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시티 마지막 땅, 주복도 백화점도 무산되고 결국...
몇차례 개발이 무산된 끝에 장기간 공터로 남아 있는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마지막 미개발지에 땅 소유주가 도심형 실버타운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마린시티 내 1406-7 빈터를 소유한 민간사업자 비에스디앤씨는 이곳에 최고급 실버타운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절차는 밟고 있지 않지만, 교통영향평가 심의 등 관련 인허가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부산의 부촌 마린시티(수영만매립지)의 마지막 미개발지로 관심을 받아온 지역으로, 장기간 공터로 남아 있는 곳이다. 한때 갤러리아 백화점 건립이 추진됐으나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비에스디엔씨 측에 땅이 매각됐다.

이후 시행자가 레지던스, 콘도 등을 추진했지만 교육환경 절대보호구역이라는 이유로 교육청과 법원으로부터 제동이 걸렸다.

2018년과 2022년에는 주상복합을 짓겠다며 지구단위계획 변경 신청을 냈으나 주민과 시민단체 반발에 부딪혀 철회했다. 이 지역은 지구단위계획상 주거시설 건립이 제한된 곳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수년째 금싸라기 땅이 개발되지 못하자 사업자는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하지 않는 선에서 가능한 도심형 고급 실버타운을 추진하기로 계획을 선회했다.

실버타운(노인복지주택)은 건축법에 노유자시설이고 주택법에 따르면 준주택에 속한다. 마린시티 지구단위계획상에는 노유자 시설 건축은 가능하다.

비에스디앤씨 관계자는 "부산에 아직 도심형 고급 실버타운이 없고 고령화 시대를 맞아 수요도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하지 않는 선에서 사업 계획을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 반발은 여전하다.

김호웅 대우마리나 1·2차 입주자 대표는 "실버타운도 사실상 주거시설이기 때문에 주거시설을 못 짓게 한 곳에 들어올 수 없다"며 "고층으로 지어지게 되면 일조권·조망권도 침해받게 돼 인근 주민들이 여전히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