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를 수복하기 위해 ‘대반격’을 본격화했다.

8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자포리자주, 도네츠크주 등 동남부 전선에서 동시다발적 공세를 지속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은 미국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대반격 작전을 본격화했다”고 전했다.

900㎞가 넘는 동부전선을 따라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이어진 가운데 자포리자주 전장에선 독일제 레오파르트2 전차와 미국 브래들리 장갑차가 목격됐다. 우크라이나가 도네츠크주에 프랑스가 제공한 AMX-10RC 경전차를 투입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다. 이날 우크라이나군의 공세는 아조우해 방면으로 이뤄졌다.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육로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러시아가 2014년 무력으로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는 전쟁 발발 후 러시아군의 보급선 역할을 해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도네츠크주에서 격렬한 교전 끝에 결과물을 얻어냈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자포리자주에서 적군에 손실을 가해 방어선 돌파를 막았다”고 주장했다. 전쟁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러시아군이 수개월 동안 방어 진지를 구축했고 남부 전선 대부분에 엄폐물이 없어 우크라이나가 전선을 돌파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WP는 “수개월간 지속될 대반격 작전은 미국이 주도하는 새로운 전략과 무기의 중점적인 시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