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반지하 청년의 삶, 겪어봐서 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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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책마을 사람들 - 이서수 작가
젊은 근희의 행진
이서수 지음 / 은행나무
344쪽|1만5000
젊은 근희의 행진
이서수 지음 / 은행나무
344쪽|1만5000
![[책마을] "반지하 청년의 삶, 겪어봐서 알죠"](https://img.hankyung.com/photo/202306/AA.33672673.1.jpg)
작가로서 활동이 빛을 본 것은 최근 3년이었다. 평단의 호평은 자기 경험을 글로 옮긴 것들에 쏟아졌다. 그는 “저는 현실과 밀착한 글을 쓰는 사람인 것 같다”며 “솔직한 글을 쓸 때 편안함을 느끼고, 제가 가장 잘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지하를 전전하는 모녀의 이야기 <미조의 시대>는 실제로 자기 어머니와 집을 보러 다닌 일을 떠올리며 썼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반지하와 옥탑방, 고시원을 거친 경험이 자양분이 됐다. 그는 “마지막 원고라 생각하고 제가 느낀 바를 후회 없이 그렸다”고 설명했다.
![[책마을] "반지하 청년의 삶, 겪어봐서 알죠"](https://img.hankyung.com/photo/202306/AA.33672562.1.jpg)
유튜브와 소셜미디어 등 최신 의사소통 기술이 난무하는 시대를 담았지만, 인물들을 화해시킨 건 꾹꾹 눌러 쓴 손편지 한 장이다. 근희가 보낸 편지엔 ‘나는 누구나 유명해질 수 있는 시대에 나도 같이 유명해지고 싶었던 것뿐이야’ ‘내 몸도 아름다워. 언니는 왜 우리의 몸을 핍박의 대상으로만 봐?’란 속마음이 담겨 있었다. 나는 주변의 손가락질에 맞서 자기만의 길을 가는 동생을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작가 자신이 청년 시절 느낀 어려움을 담은 이 소설집은 ‘젊은 근희’들의 행진을 응원하며 막을 내린다. “나의 동생 많관부(나의 동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