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프트, 친정팀 DRX 잡고 700전 승리로 장식할까 [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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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는 게임을 넘어 스포츠, 그리고 문화콘텐츠로 성장하고 있는 e스포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인상 깊었던 경기들은 물론, 궁금했던 뒷이야기 나아가 산업으로서 e스포츠의 미래에 대해 분석합니다.디플러스 기아와 DRX가 오늘 2023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스플릿 첫 맞대결을 펼친다. 데프트(김혁규)가 LCK 700번째 경기 상대로 직전 소속팀인 DRX를 만나게 되면서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데프트는 지난 7일 열린 리브 샌드박스와의 경기에서 2 대 0으로 승리하면서 현재까지 698전을 치른 상태다. DRX와의 2세트 경기에 출전하면 700전을 확정 짓게 된다. 페이커에 이어 두 번째로 700전 고지를 넘게 되는 대기록인 만큼 해당 매치를 승리로 마무리할 수 있을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데프트 입장에선 700전을 승리로 장식하기 위해 지난해 함께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을 들어 올렸던 친정팀을 넘어서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DRX 바텀 라인과의 대결 구도가 재미를 더한다.
데프트는 작년 롤드컵 우승 파트너인 베릴(조건희) 뿐만 아니라 700전을 맞이하는 상황에서 이제 갓 LCK로 콜업 된 신예인 파덕(박석현)을 상대하게 된다. DRX는 LCK 서머 시즌 개막을 앞두고 3군 선수였던 파덕을 깜짝 기용하는 파격적인 선택을 보였다. 그가 대선배인 데프트와의 맞대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관전 포인트다. 승부를 가를 라인은 정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력과 기세 측면에서 디플 기아가 대체적으로 앞서는 상황에서 DRX 정글러인 크로코(김동범)가 변수를 만들어 낼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서포터인 베릴 역시 플레이 메이킹에 능하지만 현재 메타에서 원거리 딜러를 지원하는 유틸형 서포터가 주류를 이루는 상황이라 역할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파트너가 신예인 점도 움직임에 제약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할 만한 챔피언은 마오카이와 비에고다. 마오카이와 비에고 모두 현재 서머 시즌에서 80% 이상의 높은 밴픽률을 기록하며 주요 카드로 부상 중이다. 디플 기아 캐니언(김건부)의 경우 이미 지난 리브 샌박과의 경기에서 두 챔피언으로 모두 승리를 거둔 전적이 있다. 크로코의 경우 비에고를 사용했으나 패했다. 바이의 경우도 등장할 가능성이 있으나 크로코가 지난 스프링에서 7번 사용해 모두 패배하는 등 아쉬운 기억이 있어 상대적으로 손이 덜 갈 것으로 보인다.
캐니언과 크로코 모두 변수 창출을 위해 니코와 뽀삐를 꺼내들 수도 있다. 니코의 경우 다양한 게임 내부 오브젝트로 변신이 가능해지면서 정글과 미드 모두에서 각광받고 있다. 노골적인 버프로 서머 개막전부터 주목받은 만큼 양 선수 모두 선택할 수 있다. 뽀삐의 경우 탑에서도 자주 등장하고 있어 스와프가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실제로 디플 기아의 탑 라이너 칸나(김창동) 선수가 뽀삐를 선보인 적 있는 만큼 전략적 카드로 등장할 수 있다. 또한 크로코 역시 현재까지 총 11번 사용해 63%의 준수한 승률을 보이는 만큼 언제든 기용이 가능하다.
한편 디플 기아와 DRX의 1경기가 끝난 후 오후 5시 30분에는 지난 스프링 결승과 최근 2023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서 맞붙었던 이번 시즌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젠지 e스포츠와 T1이 서머 시즌 첫 대결을 펼친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