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로또 추첨 볼 조작?" 끝없는 의심…공개 생방 가보니 [종합]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끝없는 '조작' 의심…150명 모인 '로또 공개 생방' 어땠나
'대국민 로또 6/45 추첨 공개방송' 가보니
복권위·동행복권 '조작 논란' 적극 해명
전문가 "로또 본질은 대국민 심리서비스"
'대국민 로또 6/45 추첨 공개방송' 가보니
복권위·동행복권 '조작 논란' 적극 해명
전문가 "로또 본질은 대국민 심리서비스"
"로또 조작에 대한 의심은 끝이 없습니다. 생방송을 안 한다는 강한 확신을 가지거나, 당첨자가 한 번에 많이 당첨되는 경우에 대해서도 의심을 가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홍덕기 동행복권 대표는 10일 오후 MBC 서울 마포구 상암동 신사옥에서 진행된 '대국민 로또 6/45 추첨 공개방송' 기자간담회에서 공개적으로 추첨 과정을 생방송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홍 대표는 "로또 당첨은 무조건 생방송으로 추첨기를 통해 무작위로 결정이 되고, 당첨 금액은 판매량과 당첨자 수에 따라서 변동되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이날 추첨 방송에 앞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고, 1부에는 '복권에 대한 궁금증, 과학과 심리학이 답하다'라는 주제로 토크쇼가 마련됐다. 이후 2부에는 참관인과 취재진 등이 추첨 준비 과정(추첨기 점검 등)과 리허설을 직접 관람했고, 본 방송인 'MBC 생방송 행복드림 로또 6/45'는 오후 8시 35분께 시작됐다. 홍 대표는 잇따라 1등 당첨자 수십명 이상이 속출하는 현상과 관련해 "(과거와 비교했을 때) 자동과 수동의 선택 비율이 바뀌었기 때문인데, 로또 초기에는 수동의 비율이 14% 정도 됐고 지금은 70% 정도가 자동으로 선택한다"며 "수동을 선택하게 되면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숫자들을 선택하게 된다. 내 생일, 자녀의 생일, 아내의 생일, 3, 5, 7 선호도가 높은 번호 등, 그렇게 조합을 따지면서 (당첨 확률이 높아지는) 경향성이 생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1등이 너무 특정 지역에서 자주 나오는 것 아니냐는 의심에 대해서는 "판매액에 비례해서 당첨자가 나온다"며 "전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서울, 경기에서 당첨 건수가 가장 많고, 가장 적게 팔린 세종에서 당첨 건수가 가장 적은 것을 통계치로 확인됐다. 많이 팔리면 많이 당첨자가 나오는 구조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로또 명당'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냐는 의혹도 논란을 키웠다. 이와 관련, 홍 대표는 "예를 들어 노원구의 한 지점에서는 1등이 49명 배출돼 유명해졌다. 이곳의 경우 판매 금액이 높아 당첨 건수가 많았고, 판매금액 대비 당첨 건수 비율은 전국과 유사했다"며 "로또를 많이 판매한 판매점에서 당첨 건수가 많이 나오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라고 강조했다.
추첨기의 볼을 조작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도 있었다. 이에 이날 취재진에게 추첨 장비 창고를 개방하고 추첨기를 설치 및 점검하는 과정을 공개했으며, 참관인들이 입장한 이후에는 추첨 전 준비과정에 참관인들이 직접 참여해 생방송 전 추첨 볼 선정 과정을 살펴봤다.
홍 대표는 "우리가 사용하는 추첨기는 프랑스사의 '비너스 추첨기'로 전 세계 40여개 복권기관에서 사용이 검증된 추첨기"라며 "공기혼합방식에 의한 드럼링 회전추출방식을 활용한 것인데, 추첨 볼 안의 자동 인식 시스템을 이식해 번호가 뽑히는 방식이고, 철 성분의 양을 조정해 그 번호마다 조작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홍 대표는 "최근 로또복권 1, 2등 당첨자가 다수 발생하여 복권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며 "대국민 로또 6/45 추첨 공개방송을 계기로 복권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고, 복권을 더욱 건전한 레저문화로 인식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서는 "위변조 방지를 위해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개선해 나가겠다"며 "복권 시스템 예민하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접근해서 시스템을 개선하려 한다"고 했다. 이어 "특히 복권위와 협의해서 블록체인 기법을 이용한 복권 위변조 검증 시스템 특허받았다"며 "위변조를 막기 위한 방법을 공개 영역에 노출함으로써 신뢰성을 확보해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날 추첨 방송에 앞서 진행된 토크쇼에 참석한 교수들도 "로또는 절대 조작이 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김범준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는 "과학자들은 로또를 단순한 무작위 확률에 기반한 게임이라고 정의한다"며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간 당첨 확률이 높았던 번호를 수동으로 입력했는데, 이는 (해당 방법이 당첨 확률이 높을 것이라고) 우리가 흔히 하는 착각"이라고 분석했다.
허태균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도 "로또란 기본적으로 인간의 비현실적 낙관성에 근거하고 있는데, 로또의 본질은 대국민 심리서비스"라며 "로또는 인간들이 하는 착각을 극단적으로 이용한다. 로또 당첨 확률인 814만분의 1은 벼락 맞을 가능성과 맞먹지 않느냐"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규모 인원을 초청해 로또복권 추첨 현장을 공개한 것은 로또복권 발행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 국민들의 관심이 쏠렸다. 지난달 15~26일 로또복권 추첨 방송 참관인을 모집한 결과, 150명 모집에 총 1704명이 신청했다. 신청 대상은 지난 6개월간 로또·연금 방송 방청 경험이 없는 19세 이상 일반인으로 한정됐으며, 추첨을 통해 참관인을 선정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홍덕기 동행복권 대표는 10일 오후 MBC 서울 마포구 상암동 신사옥에서 진행된 '대국민 로또 6/45 추첨 공개방송' 기자간담회에서 공개적으로 추첨 과정을 생방송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홍 대표는 "로또 당첨은 무조건 생방송으로 추첨기를 통해 무작위로 결정이 되고, 당첨 금액은 판매량과 당첨자 수에 따라서 변동되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끝없는 '로또 조작 논란'…150명 앞서 밝힌 진실은
최근 들어 잇따라 '로또 조작 논란'이 지속 제기되는 가운데,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와 복권 주관사인 동행복권은 이날 MBC 서울 마포구 상암동 신사옥에서 로또 추첨 공개 생방송을 진행했다. 매주 로또복권 추첨 방송에는 약 15명의 일반인만 참석했으나 이날 공개방송에는 평소 인원의 10배가 넘는 150명이 참석했다.이날 추첨 방송에 앞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고, 1부에는 '복권에 대한 궁금증, 과학과 심리학이 답하다'라는 주제로 토크쇼가 마련됐다. 이후 2부에는 참관인과 취재진 등이 추첨 준비 과정(추첨기 점검 등)과 리허설을 직접 관람했고, 본 방송인 'MBC 생방송 행복드림 로또 6/45'는 오후 8시 35분께 시작됐다. 홍 대표는 잇따라 1등 당첨자 수십명 이상이 속출하는 현상과 관련해 "(과거와 비교했을 때) 자동과 수동의 선택 비율이 바뀌었기 때문인데, 로또 초기에는 수동의 비율이 14% 정도 됐고 지금은 70% 정도가 자동으로 선택한다"며 "수동을 선택하게 되면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숫자들을 선택하게 된다. 내 생일, 자녀의 생일, 아내의 생일, 3, 5, 7 선호도가 높은 번호 등, 그렇게 조합을 따지면서 (당첨 확률이 높아지는) 경향성이 생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1등이 너무 특정 지역에서 자주 나오는 것 아니냐는 의심에 대해서는 "판매액에 비례해서 당첨자가 나온다"며 "전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서울, 경기에서 당첨 건수가 가장 많고, 가장 적게 팔린 세종에서 당첨 건수가 가장 적은 것을 통계치로 확인됐다. 많이 팔리면 많이 당첨자가 나오는 구조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로또 명당'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냐는 의혹도 논란을 키웠다. 이와 관련, 홍 대표는 "예를 들어 노원구의 한 지점에서는 1등이 49명 배출돼 유명해졌다. 이곳의 경우 판매 금액이 높아 당첨 건수가 많았고, 판매금액 대비 당첨 건수 비율은 전국과 유사했다"며 "로또를 많이 판매한 판매점에서 당첨 건수가 많이 나오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라고 강조했다.
추첨기의 볼을 조작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도 있었다. 이에 이날 취재진에게 추첨 장비 창고를 개방하고 추첨기를 설치 및 점검하는 과정을 공개했으며, 참관인들이 입장한 이후에는 추첨 전 준비과정에 참관인들이 직접 참여해 생방송 전 추첨 볼 선정 과정을 살펴봤다.
홍 대표는 "우리가 사용하는 추첨기는 프랑스사의 '비너스 추첨기'로 전 세계 40여개 복권기관에서 사용이 검증된 추첨기"라며 "공기혼합방식에 의한 드럼링 회전추출방식을 활용한 것인데, 추첨 볼 안의 자동 인식 시스템을 이식해 번호가 뽑히는 방식이고, 철 성분의 양을 조정해 그 번호마다 조작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로또 추첨 공정성·투명성 알리겠다…조작은 불가능"
이번 대규모 공개 생방송 행사는 국민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복권방송 추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알리기 위해 개최됐다는 게 동행복권 측의 설명이다.홍 대표는 "최근 로또복권 1, 2등 당첨자가 다수 발생하여 복권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며 "대국민 로또 6/45 추첨 공개방송을 계기로 복권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고, 복권을 더욱 건전한 레저문화로 인식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서는 "위변조 방지를 위해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개선해 나가겠다"며 "복권 시스템 예민하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접근해서 시스템을 개선하려 한다"고 했다. 이어 "특히 복권위와 협의해서 블록체인 기법을 이용한 복권 위변조 검증 시스템 특허받았다"며 "위변조를 막기 위한 방법을 공개 영역에 노출함으로써 신뢰성을 확보해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날 추첨 방송에 앞서 진행된 토크쇼에 참석한 교수들도 "로또는 절대 조작이 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김범준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는 "과학자들은 로또를 단순한 무작위 확률에 기반한 게임이라고 정의한다"며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간 당첨 확률이 높았던 번호를 수동으로 입력했는데, 이는 (해당 방법이 당첨 확률이 높을 것이라고) 우리가 흔히 하는 착각"이라고 분석했다.
허태균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도 "로또란 기본적으로 인간의 비현실적 낙관성에 근거하고 있는데, 로또의 본질은 대국민 심리서비스"라며 "로또는 인간들이 하는 착각을 극단적으로 이용한다. 로또 당첨 확률인 814만분의 1은 벼락 맞을 가능성과 맞먹지 않느냐"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규모 인원을 초청해 로또복권 추첨 현장을 공개한 것은 로또복권 발행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 국민들의 관심이 쏠렸다. 지난달 15~26일 로또복권 추첨 방송 참관인을 모집한 결과, 150명 모집에 총 1704명이 신청했다. 신청 대상은 지난 6개월간 로또·연금 방송 방청 경험이 없는 19세 이상 일반인으로 한정됐으며, 추첨을 통해 참관인을 선정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