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째 따서 마셔야 제맛"…아사히에 도전장 던진 '국산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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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말고 수류탄 맥주"
뚜껑 다 열리는 국산맥주 나왔다
뚜껑 다 열리는 국산맥주 나왔다
캔을 뚜껑째로 열어 마실 수 있는 맥주 신제품이 출시됐다. 같은 방식의 아사히 맥주 신제품을 정조준했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맥주 소비 트렌드가 다양한 종류의 맛을 중시하는 것에서 새로운 재미를 찾는 것으로 옮겨가면서 유통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12일 ‘서든어택 펑 크림에일’을 출시했다. 일반 맥주와 달리 통조림처럼 캔 뚜껑 전체가 개봉되는 제품이다. 국산 맥주 중 이런 방식의 이른바 ‘왕뚜껑 맥주’는 서든어택 펑 크림에일이 최초다. 앞서 지난 4월 국내에 첫 출시돼 큰 인기를 끈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에 정면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해당 제품을 15만캔 한정 수량으로 생산한 CU는 향후 소비자 반응을 살펴본 뒤 추가 생산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CU가 제품 개발 단계에서 독특한 캔 뚜껑을 따는 방식 외에 가장 고려한 요소는 청각적인 재미다. 이 제품은 위아래로 적당히 흔든 뒤 캔 뚜껑을 따면 ‘펑’하는 소리가 난다. 소리 크기는 90~100dB(데시벨)로 생일 폭죽 소리 수준이다. 아사히맥주 제품이 캔 뚜껑을 딸 때 거품이 올라오는 시각적인 요소를 부각한 것과 달리 CU는 청각적인 요소를 부각한 것이다. CU는 수류탄과 비슷한 소리라는 점에서 ‘수류탄 맥주’라는 별칭을 붙이고 온라인 슈팅게임 ‘서든어택’과 컬래버레이션(협업)했다. 출시 배경엔 주류 소비 트렌드 변화가 있었다. 소비자들이 지난 2020년부터 본격화된 수제맥주 열풍 땐 처음 먹어보는 독특한 ‘맛’에만 집중했다면, 이젠 맛은 물론 마시는 ‘재미’도 크게 고려한다는 판단에서다. 위스키와 전통 소주 등 증류주 열풍이 거세지고 있지만 여전히 맥주 매출은 편의점 전체 주류 매출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여름철(6~8월) CU의 맥주 매출은 1년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높다.
다른 제품과의 차별화에 방점을 찍다보니 제품 개발엔 1년 6개월이 넘는 시간이 소요됐다. 당시 일본에서만 시판중이었던 아사히맥주 제품에서 영감을 얻은 BGF리테일은 제품 개발을 위해 국내 수제맥주 제조업체 플래티넘맥주와 손잡았다. 플래티넘맥주는 관련 생산 설비를 갖추기 위해 이탈리아의 엔지니어를 초빙했다. 결국 여러 차례 실패를 거듭한 끝에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CU는 앞으로도 이색 주류 제품 출시를 이어간단 계획이다. 지난해 말부터는 편의점 업계 최초로 주류 전담 부서인 주류 태스크포스(TF) 팀도 만들었다. 이승택 BGF리테일 주류 TF 팀장은 “편의점 수제맥주가 지금까지 다양한 맛으로 인기를 끌었다면 이제는 새로운 재미를 줄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에 대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신 트렌드에 맞춰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12일 ‘서든어택 펑 크림에일’을 출시했다. 일반 맥주와 달리 통조림처럼 캔 뚜껑 전체가 개봉되는 제품이다. 국산 맥주 중 이런 방식의 이른바 ‘왕뚜껑 맥주’는 서든어택 펑 크림에일이 최초다. 앞서 지난 4월 국내에 첫 출시돼 큰 인기를 끈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에 정면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해당 제품을 15만캔 한정 수량으로 생산한 CU는 향후 소비자 반응을 살펴본 뒤 추가 생산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CU가 제품 개발 단계에서 독특한 캔 뚜껑을 따는 방식 외에 가장 고려한 요소는 청각적인 재미다. 이 제품은 위아래로 적당히 흔든 뒤 캔 뚜껑을 따면 ‘펑’하는 소리가 난다. 소리 크기는 90~100dB(데시벨)로 생일 폭죽 소리 수준이다. 아사히맥주 제품이 캔 뚜껑을 딸 때 거품이 올라오는 시각적인 요소를 부각한 것과 달리 CU는 청각적인 요소를 부각한 것이다. CU는 수류탄과 비슷한 소리라는 점에서 ‘수류탄 맥주’라는 별칭을 붙이고 온라인 슈팅게임 ‘서든어택’과 컬래버레이션(협업)했다. 출시 배경엔 주류 소비 트렌드 변화가 있었다. 소비자들이 지난 2020년부터 본격화된 수제맥주 열풍 땐 처음 먹어보는 독특한 ‘맛’에만 집중했다면, 이젠 맛은 물론 마시는 ‘재미’도 크게 고려한다는 판단에서다. 위스키와 전통 소주 등 증류주 열풍이 거세지고 있지만 여전히 맥주 매출은 편의점 전체 주류 매출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여름철(6~8월) CU의 맥주 매출은 1년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높다.
다른 제품과의 차별화에 방점을 찍다보니 제품 개발엔 1년 6개월이 넘는 시간이 소요됐다. 당시 일본에서만 시판중이었던 아사히맥주 제품에서 영감을 얻은 BGF리테일은 제품 개발을 위해 국내 수제맥주 제조업체 플래티넘맥주와 손잡았다. 플래티넘맥주는 관련 생산 설비를 갖추기 위해 이탈리아의 엔지니어를 초빙했다. 결국 여러 차례 실패를 거듭한 끝에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CU는 앞으로도 이색 주류 제품 출시를 이어간단 계획이다. 지난해 말부터는 편의점 업계 최초로 주류 전담 부서인 주류 태스크포스(TF) 팀도 만들었다. 이승택 BGF리테일 주류 TF 팀장은 “편의점 수제맥주가 지금까지 다양한 맛으로 인기를 끌었다면 이제는 새로운 재미를 줄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에 대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신 트렌드에 맞춰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