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댐 피해지 끝없는 재앙…콜레라·탄저균 위험에 포격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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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러, 댐 폭파 배후 이어 포격 놓고도 공방…"사망자 발생"
젤렌스키 "흑해까지 오염돼 세계적인 환경 파괴 문제…재앙은 푸틴"
"댐 붕괴, 우크라 대반격에 타격 없어…장기적으론 악영향"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카호우카 댐이 파괴된 지 사흘째 침수 지역의 고통이 심해지고 있다.
전염병과 환경오염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이재민 대피소가 포격까지 당했다.
AP 통신과 영국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8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헤르손주 자포리자 원전 인근 우크라이나 관할 구역을 계속 포격했다고 밝혔다.
구급대원과 자원봉사자들이 구호품을 나눠주던 코라벨라 광장 인근에서 발생한 포격으로 구조대원과 경찰, 의사, 독일인 자원봉사자 등 9명이 다쳤다.
포격을 당한 곳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불과 몇 시간 전에 수해 지역 주민을 격려하기 위해 방문했던 장소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러시아가 주민을 대피시키는 구조대의 활동을 막았다"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의 헤르손 군사행정부 책임자인 올렉산드르 프로쿠딘은 "끊임없는 러시아군의 포격에도 홍수 지역에서 대피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도 우크라이나가 피해지역의 대피소를 포격했다며 맞서고 있다.
헤르손주 러시아군 점령지 행정부 수반 블라디미르 살도는 우크라이나가 침수 지역의 민간인 대피소를 포격해 임신부 등 2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 구조대원들이 카호우카 댐 폭파 사고로 침수가 발생한 지역에서 활동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의군의 포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카호우카 댐 파괴의 배후를 둘러싼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침수지역 대피소 포격에 대해서도 서로에게 책임을 돌리는 모양새다. 댐 파괴로 침수된 지역의 68%가 러시아 점령지로 알려진 가운데 러시아군이 점령지에서 구조 활동을 하려는 우크라이나 자원봉사자들을 가로막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BBC는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을 지원하는 자원봉사단체 '헬핑 투 리브'(Helping to Leave)가 러시아 점령지인 올레시키 마을에서 주민 대피를 도우려고 했으나 러시아군의 저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헬핑 투 리브는 러시아군이 마을 주변에 설치한 검문소에서 자원봉사자들이 탄 보트 출입을 막았다면서 "러시아 구조대도 소수의 주민을 대피시키고 있지만, 우리가 받는 구조 요청량과 비교하면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 당국에 따르면, 침수 지역에서 6천명 이상이 대피한 상태다.
또 최소 14명이 사망하고 수천명이 집을 잃었으며, 수만명이 식수난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환경 문제도 심각해지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우크라이나 댐 파괴 피해 지역에 콜레라 등 수인성 전염병 확산 위험이 증가하고 있어 이 지역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댐 파괴가) 이 지역의 물 공급, 위생 시스템, 공중보건 서비스에 미치는 영향을 과소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WHO는 우크라이나에서 콜레라 박테리아 샘플이 발견됐지만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인간 감염 사례가 보고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환경 운동가들과 온라인으로 인터뷰를 하면서 댐 파괴로 인한 홍수로 하수, 석유, 화학물질은 물론 탄저균으로 오염된 물이 흑해로 유입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에 일시 점령된 지역에 최소 2개의 탄저균 매장지가 있으며, 그곳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우리는 아직 모른다"며 오염된 물이 지하수, 강, 흑해로 흘러간다는 점에서 이번 환경 문제가 "세계와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러시아군이 홍수 피해지 대피소에 포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면서 "재앙은 푸틴"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맹비난하기도 했다. 카호우카 댐 붕괴가 러시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에 큰 지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러시아 전문가 마이클 코프만을 인용, 카호우카 댐이 공격 전선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데다 댐 아래 있는 강을 건너는 작전은 실행 가능성이 작았다는 점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피해지역을 방문하는 등 지도층의 시간과 자원을 소모하게 해 우크라이나군의 추진력을 저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장기적으로 농지와 원전에 필요한 물 공급이 어려워져 우크라이나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
젤렌스키 "흑해까지 오염돼 세계적인 환경 파괴 문제…재앙은 푸틴"
"댐 붕괴, 우크라 대반격에 타격 없어…장기적으론 악영향"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카호우카 댐이 파괴된 지 사흘째 침수 지역의 고통이 심해지고 있다.
전염병과 환경오염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이재민 대피소가 포격까지 당했다.
AP 통신과 영국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8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헤르손주 자포리자 원전 인근 우크라이나 관할 구역을 계속 포격했다고 밝혔다.
구급대원과 자원봉사자들이 구호품을 나눠주던 코라벨라 광장 인근에서 발생한 포격으로 구조대원과 경찰, 의사, 독일인 자원봉사자 등 9명이 다쳤다.
포격을 당한 곳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불과 몇 시간 전에 수해 지역 주민을 격려하기 위해 방문했던 장소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러시아가 주민을 대피시키는 구조대의 활동을 막았다"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의 헤르손 군사행정부 책임자인 올렉산드르 프로쿠딘은 "끊임없는 러시아군의 포격에도 홍수 지역에서 대피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도 우크라이나가 피해지역의 대피소를 포격했다며 맞서고 있다.
헤르손주 러시아군 점령지 행정부 수반 블라디미르 살도는 우크라이나가 침수 지역의 민간인 대피소를 포격해 임신부 등 2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 구조대원들이 카호우카 댐 폭파 사고로 침수가 발생한 지역에서 활동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의군의 포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카호우카 댐 파괴의 배후를 둘러싼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침수지역 대피소 포격에 대해서도 서로에게 책임을 돌리는 모양새다. 댐 파괴로 침수된 지역의 68%가 러시아 점령지로 알려진 가운데 러시아군이 점령지에서 구조 활동을 하려는 우크라이나 자원봉사자들을 가로막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BBC는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을 지원하는 자원봉사단체 '헬핑 투 리브'(Helping to Leave)가 러시아 점령지인 올레시키 마을에서 주민 대피를 도우려고 했으나 러시아군의 저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헬핑 투 리브는 러시아군이 마을 주변에 설치한 검문소에서 자원봉사자들이 탄 보트 출입을 막았다면서 "러시아 구조대도 소수의 주민을 대피시키고 있지만, 우리가 받는 구조 요청량과 비교하면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 당국에 따르면, 침수 지역에서 6천명 이상이 대피한 상태다.
또 최소 14명이 사망하고 수천명이 집을 잃었으며, 수만명이 식수난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환경 문제도 심각해지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우크라이나 댐 파괴 피해 지역에 콜레라 등 수인성 전염병 확산 위험이 증가하고 있어 이 지역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댐 파괴가) 이 지역의 물 공급, 위생 시스템, 공중보건 서비스에 미치는 영향을 과소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WHO는 우크라이나에서 콜레라 박테리아 샘플이 발견됐지만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인간 감염 사례가 보고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환경 운동가들과 온라인으로 인터뷰를 하면서 댐 파괴로 인한 홍수로 하수, 석유, 화학물질은 물론 탄저균으로 오염된 물이 흑해로 유입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에 일시 점령된 지역에 최소 2개의 탄저균 매장지가 있으며, 그곳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우리는 아직 모른다"며 오염된 물이 지하수, 강, 흑해로 흘러간다는 점에서 이번 환경 문제가 "세계와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러시아군이 홍수 피해지 대피소에 포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면서 "재앙은 푸틴"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맹비난하기도 했다. 카호우카 댐 붕괴가 러시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에 큰 지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러시아 전문가 마이클 코프만을 인용, 카호우카 댐이 공격 전선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데다 댐 아래 있는 강을 건너는 작전은 실행 가능성이 작았다는 점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피해지역을 방문하는 등 지도층의 시간과 자원을 소모하게 해 우크라이나군의 추진력을 저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장기적으로 농지와 원전에 필요한 물 공급이 어려워져 우크라이나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