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고추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주산지의 이상 저온으로 작황이 부진해 출하가 지연됐기 때문이다.
강원 이상저온에 풋고추 가격 63% 껑충
9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도매시장에서 국내산 풋고추는 ㎏당 4196원으로, 평년(2013~2022년) 6월 평균값(2572원)보다 63.1% 비싸게 거래됐다. 전주보다는 17.4%, 전월 대비로는 13.8% 올랐다.

풋고추 가격 상승은 지난달 상순(1~10일) 주산지인 강원지역에서 이상저온 현상이 나타나 성장이 느렸기 때문이다. 이 기간 강원 인제 지역의 평균 기온은 13.7도로 평년 5월 평균 기온(16.8도)보다 3.1도 낮았다.

풋고추 가운데서도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건 오이맛고추다. 전날 오이맛고추의 도매가격은 ㎏당 3790원으로 전주 대비 17.4% 상승했다. 청양은 11.5% 오른 4366원, 녹광은 15.9% 뛴 4429원에 거래됐다.

고추는 하반기에도 비싼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슈퍼 엘니뇨’ 등의 영향으로 올여름 비가 많이 올 것으로 예보된 데다 이달에도 출하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달 풋고추 출하량이 1년 전보다 6.1%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테란 K모델은 다음달 풋고추 도매가격을 ㎏당 5549원으로 전망했다. 평년 동월(2862원) 대비 93.9% 비싼 금액이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