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시장 고성장…KB·한투운용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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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자산운용사 성적표
한투운용, 순자산 1.5조 급증
KB, 채권형 ETF 승승장구
삼성·미래에셋 양강구도 여전
점유율은 77.8%로 소폭 감소
국내 ETF 순자산 96조원
5개월여간 17조 이상 '껑충'
한투운용, 순자산 1.5조 급증
KB, 채권형 ETF 승승장구
삼성·미래에셋 양강구도 여전
점유율은 77.8%로 소폭 감소
국내 ETF 순자산 96조원
5개월여간 17조 이상 '껑충'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사실상 지배하던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지각 변동 조짐이 일어나고 있다. 시장의 파이가 커지면서 한발 늦게 뛰어든 후발주자들의 성장세가 가팔라지고 있어서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KB운용의 성장이 돋보였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올 들어 지난 8일까지 순자산이 1조4645억원이 늘었다. 연초 대비 증가율이 50%가 넘는다. ‘ACE 종합채권(AA-이상)KIS액티브’ 등 채권 상품과 ‘ACE 미국나스닥100’ 등 미국 인덱스 상품에 자금 유입이 활발했다.
KB운용도 채권 ETF의 성적이 좋았다. 순자산은 연초 6조9845억원에서 이날 8조4343억원으로 1조4498억원(20.75%) 늘었다. 머니마켓펀드(MMF)를 ETF 형식으로 내놓은 ‘KBSTAR 머니마켓액티브’가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 달여 만에 순자산이 6885억원 증가했다.
신한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은 순자산 증가율이 50%를 훌쩍 넘겼다. 연초부터 이날까지 신한운용의 ETF 순자산 증가율은 83.79%, 한화운용은 60.61%로 조사됐다. 키움투자자산운용도 41.87%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신한운용의 경우 배당성장 ETF인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소재·부품·장비 기업들로 구성된 ‘SOL 2차전지소부장Fn’ 등 기존 시장에 없던 새로운 상품을 선보이면서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업계 1위 삼성자산운용은 순자산이 연초 33조2840억원에서 이날 기준 40조1499억원으로 6조8659억원(20.63%) 늘었다. ‘KODEX 200’·‘KODEX 인버스’와 같은 국내 증시 인덱스 ETF들과 ‘KODEX 종합채권(AA- 이상) 액티브’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 등 채권 관련 상품이 고객을 끌어모으는 데 역할을 했다. 2위인 미래운용의 순자산도 올 들어 4조7368억원(15.89%) 증가했다. ‘TIGER 미국나스닥100’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등 해외투자 ETF가 캐시카우였다.
대형 운용사 중에서는 NH자산운용이 올 상반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순자산이 1.73%(251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ETF 시장이 연 20%대에 달하는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어 운용사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 대형자산운용사 대표는 “현재 100조원을 목전에 둔 ETF 시장이 2030년까지 2~3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라며 “기존 판도를 흔들기 위한 운용사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한투·KB, 순자산 각각 1.5조원 증가
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ETF 순자산 총액은 올초 78조9164억원에서 이날 기준 95조9631억원으로 5개월여간 17조467억원(2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8개 대형 운용사 중 ETF 순자산이 5000억원 이상 늘어난 운용사는 7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ETF 시장이 4조7100억원 증가한 가운데 ETF 순자산이 늘어난 운용사가 삼성운용, 미래운용, KB자산운용 등 세 곳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한국투자신탁운용과 KB운용의 성장이 돋보였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올 들어 지난 8일까지 순자산이 1조4645억원이 늘었다. 연초 대비 증가율이 50%가 넘는다. ‘ACE 종합채권(AA-이상)KIS액티브’ 등 채권 상품과 ‘ACE 미국나스닥100’ 등 미국 인덱스 상품에 자금 유입이 활발했다.
KB운용도 채권 ETF의 성적이 좋았다. 순자산은 연초 6조9845억원에서 이날 8조4343억원으로 1조4498억원(20.75%) 늘었다. 머니마켓펀드(MMF)를 ETF 형식으로 내놓은 ‘KBSTAR 머니마켓액티브’가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 달여 만에 순자산이 6885억원 증가했다.
신한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은 순자산 증가율이 50%를 훌쩍 넘겼다. 연초부터 이날까지 신한운용의 ETF 순자산 증가율은 83.79%, 한화운용은 60.61%로 조사됐다. 키움투자자산운용도 41.87%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신한운용의 경우 배당성장 ETF인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소재·부품·장비 기업들로 구성된 ‘SOL 2차전지소부장Fn’ 등 기존 시장에 없던 새로운 상품을 선보이면서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미래 “2강 체제 굳힌다”
삼성운용과 미래운용은 ‘톱2’의 위치를 다지고 있다. 두 회사의 점유율이 올초 79.95%에서 이날 기준 77.83%로 소폭 감소하자 회사 내부에선 긴장하는 분위기도 읽힌다.업계 1위 삼성자산운용은 순자산이 연초 33조2840억원에서 이날 기준 40조1499억원으로 6조8659억원(20.63%) 늘었다. ‘KODEX 200’·‘KODEX 인버스’와 같은 국내 증시 인덱스 ETF들과 ‘KODEX 종합채권(AA- 이상) 액티브’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 등 채권 관련 상품이 고객을 끌어모으는 데 역할을 했다. 2위인 미래운용의 순자산도 올 들어 4조7368억원(15.89%) 증가했다. ‘TIGER 미국나스닥100’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등 해외투자 ETF가 캐시카우였다.
대형 운용사 중에서는 NH자산운용이 올 상반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순자산이 1.73%(251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ETF 시장이 연 20%대에 달하는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어 운용사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 대형자산운용사 대표는 “현재 100조원을 목전에 둔 ETF 시장이 2030년까지 2~3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라며 “기존 판도를 흔들기 위한 운용사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