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너무 오른 엔비디아 "사기 겁난다"…월가의 '대안픽' TSMC·퀄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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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PRO] 너무 오른 엔비디아 "사기 겁난다"…월가의 '대안픽' TSMC·퀄컴
월스트리트 따라잡기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최대 수혜주인 엔비디아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주가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조정 가능성 역시 커지고 있다. 월가에서는 ASML, TSMC, 퀄컴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9일 CNBC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UBS는 최근 AI 기술을 둘러싼 기대가 충분히 빨리 실현되지 않으면 빅테크들의 주식 상승세가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엔비디아가 1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최근 급등했지만 이로 인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지나치게 비싸졌다는 것이다. 엔비디아는 연초 이후 주가가 169% 넘게 상승했다.

게리 파울러 UBS 주식투자전략가는 "엔비디아의 주가는 현재 매출 대비 36배로 평가되고 있는데, 이는 약 5배의 배수로 평가되는 동종 기업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며 "엔비디아가 매출을 급격히 늘려야 현재 주가가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월가에서는 엔비디아보다 '덜 오른' AI 수혜주를 찾아 나서고 있다. 미국 자산운용사 펠라펀드 매니지먼트는 엔비디아 대신 주목할 종목으로 파운드리 업체인 TSMC와 반도체 제조 장비업체인 ASML을 각각 추천했다.

TSMC의 경우 파운드리 업체이므로 향후 엔비디아가 아닌 다른 AI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더라도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점이 투자 요인으로 꼽혔다. ASML의 경우 극자외선 노광(EUV) 장비 분야에서 독점적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는 설명이다.

조던 체타노브스키 펠라펀드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는"많은 긍정적 요소가 엔비디아에 반영되어 있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잠재력을 고려할 때 TSMC와 ASML을 매수하는 것이 훨씬 더 나은 방법"이라고 했다.

퀄컴 역시 AI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AI 컴퓨팅이 '하이브리드'로 진화하면서 소형 칩셋을 설계하는 퀄컴도 AI 처리의 큰 한축을 담당하게 된다는 분석이다.

미국 IB인 TD코웬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AI 컴퓨팅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클라우드 내에서만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클라우드와 단말기에 처리를 분산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AI 아키텍처가 필요할 것"이라며 "퀄컴은 핸드셋과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쌓은 기존 전문성으로 에지 컴퓨팅을 활용할 단계에 와 있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