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만 크리에이터가 선택한 음원 IP 기업…뮤팟, 프리A 유치 [허란의 VC 투자노트]
지식재산권(IP) 기업이 부상하는 가운데 이번엔 '숏폼(짧은 영상)'에 특화된 음원 보유 기업이 투자자의 선택을 받았다. 콘텐츠 IP 스타트업 뮤팟이 블루포인트파트너스에서 시리즈 프리 A(Pre-A) 투자를 유치했다고 12일 밝혔다. 누적투자금은 투자금은 비공개다.

뮤팟은 크리에이터를 위해 저작권 문제가 없는 영상소스 구독 서비스 '쏭피디'를 운영하고 있다. 유튜브·틱톡·인스타그램 등 여러 플랫폼의 각기 다른 저작권 규정으로 어려움을 겪는 크리에이터를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음원 IP 1만개 확보



2018년 한양대 창업팀으로 시작한 뮤팟은 음원 계약 후 대리 판매하는 게 초기 모델이었다. 하지만 플랫폼마다 저작권 규정이 다르고, 음원 IP도 기획사, 작곡가 등으로 나뉘어 이용자가 불편을 겪고 운영상 어려움도 커졌다. 이에 크리에이터가 저작권 문제없이 안전하게 음원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음원을 자체 제작해 IP 100%를 소유하는 수익모델로 전환했다.

뮤팟은 현재 배경음악·효과음 1만개 이상을 직접 보유하고 있다. 자체 라벨링 인공지능(AI)을 통해 작곡가, 장르와 같은 추상적 분류가 아닌 실제 활용 사용처의 수요에 맞게 추천된다.

특히 숏폼 SNS에서 활동하는 메가 인플루언서와 '시그니처 송'이나 챌린지용 음원을 만드는 데 특화돼 있다. 하반기까지 매주 신규 음원과 바이럴 효과가 강력한 메가 콘텐츠 등을 새롭게 출시할 예정이다.

뮤팟은 '쏭피디'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 방송 크리에이터를 위한 배경음악, 효과음 등을 제공하고 공동작업을 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기반 협업 툴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음원을 넘어 자막 템플릿, 영상 이펙트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13만 크리에이터가 선택


뮤팟을 이용하는 크리에이터는 13만명이 넘는다. 최근에는 저작권 이슈가 없는 음원이라는 점 때문에 기업(B2B) 고객이 늘었다. 삼성전자, CJ ENM, 스노우, 브루(Vrew), 한국지역난방공사 등이 뮤팟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뮤팟은 2021년 TIPS(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기업으로 선정됐다. 매쉬업엔젤스의 시드 투자에 이어 이번에 해외 진출을 준비하기 위해 프리 A 투자를 받았다. 직원은 13명으로 월간 기준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한 '알짜기업'이다.

조혜림 뮤팟 대표는 "크리에이터들이 창작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저작권 걱정 없는 배경음악부터 폰트, 효과음까지 모든 리소스를 뮤팟에 맡기게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안영주 블루포인트 책임심사역은 "서비스 관련 스타트업 투자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시장 상황에서 IP를 보유한 기업의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단순 찍어내기가 아닌 축적된 데이터에 기반해 최신 트렌드가 반영된 숏폼 특화형 음원을 제작·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