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1979년께 마련…어머니가 거의 매일 만져"
전문 연주자가 연주하는 '떠날 때는 말없이' 등 영상으로 보세요




'현미 선생님께서 아끼며 소장했던 피아노를 아껴주실 분에게 양도합니다.

'
5월 16일께 중고 물품 거래 '당근마켓' 앱에 이런 게시물이 올라왔습니다.

4월 4일 85세를 일기로 별세한 가수 현미가 연주하던 피아노를 판매한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연합뉴스가 글의 진위를 확인하고자 게시자에게 연락해보니, 글을 올린 사람은 현미의 조카 이정민 씨였습니다.

미국에 거주하는 현미의 두 아들을 대신해 유품 정리를 맡은 이씨가 다른 유품들과 함께 40여년간 아끼며 쓰던 피아노를 중고 매물로 내놓은 겁니다.

현미의 둘째 아들 이영준 씨에 따르면 현미는 작곡가 고(故) 이봉조와 헤어지고 두 아들과 따로 살림을 낸 후 1979년께 이 피아노를 장만했습니다.

아들들이 음악 하는 것을 싫어했던 이봉조와 달리, 현미는 장남 영곤 씨와 영준 씨를 기꺼이 피아노 곁으로 불러 즐거운 추억을 쌓곤 했습니다.

"거의 매일 어머니가 피아노를 만졌어요.

집에서 우리 어머니가 갑자기 피아노를 치시다가 '영곤아 기타 가지고 나와라' (말씀하시고 저에게는) '너 화음 좀 넣어봐라'(라고 하시곤 했죠)"
이영준 씨는 5월 19일 미국으로 출국하는 길에 인천국제공항에서 연합뉴스 취재진을 만나 이렇게 회상했습니다.

이어 어머니가 발표한 곡 중 '떠날 때는 말없이'와 '보고 싶은 얼굴'을 이 피아노로 연주해 달라는 부탁을 남겼습니다.

"어머니를 가장 생각나게 하는 노래가 이 두 노래"라고 말하던 영준 씨의 눈에는 끝내 눈물이 맺혔습니다.

이 피아노는 일본 야마하가 1960년대부터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U1' 모델입니다.

야마하에 따르면 온화하고 탄탄한 소리를 내면서 부드럽고 민감한 연주를 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죠.
'영원한 디바' 현미가 40여년간 애지중지했던 피아노의 상태와 음색이 궁금하기도 했던 제작진은 전문 연주자를 섭외해 영준 씨가 꼭 연주해 달라고 부탁한 두 곡의 연주를 맡겨봤습니다.

현미가 생전 가장 아끼던 보물이자 음악 동지였던 이 피아노는 어떤 소리를 들려줬을까요?
연주가 끝난 후, 피아노는 결국 중고 매물로 팔려갔을까요?
더 자세한 이야기는 'oh와'에서 들려드리겠습니다.

<기획·구성: 오예진 | 연출: 류재갑 | 촬영: 이동욱 | 편집: 김은진 | 피아노: 이다힘>
<영상 : 한국영상자료원·연합뉴스TV>
[영상] 가수 현미 곁 40여년 지킨 피아노, 당근에 매물로 나왔다가
※ 해당 영상의 저작권은 연합뉴스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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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