피터 틸이 2003년 창업했다.팔란티어는 세부적으로 미국 민간 매출이 전년보다 64% 증가한 2억1400만달러, 정부 매출은 45% 늘어난 3억43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비즈니스 실적은 계속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이는 인공지능(AI) 혁명의 중심에 있는 우리의 입지가 더욱 깊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팔란티어는 내년 매출이 37억4000만달러~37억5700만달러로 올해(19억달러)보다 2배 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날 실적 발표를 앞두고 1.52% 올라 83.74달러에 장을 마감한 팔란티어는 시간외 거래에서 23.7% 급등해 주가가 100달러를 넘겼다.팔란티어 주가는 최근 6개월 간 247.61%, 1년 간 400.81% 오르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2022년 말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한 이후 AI 최대 수혜주로 떠오르면서다.팔란티어의 주가는 월가의 부정적인 평가도 극복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3명의 월가 애널리스트 중 14명은 팔란티어 보유를, 6명은 매도를 추천하고 있다. 매수와 비중 확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산 희토류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재정적 지원을 하는 만큼 그에 따른 대가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냔 취지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3000억달러(약 440조원) 가까이 지원했다"며 "나는 이에 상응하는 대가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는 매우 귀중한 희토류가 있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보장하고 우크라이나로부터 희토류 등을 제공받는 거래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도 이와 같은 내용의 협정에 호의적이란 말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우크라이나와 관련해 "우리는 많은 진전을 이뤘다"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 우리는 이 어리석은 전쟁을 멈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린지 그레이엄 미국 상원의원은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에 매장된 희토류의 광물 가치가 2조~7조달러, 우리 돈으로 약 1경227조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흑연, 우라늄, 티타늄, 리튬 등의 매장량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희토류 광물 자원을 활용해 서방과의 동맹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서방 동맹에 제시한 승리 계획을 보면 동맹과 함께 중요한 지하자원을 보호하고 공동으로 투자, 경제적 잠재력을 사용하겠다는 합의를 체결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