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中 덕 보기 힘든 美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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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ALL STREET JOURNAL 칼럼
Joseph C. Sternberg WSJ 칼럼니스트
Joseph C. Sternberg WSJ 칼럼니스트

중국의 부진한 경제지표에 투자자들은 침울해졌다. 중국의 제조업 경기는 계속 둔화하고 있고, 서비스업 경기는 활기 있긴 하지만 전월보다는 약해졌다. 청년 실업률은 20%를 넘기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고, 대학 졸업자의 실업률이 특히 더 심각하다. 가장 중요한 부동산 경기도 계속 침체 상태다. ‘제로 코로나’ 해제 이후 기대를 모았던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시작되기도 전에 꺾였음을 시사하는 증거다.
부진한 中 경제는 美에 악재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09년 침체 때보다 미국에는 더 나쁜 소식이다. 2008~2009년에 중국의 역할이 없었다면 미국 경제 상황은 훨씬 더 악화했을 것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금융 규제 강화로 당시 미국의 신용 경색이 심각했다. 그때 중국은 무모할 정도로 거대한 경기부양책을 택했다.당시 중국의 경기부양책은 미국에 큰 도움이 됐다. 중국 정부는 은행 등의 대출을 폭발적으로 늘리도록 장려해 제조업체 등 생산자를 지원했다. 그 결과 중국은 과잉 생산이 만연한 시대를 맞았다. 재정 지출 확대로 경기가 부양된 미국이 중국산 제품을 적극적으로 소비했다.
이제 중국은 이런 경제 정책이 지속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다. 대출 급증과 유동성의 부적절한 배분이 일으킨 왜곡은 중국의 생산성을 갉아먹었다. 중국 국영기업과 채무 부담이 큰 부동산 개발업체, 지방정부의 건설 관련 법인 등에 먼저 여파가 미쳤다. 민간기업과 가계도 마찬가지다.
中 경제정책 훈풍 기대 떨어져
최근 중국 경기 회복세가 실망스러운 이유는 중국 정부가 대출 확대의 중심인 부동산 시장을 3년가량 단속하고 있어서다. 그리고 중국 정부가 대출 중심의 경기부양 카드를 또 꺼내 들 거라고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그러니 미국 경제에 위기가 와도 중국 덕으로 극복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접는 게 좋겠다. 중국에 의존하는 대신 미국의 공급망을 강화해야 한다.
이 글은 영어로 작성된 WSJ 칼럼 ‘China Won’t Save the U.S. From Recession This Time’을 한국경제신문이 번역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