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울산, 4위 제주와 18라운드 원정…2위 포항-3위 서울 맞대결도 관심
'실망할 시간없다!'…주민규,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도전
"실망감에 취해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한 번도 허락되지 않은 태극마크에 실망할 법도 하지만 '베테랑 스트라이커' 반열에 오른 주민규(33·울산)는 평정심을 유지하며 당장 이번 주말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달성을 위해 축구화 끈을 바짝 조여 매고 있다.

주민규는 지난 5일 위르겐 클리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발표한 6월 A매치 2연전 대표팀 명단에서 빠졌다.

2021시즌 K리그1 득점왕(22골) 출신으로 지난 시즌에도 득점 2위를 차지한 주민규는 최근 황의조(FC서울)와 지난해 K리그1 득점왕(17골) 조규성(전북)의 폼이 좋지 못하면서 '클린스만호 승선'의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황의조와 조규성을 재신임했고, 주민규는 '생애 첫 태극마크' 달성에 또 실패했다.

주민규는 "대표팀 승선을 기대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으나 "실망감에 취해 있을 시간이 없다.

더 많은 득점을 하면 좋게 봐주실 것"이라며 곧바로 마음을 다잡았다.

주민규는 대표팀 명단 발표 이튿날 치른 수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17라운드 원정에서 후반 42분 역전 결승골을 책임지며 울산의 3-1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시즌 9호골을 기록한 주민규는 나상호(서울·8골)와 격차를 1골로 벌리며 K리그1 득점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이제 주민규는 이번 주말 연속골 도전에 나선다.

K리그1 선두 울산(승점 41)은 10일 오후 6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4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28)와 18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상대팀 제주는 최근 8경기 연속 무패(6승 2무)의 신바람을 내다 17라운드에서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30)에 덜미를 잡혀 상승세가 꺾였다.

18라운드를 앞둔 K리그1은 울산의 독주 체제 속에서 포항-FC서울(승점 28)-제주가 2위 자리를 놓고 3파전을 펼치는 형국인 만큼 이번 울산-제주전 결과로 또다시 2위 자리가 바뀔 수도 있다.

공교롭게도 2위 포항과 3위 서울도 11일 18라운드에서 맞대결에 나선다.

이 때문에 제주 역시 이번 울산전에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실망할 시간없다!'…주민규,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도전
이런 가운데 울산의 '믿을맨' 주민규의 발끝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9호골을 기록 중인 주민규는 전 소속팀이기도 한 제주와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하면 이번 시즌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 고지에 오르는 선수가 된다.

더불어 주민규는 2021년(22골), 2022년(17골)에 이어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의 기록도 작성한다.

두 자릿수 득점은 '간판 골잡이'의 상징과도 같은 훈장이다.

K리그 무대에서도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은 흔치 않다.

'라이언킹' 이동국이 무려 10시즌(2009~2018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으로 독보적인 기록을 남겼다.

FC서울에서 활약했던 데얀도 7시즌(2007~2013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뒤 중국 무대로 옮겼다가 2016년 서울로 복귀해서 또다시 3시즌(2016~2018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이동국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우성용(2001~2004년), 몰리나(2009~2012년), 주니오(2017~2018년) 등이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작성하며 그 뒤를 이었다.

주민규가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도달하면 K리그 역대 6번째이자 토종 스트라이커로는 세 번째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 하나원큐 K리그1 2023 18라운드 일정
▲ 10일(토)
대구-수원FC(16시30분·DGB대구은행파크)
울산-제주(18시·울산문수경기장)
대전-광주(20시·대전월드컵경기장)
▲ 11일(일)
강원-전북(16시30분·춘천송암스포츠타운)
서울-포항(18시·서울월드컵경기장)
수원-인천(19시·수원월드컵경기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