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포기에 앞장서라고 촉구했다.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부각하며 체포동의안 통과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회의원의 불체포 특권은 군부 독재 시절에 행정부의 부당한 탄압에 맞서기 위해 필요한 제도였지만, 현재는 각종 비리 범죄 혐의로 가득한 국회의원들의 방탄용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 국민들의 일반적인 견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최근 가장 대표적으로 불체포 특권의 혜택을 본 것은 이 대표다. 민주당의 성 문제, 돈 문제의 1차 책임은 이 대표에 있다"며 "대장동 특혜 의혹,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쌍방울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각종 불법 비리 의혹의 중심인 이 대표는 민주당에서 불체포 특권을 위한 '방탄국회'를 계속 열고 있는 덕분에 법의 심판을 피하고 백주대로를 활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희정, 오거돈, 박원순으로 이어지는 '더불어 성범죄당'이 된 민주당은 돈과 관련된 이 대표의 각종 불법 비리 의혹, 이화영 부지사의 쌍방울 뇌물수수 사건, 돈 봉투 선거와 관련된 송영길, 윤관석, 이성만 의원 사건, 강래구, 이정근 구속사건, 그리고 김남국 의원의 60억 코인 의혹 사건에 이르기까지 '더불어 금융범죄당'이 됐다"며 "이러한 일들이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에 의해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는다면 국민들은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관석·이성만 의원께서도 특권을 포기하더라도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충분히 소명할 기회가 있으니,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해 주시길 바란다"며 "성 문제, 돈 문제로 뒤범벅된 국회의원들이 방탄국회를 열어 불체포 특권을 누리는 한 국회는 건강할 수 없다. 이를 위해 정치권에서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은 이 대표가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리더가 아닌 의혹의 리더가 된 민주당과 이 대표는 특권을 통해 국민의 국회에 대한 신뢰를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있다. 이 대표가 여기에 대한 책임감을 진정으로 느낀다면 의원직을 사퇴하고 정계를 은퇴해도 부족함이 없을 지경"이라며 "윤관석·이성만 의원의 체포 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다시 한번 이재명 대표가 불체포 특권 포기에 앞장설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표결한다. 체포동의안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이에 따라 167석을 보유한 민주당의 표결에 따라 가·부결이 갈릴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사실상 '가결'을 당론으로 정한 분위기지만, 민주당은 '자율 투표'에 맡길 것으로 알려졌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