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우주-방산-태양광…"한화 주력사업 ETF 라인업, 이번 달로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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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IRANG 태양광&ESS Fn, 20일 상장
'태양광 + 2차전지' 하이브리드 ETF
"한화그룹 주력 사업 ETF 라인업 완성"
'태양광 + 2차전지' 하이브리드 ETF
"한화그룹 주력 사업 ETF 라인업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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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태양광&ESS Fn' 상장지수펀드(ETF)가 오는 20일 첫 선을 보인다. 국내 태양광 관련주들을 담은 태양광 테마 ETF가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ETF는 태양광과 2차 전지 하이브리드로 불릴만하다. 추종 지수인 'FnGuide 태양광&ESS 지수'에는 한화솔루션(비중 15.71%), OCI홀딩스(10.54%)와 더불어 에코프로비엠(13.08%), LG에너지솔루션(9.59%), 삼성SDI(9.17%) 등 2차 전지 대표주들이 들어갔다.
한화자산운용은 작년 3월 우주항공 ETF(ARIRANG 우주항공&UAM iSelect), 올해 1월 방위산업 ETF(ARIRANG K방산Fn)를 한국거래소에 상장한 바 있다. 이번 태양광 ETF로 한화그룹 주력 사업들을 모두 ETF로 만들게 된 셈이다. 이 ETF들의 상장을 이끌어 온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을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만났다. ▷한화그룹 주력 사업들로 ETF 라인업으로 완성했다.
"투자자들이 '한화' 브랜드에서 기대하는 아이템을 찾았다. 그룹의 핵심 사업에 일반 개인 투자자들이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결과다.
그룹 차원의 별도 논의는 없었다. ETF를 통해 계열사에 투자되는 금액도 너무 작은 수준이다. 해당 산업이 얼마나 혁신적인가에만 집중했다."
▷2021년 9월 ETF사업본부가 만들어진지도 만 2년째다. 그동안 성과에 대해 자평한다면.
"ETF사업본부장으로 부임하자마자 팀 편제부터 바꿨다. ETF 운용팀과 상품팀, 컨설팅팀까지 3개 팀을 꾸렸다. 운용팀은 ETF의 효율적인 운용에만 집중하고, 상품팀은 글로벌 ETF 트렌드 등을 리서치하도록 했다. 컨설팅팀은 개인·기관들에 판매를 전담하고 있다.
각자의 전문성을 잘 키워나가고 있다고 자평한다. 최근 상장한 신규 ETF들이 그 증거다. 작년 한화자산운용이 신규 상장한 14개 ETF 중 13개가 '국내 최초' 상품들이었다. 우주항공, 방산 ETF도 이러한 과정에서 탄생했다."
▷우주항공과 방산 ETF는 투자자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최근 성적은 어떤가.
"연초 이후(8일 기준) 수익률은 각각 16.99%, 26.39%다. 둘 모두 코스피 평균 수익률(16%)을 웃도는 성적을 내고 있다.
앞으로 전망도 낙관적으로 본다. 우주항공 분야는 누리호 3차 발사, 정부 지원 등 호재가 많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우주 발사체 기술을 이전 받고 있다. 순수 민간 기술로 진행되는 누리호 프로젝트도 가능한 셈이다.
방위산업의 경우 한국 업체들이 타국 방산업체에 비해 유리한 점이 너무도 많다. 어느 누구보다도 빠르게 만드는데 성능도 좋고 가격도 싸다. 동유럽과 동남아시아 등 재래식 무기 수요도 지속적으로 발생 중이다."
▷이번에 상장하는 태양광&ESS ETF를 소개해달라.
"태양광 업종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구조적인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IRA는 첨단제조 세액공제(AMPC) 도입을 주요 골자로 한다. 미국 내에 생산공장을 보유한 기업들은 세액공제를 받고 이익이 개선될 수 있는 셈이다. 미국에 태양광 셀 생산설비가 있는 한화솔루션의 올해 AMPC만 1200억원 수준이다. 증설 중인 신규 공장 완공 후에는 매년 8600억원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광 모듈의 원료인 폴리실리콘, 웨이퍼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올해 들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는데 반해, 모듈 가격은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다. 원가가 줄고 마진은 늘어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태양광 관련주와 ESS를 한 번에 묶은 이유도 궁금하다.
"태양광 발전과 전력 저장은 실과 바늘 같은 관계다. 신재생 에너지가 확대되면 당연히 ESS 산업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 ESS를 통해 태양광 발전의 단점을 보완하고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미국, EU 등지에서는 신재생 에너지의 ESS 보급을 의무화하고, 허가조건을 완화하는 등 정책적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태양광과 2차 전지 모두 국내 업체들이 확고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분야기도 하다. 두 업종 모두 해외 기업들보다 국내 기업들의 주가 상승률이 훨씬 좋다. 지금부터 호재가 시작이기 때문에 성장성이 더 기대된다." ▷태양광&ESS ETF의 앞으로 목표는.
"설정액은 80억원으로 출발한다. 방위산업 ETF(ARIRANG K방산Fn)도 최초 설정액이 160억원 규모였지만 투자액이 몰리면서 현재 순자산액 393억원을 기록 중이다. 몸집은 앞으로 더 커질 거라고 생각한다.
태양광&ESS ETF가 추종하는 FnGuide 태양광&ESS 지수는 연초 대비 34.24% 올랐다. 앞으로 수익률도 우수할 거라고 자신한다."
▷ETF의 낮은 운용 보수가 운용업계 고민으로 떠오르고 있다. 제살 깎아먹기식 출혈 경쟁도 이어지고 있는데.
"운용 보수 경쟁을 하고 싶지 않다. 이번 적정한 보수를 받을 때 운용사들도 돈을 벌고 조직을 운영하고 더 좋은 상품을 내놓는 선순환이 가능하다. 타사가 합성 ETF를 낼 때 현금 ETF를 내서 수수료를 줄이거나, 타사가 생각하지 못한 혁신적인 테마를 내놓는 방식으로 가려고 한다.
이번 태양광&ESS ETF의 총 보수율도 연 0.45%으로 일반적인 수준이다. 운용 보수를 너무 낮게 받게 되면 중소형 ETF 사업자들은 이 비즈니스를 해갈 수 있는 여력이 안 된다. 회사가 계속 투자를 한다 해도 한계가 있다. 이런 식의 제살 깎아먹기 경쟁은 규모의 경제가 가능한 대형 ETF 사업자들에게만 유리할 뿐이다."
▷하반기 한화자산운용 ETF 사업 계획은.
"상반기 6개 ETF를 상장하며 숨 가쁘게 달려왔다. 당장 7월에는 나스닥테크10, 나스닥테크10레버리지 ETF 상장을 앞두고 있다. 하반기가 되면 미국 빅테크로 자금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만 해도 테슬라와 애플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았나. 미국 빅테크 종목 10곳만 집중적으로 레버리지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의미가 있다. 이 밖에도 채권형, 테마형 등 멀티에셋형 ETF 라인업을 계속해서 구축해나갈 생각이다."
배성재 기자 ship@hankyung.com
이 ETF는 태양광과 2차 전지 하이브리드로 불릴만하다. 추종 지수인 'FnGuide 태양광&ESS 지수'에는 한화솔루션(비중 15.71%), OCI홀딩스(10.54%)와 더불어 에코프로비엠(13.08%), LG에너지솔루션(9.59%), 삼성SDI(9.17%) 등 2차 전지 대표주들이 들어갔다.
한화자산운용은 작년 3월 우주항공 ETF(ARIRANG 우주항공&UAM iSelect), 올해 1월 방위산업 ETF(ARIRANG K방산Fn)를 한국거래소에 상장한 바 있다. 이번 태양광 ETF로 한화그룹 주력 사업들을 모두 ETF로 만들게 된 셈이다. 이 ETF들의 상장을 이끌어 온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을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만났다. ▷한화그룹 주력 사업들로 ETF 라인업으로 완성했다.
"투자자들이 '한화' 브랜드에서 기대하는 아이템을 찾았다. 그룹의 핵심 사업에 일반 개인 투자자들이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결과다.
그룹 차원의 별도 논의는 없었다. ETF를 통해 계열사에 투자되는 금액도 너무 작은 수준이다. 해당 산업이 얼마나 혁신적인가에만 집중했다."
▷2021년 9월 ETF사업본부가 만들어진지도 만 2년째다. 그동안 성과에 대해 자평한다면.
"ETF사업본부장으로 부임하자마자 팀 편제부터 바꿨다. ETF 운용팀과 상품팀, 컨설팅팀까지 3개 팀을 꾸렸다. 운용팀은 ETF의 효율적인 운용에만 집중하고, 상품팀은 글로벌 ETF 트렌드 등을 리서치하도록 했다. 컨설팅팀은 개인·기관들에 판매를 전담하고 있다.
각자의 전문성을 잘 키워나가고 있다고 자평한다. 최근 상장한 신규 ETF들이 그 증거다. 작년 한화자산운용이 신규 상장한 14개 ETF 중 13개가 '국내 최초' 상품들이었다. 우주항공, 방산 ETF도 이러한 과정에서 탄생했다."
▷우주항공과 방산 ETF는 투자자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최근 성적은 어떤가.
"연초 이후(8일 기준) 수익률은 각각 16.99%, 26.39%다. 둘 모두 코스피 평균 수익률(16%)을 웃도는 성적을 내고 있다.
앞으로 전망도 낙관적으로 본다. 우주항공 분야는 누리호 3차 발사, 정부 지원 등 호재가 많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우주 발사체 기술을 이전 받고 있다. 순수 민간 기술로 진행되는 누리호 프로젝트도 가능한 셈이다.
방위산업의 경우 한국 업체들이 타국 방산업체에 비해 유리한 점이 너무도 많다. 어느 누구보다도 빠르게 만드는데 성능도 좋고 가격도 싸다. 동유럽과 동남아시아 등 재래식 무기 수요도 지속적으로 발생 중이다."
▷이번에 상장하는 태양광&ESS ETF를 소개해달라.
"태양광 업종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구조적인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IRA는 첨단제조 세액공제(AMPC) 도입을 주요 골자로 한다. 미국 내에 생산공장을 보유한 기업들은 세액공제를 받고 이익이 개선될 수 있는 셈이다. 미국에 태양광 셀 생산설비가 있는 한화솔루션의 올해 AMPC만 1200억원 수준이다. 증설 중인 신규 공장 완공 후에는 매년 8600억원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광 모듈의 원료인 폴리실리콘, 웨이퍼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올해 들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는데 반해, 모듈 가격은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다. 원가가 줄고 마진은 늘어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태양광 관련주와 ESS를 한 번에 묶은 이유도 궁금하다.
"태양광 발전과 전력 저장은 실과 바늘 같은 관계다. 신재생 에너지가 확대되면 당연히 ESS 산업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 ESS를 통해 태양광 발전의 단점을 보완하고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미국, EU 등지에서는 신재생 에너지의 ESS 보급을 의무화하고, 허가조건을 완화하는 등 정책적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태양광과 2차 전지 모두 국내 업체들이 확고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분야기도 하다. 두 업종 모두 해외 기업들보다 국내 기업들의 주가 상승률이 훨씬 좋다. 지금부터 호재가 시작이기 때문에 성장성이 더 기대된다." ▷태양광&ESS ETF의 앞으로 목표는.
"설정액은 80억원으로 출발한다. 방위산업 ETF(ARIRANG K방산Fn)도 최초 설정액이 160억원 규모였지만 투자액이 몰리면서 현재 순자산액 393억원을 기록 중이다. 몸집은 앞으로 더 커질 거라고 생각한다.
태양광&ESS ETF가 추종하는 FnGuide 태양광&ESS 지수는 연초 대비 34.24% 올랐다. 앞으로 수익률도 우수할 거라고 자신한다."
▷ETF의 낮은 운용 보수가 운용업계 고민으로 떠오르고 있다. 제살 깎아먹기식 출혈 경쟁도 이어지고 있는데.
"운용 보수 경쟁을 하고 싶지 않다. 이번 적정한 보수를 받을 때 운용사들도 돈을 벌고 조직을 운영하고 더 좋은 상품을 내놓는 선순환이 가능하다. 타사가 합성 ETF를 낼 때 현금 ETF를 내서 수수료를 줄이거나, 타사가 생각하지 못한 혁신적인 테마를 내놓는 방식으로 가려고 한다.
이번 태양광&ESS ETF의 총 보수율도 연 0.45%으로 일반적인 수준이다. 운용 보수를 너무 낮게 받게 되면 중소형 ETF 사업자들은 이 비즈니스를 해갈 수 있는 여력이 안 된다. 회사가 계속 투자를 한다 해도 한계가 있다. 이런 식의 제살 깎아먹기 경쟁은 규모의 경제가 가능한 대형 ETF 사업자들에게만 유리할 뿐이다."
▷하반기 한화자산운용 ETF 사업 계획은.
"상반기 6개 ETF를 상장하며 숨 가쁘게 달려왔다. 당장 7월에는 나스닥테크10, 나스닥테크10레버리지 ETF 상장을 앞두고 있다. 하반기가 되면 미국 빅테크로 자금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만 해도 테슬라와 애플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았나. 미국 빅테크 종목 10곳만 집중적으로 레버리지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의미가 있다. 이 밖에도 채권형, 테마형 등 멀티에셋형 ETF 라인업을 계속해서 구축해나갈 생각이다."
배성재 기자 sh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