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마녀공장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에서 관계자들이 상장기념패 전달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마녀공장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에서 관계자들이 상장기념패 전달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마녀공장이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두배의 시초가 달성 이후 상한가)’에 성공했다. 마녀공장발 훈풍에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종목도 덩달아 상승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마녀공장은 시초가보다 9600원(30%) 오른 4만1600원에 장을 마쳤다. 시초가는 3만2000원으로 공모가격(1만6000원)의 두 배에 형성됐다.

마녀공장은 지난달 25~26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800대1을 기록하며 희망공모가 범위(1만2000~1만4000원)을 초과한 1만6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도 경쟁률 1265대1, 청약증거금 약 5조613억원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따상’ 기록한 마녀공장…화장품 ODM株도 같이 날았다
마녀공장은 2012년 설립된 자연주의 화장품 기업으로 클렌징 오일을 대표 제품으로 두고 있다. 비건라이프 케어 브랜드 ‘아워 비건’과 비건 색조 브랜드 ‘노 머시’ 등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마녀공장의 지난해 매출액은 1019억원, 영업이익은 24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2.6%, 38% 성장했다. 특히 지난 3년간 연평균 영업이익률이 24.1%에 달할 정도로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마녀공장의 경쟁력은 성공적인 해외시장 진출, 높은 성장률과 수익성 및 색조 시장 진출이며 올해 실적은 지난해 최대실적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마녀공장의 매출액은 1069억원, 영업이익은 25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지난해보다 소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긍정적이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실적 성장은 해외 시장에서 주도할 전망”이라며 “최대 해외 매출처인 일본의 경우 현지 유통사와의 총판 계약 체결로 신규 오프라인 채널로의 입점 확대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 연구원은 “중국은 작년 8월 현지 유통사와의 총판 계약 체결로 본격적인 매출 확대가 나타나고 있다”며 “미국 등도 온라인 입점에 성공했으며 오프라인 입점이 뒤이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녀공장이 따상에 성공하자 주요 화장품 ODM 종목들도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메카코리아는 전 거래일보다 610원(3.57%) 오른 1만7680원에 마감했다. 코스맥스도 0.23% 올랐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0.44% 하락했지만 코스닥지수 하락률(0.52%)과 비교해 선방했다.

증권업계도 ODM 종목에 대한 전망을 밝히고 있다. ODM 기업이 방한 외국인 증가로 화장품 기업의 수주가 늘면서 가파른 외형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ODM 같은 경우는 소비자로부터 직접 선택을 받기보다 공급사나 생산자들의 선택을 받는다"며 "고객사 수가 증가하거나 시장 자체가 커지면 경쟁은 피하고 시장의 성장세에 올라타기 쉽다"고 설명했다.

문형민 기자 mhm9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