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 다녀와도 못 참겠다"…불법 '맨몸 등반' 男들의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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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타워 등반 男 부모 "ADHD 가져…정신 건강에 도움"
불법 등반 또 다른 20대, 왕따 경험에 정신 건강 이유 언급
불법 등반 또 다른 20대, 왕따 경험에 정신 건강 이유 언급
영국 국적 한 남성이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외벽을 무단으로 등반하다 4시간 만에 경찰에 체포된 가운데, 이처럼 고층 건물을 무단 등반하는 이들의 등반 이유와 심리가 무엇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12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날 오전 9시 2분쯤 롯데월드타워 73층에서 조지 킹-톰슨을 건조물 침입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오전 7시 49분경 롯데타워 보안팀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그는 17층을 통과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이후 22분 만에 67층까지 올라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장비 17대와 93명을 동원해 72층까지 오른 그를 73층으로 유인, 곤도라로 구조했다.
경찰에 따르면 킹-톰슨은 지난 9일 롯데타워를 등반한 후 비행 장비를 착용해 뛰어내릴 목적으로 입국했다. 조사 결과, 그는 지난 10일 인근 모텔에 투숙한 후 이틀 동안 노숙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롯데타워에 올라 비행하는 것이 오랜 꿈으로 6개월 전부터 계획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를 건조물침입 혐의로 체포해 등반 목적 등을 조사하고 있다.
킹-톰슨은 지난 2019년에도 영국의 가장 높은 건물인 '더샤드'를 무단 등반한 혐의로 6개월 실형을 선고받고 3개월을 복역한 뒤 석방되기도 했다. 석방 후인 2020년 1월 그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단 일 분도 나 자신에 대해서 미안하거나 불편한 감정이 들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수감 생활은 등반을 단념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며 그간 고충을 토로하면서도 "절대로 역경이 나의 영혼을 소멸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그의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따르면 석방 후에도 그는 줄곧 고층 건물 등반을 멈추지 않아왔다.
앞서 그의 수감이 결정된 후 킹-톰슨의 부모는 BBC 방송에 출연해 "그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가지고 있다. 그런 걸 가진 사람을 감옥에 넣는 것은 잘못"이라면서 "아들이 등반하는 이유는 모두에게 그의 열정을 전파하고 싶어서다. 그에게 등반은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외신 인터뷰에서 그는 기후 변화에 대한 심각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등반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2021년 4월 유로뉴스그린 등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기후 변화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고 싶었다. 최근에 런던은 폭염이 있었다"면서 "정치 지도자들에게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하는 차원에서 건물에 올랐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 오전 5시에도 20대 초 남성 아담 록우드가 '더샤드'를 등반하다 경찰에 체포되는 일이 있었다. 그는 집행유예 8개월과 더불어, 그가 다시는 이러한 행동들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범죄 행동 명령(Criminial Behavior Order)을 처분 받았다.
그러나 록우드는 지난 1월 영국 현지 사우스워크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형이 끝나는 5년 후 또 등반을 예고했다. 그는 "더샤드와 같은 곳을 등반하는 일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너무나 몰입한 나머지 다른 것은 전혀 상관이 없어진다. 굉장히 평화롭고 초현실적"이라면서 "그 어떤 것도 그 느낌을 주지 못한다. 멈출 수 없다. 멈추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학창 시절 왕따 경험을 언급한 그는 "등반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등반이 정신 건강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들의 이런 행위는 국내서도 불법에 해당할 수 있다. 형법에 따르면 사람의 주거, 관리하는 건조물, 선박이나 항공기 또는 점유하는 방실에 침입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12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날 오전 9시 2분쯤 롯데월드타워 73층에서 조지 킹-톰슨을 건조물 침입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오전 7시 49분경 롯데타워 보안팀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그는 17층을 통과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이후 22분 만에 67층까지 올라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장비 17대와 93명을 동원해 72층까지 오른 그를 73층으로 유인, 곤도라로 구조했다.
경찰에 따르면 킹-톰슨은 지난 9일 롯데타워를 등반한 후 비행 장비를 착용해 뛰어내릴 목적으로 입국했다. 조사 결과, 그는 지난 10일 인근 모텔에 투숙한 후 이틀 동안 노숙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롯데타워에 올라 비행하는 것이 오랜 꿈으로 6개월 전부터 계획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를 건조물침입 혐의로 체포해 등반 목적 등을 조사하고 있다.
킹-톰슨은 지난 2019년에도 영국의 가장 높은 건물인 '더샤드'를 무단 등반한 혐의로 6개월 실형을 선고받고 3개월을 복역한 뒤 석방되기도 했다. 석방 후인 2020년 1월 그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단 일 분도 나 자신에 대해서 미안하거나 불편한 감정이 들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수감 생활은 등반을 단념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며 그간 고충을 토로하면서도 "절대로 역경이 나의 영혼을 소멸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그의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따르면 석방 후에도 그는 줄곧 고층 건물 등반을 멈추지 않아왔다.
앞서 그의 수감이 결정된 후 킹-톰슨의 부모는 BBC 방송에 출연해 "그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가지고 있다. 그런 걸 가진 사람을 감옥에 넣는 것은 잘못"이라면서 "아들이 등반하는 이유는 모두에게 그의 열정을 전파하고 싶어서다. 그에게 등반은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외신 인터뷰에서 그는 기후 변화에 대한 심각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등반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2021년 4월 유로뉴스그린 등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기후 변화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고 싶었다. 최근에 런던은 폭염이 있었다"면서 "정치 지도자들에게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하는 차원에서 건물에 올랐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 오전 5시에도 20대 초 남성 아담 록우드가 '더샤드'를 등반하다 경찰에 체포되는 일이 있었다. 그는 집행유예 8개월과 더불어, 그가 다시는 이러한 행동들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범죄 행동 명령(Criminial Behavior Order)을 처분 받았다.
그러나 록우드는 지난 1월 영국 현지 사우스워크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형이 끝나는 5년 후 또 등반을 예고했다. 그는 "더샤드와 같은 곳을 등반하는 일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너무나 몰입한 나머지 다른 것은 전혀 상관이 없어진다. 굉장히 평화롭고 초현실적"이라면서 "그 어떤 것도 그 느낌을 주지 못한다. 멈출 수 없다. 멈추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학창 시절 왕따 경험을 언급한 그는 "등반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등반이 정신 건강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들의 이런 행위는 국내서도 불법에 해당할 수 있다. 형법에 따르면 사람의 주거, 관리하는 건조물, 선박이나 항공기 또는 점유하는 방실에 침입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