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원인 바이러스라는데…男도 백신 맞아야 하는 이유 [이지현 기자의 생생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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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주 원인 HPV,
구인두암도 일으켜…남성도 백신 맞아야
HPV와 구인두암 예방
혀뿌리·편도 등에 생기는 癌
작년 진료 환자만 1266명
늘어난 환자 대부분이 남성
美, 26세 이하 젊은층 접종 권고
구인두암도 일으켜…남성도 백신 맞아야
HPV와 구인두암 예방
혀뿌리·편도 등에 생기는 癌
작년 진료 환자만 1266명
늘어난 환자 대부분이 남성
美, 26세 이하 젊은층 접종 권고
인유두종바이러스(HPV)는 여성에게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잘 알려졌다. 자궁경부암 환자의 99.7%가 고위험 HPV에 감염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HPV가 일으키는 암이 자궁경부암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혀뿌리와 편도 등에 생기는 구인두암도 70% 이상이 HPV 감염 탓에 생긴다. 항문암도 HPV 감염을 위험 요인으로 꼽는 대표 암종이다. 의료계에서 HPV 백신 접종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나오는 이유다.
9일 대한두경부외과학회에 따르면 국내 구인두암 환자는 20년 전보다 3배 넘게 증가했다. 2002년 229명이었던 국내 구인두암 신규 환자는 2020년 757명으로 증가했다.
국내 의료기관에서 구인두암으로 진료받는 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구인두암 치료 환자는 2010년 774명에서 지난해 1266명으로 증가했다. 이세영 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대한두경부외과학회 의무이사)는 “미국에선 구인두암 환자 수가 자궁경부암 환자를 넘어섰다”며 “최근 구인두암 환자 증가의 대부분은 남성”이라고 했다. 구인두암은 크게 HPV 양성 암환자와 음성 암환자로 나뉜다. HPV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에게 구인두암 위험을 높이는 요인은 흡연과 음주다. 구강 위생 상태가 좋지 않거나 채소 등을 적게 섭취하는 식습관도 구인두암 발생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이런 요인으로 구인두암이 생기는 환자는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흡연율이 떨어지고 있어서다.
반면 HPV 감염 탓에 구인두암이 생기는 환자는 늘고 있다. 만 60세 이하 젊은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DNA바이러스인 HPV는 8000쌍의 염기서열을 갖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형이 밝혀진 HPV는 100종류가 넘는다. 이 중 40종류 정도가 점막이나 생식기 등에 감염을 일으킨다. 남성의 10%, 여성의 3.6% 정도는 입속에 HPV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HPV 감염을 미국에서 가장 흔한 성매개감염병으로 정의하고 있다. 미국에서 진행된 다기관 연구에 따르면 구인두암 환자의 65~70% 정도가 HPV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2006~2007년 스웨덴에선 구인두암 환자의 93%가 HPV에 감염됐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됐다.
HPV 탓에 구인두암이 생기는 환자의 90% 정도는 100여 가지 유형 중 16형 HPV에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8형 HPV도 고위험 바이러스로 꼽힌다.
단순히 바이러스가 있는 것만으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입속이 HPV에 노출돼도 대부분 1~2년 안에 사라진다. 하지만 고령층 등 일부는 HPV가 증식하면서 감염으로 번지게 된다. 입속이 HPV에 감염된 뒤 10년 정도가 지나면 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구인두암이 생기면 인후통 증상이 계속된다. 목이 쉰 뒤 오랜 기간 낫지 않거나 귀 부분에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림프절이 붓고 음식을 삼킬 때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도 있다. 특별한 이유 없이 체중이 줄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있으면 병원을 찾아 진료받아야 한다.
HPV 감염 탓에 생기는 구인두암을 예방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CDC의 접종 권장 연령은 11~12세다. 성 접촉 등을 통해 HPV에 노출되기 전 백신을 맞는 게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만 26세까지는 남녀 모두 가급적 접종하는 것을 권장한다. 만 27~45세라면 HPV 감염 위험 등을 따져 의사와 상의한 뒤 접종하라고 CDC는 조언했다.
국내 HPV 국가예방접종 대상은 만 12~17세 여성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남성으로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성은 HPV 감염 위험이 여성보다 높은 데다 HPV가 자연적으로 사라지는 비율도 낮다. HPV 탓에 생기는 성기 사마귀 환자도 국내 남성에게서 늘어나는 추세다. 자칫 불임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9일 대한두경부외과학회에 따르면 국내 구인두암 환자는 20년 전보다 3배 넘게 증가했다. 2002년 229명이었던 국내 구인두암 신규 환자는 2020년 757명으로 증가했다.
국내 의료기관에서 구인두암으로 진료받는 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구인두암 치료 환자는 2010년 774명에서 지난해 1266명으로 증가했다. 이세영 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대한두경부외과학회 의무이사)는 “미국에선 구인두암 환자 수가 자궁경부암 환자를 넘어섰다”며 “최근 구인두암 환자 증가의 대부분은 남성”이라고 했다. 구인두암은 크게 HPV 양성 암환자와 음성 암환자로 나뉜다. HPV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에게 구인두암 위험을 높이는 요인은 흡연과 음주다. 구강 위생 상태가 좋지 않거나 채소 등을 적게 섭취하는 식습관도 구인두암 발생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이런 요인으로 구인두암이 생기는 환자는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흡연율이 떨어지고 있어서다.
반면 HPV 감염 탓에 구인두암이 생기는 환자는 늘고 있다. 만 60세 이하 젊은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DNA바이러스인 HPV는 8000쌍의 염기서열을 갖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형이 밝혀진 HPV는 100종류가 넘는다. 이 중 40종류 정도가 점막이나 생식기 등에 감염을 일으킨다. 남성의 10%, 여성의 3.6% 정도는 입속에 HPV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HPV 감염을 미국에서 가장 흔한 성매개감염병으로 정의하고 있다. 미국에서 진행된 다기관 연구에 따르면 구인두암 환자의 65~70% 정도가 HPV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2006~2007년 스웨덴에선 구인두암 환자의 93%가 HPV에 감염됐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됐다.
HPV 탓에 구인두암이 생기는 환자의 90% 정도는 100여 가지 유형 중 16형 HPV에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8형 HPV도 고위험 바이러스로 꼽힌다.
단순히 바이러스가 있는 것만으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입속이 HPV에 노출돼도 대부분 1~2년 안에 사라진다. 하지만 고령층 등 일부는 HPV가 증식하면서 감염으로 번지게 된다. 입속이 HPV에 감염된 뒤 10년 정도가 지나면 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구인두암이 생기면 인후통 증상이 계속된다. 목이 쉰 뒤 오랜 기간 낫지 않거나 귀 부분에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림프절이 붓고 음식을 삼킬 때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도 있다. 특별한 이유 없이 체중이 줄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있으면 병원을 찾아 진료받아야 한다.
HPV 감염 탓에 생기는 구인두암을 예방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CDC의 접종 권장 연령은 11~12세다. 성 접촉 등을 통해 HPV에 노출되기 전 백신을 맞는 게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만 26세까지는 남녀 모두 가급적 접종하는 것을 권장한다. 만 27~45세라면 HPV 감염 위험 등을 따져 의사와 상의한 뒤 접종하라고 CDC는 조언했다.
국내 HPV 국가예방접종 대상은 만 12~17세 여성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남성으로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성은 HPV 감염 위험이 여성보다 높은 데다 HPV가 자연적으로 사라지는 비율도 낮다. HPV 탓에 생기는 성기 사마귀 환자도 국내 남성에게서 늘어나는 추세다. 자칫 불임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