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IRA 친환경 예산, 480조원 넘어 1천300조 이를 것"
"LG엔솔 등 非중국 배터리업체들, 美 IRA 최대수혜"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 같은 중국 밖 업체들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금 공제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코타 에자와 씨티그룹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를 인용해 테슬라 주가가 7개월 만에 최고치로 오르면서 아시아 투자자들이 이들 기업을 주목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업계 전문가인 크리스 베리는 IRA를 통해 친환경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은 의회예산국의 당초 예상치인 10년간 3천690억 달러(약 481조 원)를 훨씬 뛰어넘는 1조 달러(약 1천3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베리는 씨티그룹 세미나에서 "(배터리 원료) 정제 시장에서 중국의 지배적 점유율이 IRA 메커니즘이 작동하는 데 장애가 되고 있다"면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미국 주도의 계획을 세우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고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IRA의 주요 목표 중 하나는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을 지배하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다.

세금 공제 혜택을 받으려면 배터리의 부품과 원자재 상당 부분이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조달돼야 한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82% 급등한 테슬라에는 못 미치지만,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의 주가는 각각 한국과 일본 거래소에서 같은 기간 36%와 45% 상승했다.

반면에 중국 배터리 제조 경쟁 업체 CATL은 4.5% 하락했다.

CATL은 "테슬라와 관계가 변화가 없고 계속 깊어질 것"이라며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시장에서도 CATL 역시 보조금 수혜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씨티그룹 잭 샹 애널리스트는 다른 보고서에서 "IRA 세부 지침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면서 "CATL이 여전히 전체 세금 공제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