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코히어(Cohere)가 엔비디아를 비롯한 투자자로부터 3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캐나다 토론토에 본사를 둔 코히어는 2억7000만달러(약 3510억원)의 시리즈C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유치한 투자금 1억7500만 달러를 크게 웃돈다. 코히어는 이번 자금을 컴퓨팅 리소스를 구입하고 직원을 채용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코히어는 기업용 생성형 AI 개발 스타트업으로, 구글의 딥러닝 AI 연구팀인 구글 브레인 출신의 아이단 고메즈와 닉 프로스트가 2019년 창업했다. 창업 4년 만에 4억달러가 넘는 투자를 받은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회사의 기업가치는 22억달러(약 2조86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번 펀딩에는 AI 칩 개발 업체인 엔비디아가 참여해 주목받고 있다. 또 오라클과 세일즈포스 등 미국의 대기업도 포함됐다. 이들 기업이 각각 얼마만큼 투자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 기업으로부터 쏠림 현상은 없던 걸로 보인다.

마틴 콘 코히어 사장은 "우리는 독립적이기에 한 회사로부터 거액의 투자를 받지 않았고, 앞으로도 받지 않을 것"이라며 "단일 클라우드 제공자가 있는 건 우리 비즈니스와 기업 고객에게 제약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히어는 챗GPT와 같은 대규모 언어 모델(LLM) 을 기반으로 기업들이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생성형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특정 대규모 언어 모델에 데이터가 쏠리는 것에 대한 기업의 우려를 해소하는 데 초점을 두면서 경쟁사들과 차별화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에 대해 "코히어 팀은 생성 AI에 초기 기여를 해왔다"며 "그들의 서비스는 전 세계 기업이 그 기능을 활용해 자동화하고 비즈니스를 가속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생성형 AI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은 연이어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몸값을 높이고 있다. 올해 1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AI에 1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며 전 세계 AI 기술 경쟁에 불을 지폈다.

지난달 미국 생성형 인공지능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은 알파벳(구글), 세일즈포스, 줌, 스파크캐피털 등으로부터 4억50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이 회사의 가치는 50억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