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 그림서 감자 냄새가"…코와 귀로 즐기는 신개념 미술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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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등 누구나 다 아는 고흐 명작
이야기·향기·음악으로 색다르게 즐겨
이야기·향기·음악으로 색다르게 즐겨
"고흐가 초기에 그린 '감자 먹는 사람들'에선 어떤 향기가 날까요. 매일 밭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선 아마 흙냄새가 났을 겁니다. 흙의 향이 느껴지는 '베티버'와 '파촐리'를 맡으면서 그림을 한 번 보실까요."
지난 10일 오후 6시30분 서울 지하철 뚝섬역 근처 성수아트홀 공연장. 노인호 조향사의 말에 관객들이 시향지를 일제히 코에 댔다. 향기를 맡으면서 스크린에 띄워진 작품을 바라보는 관객들의 얼굴엔 이내 미소가 번졌다. 곳곳에서 "신기하다", "진짜 감자 냄새가 난다"란 말이 들렸다.
고흐를 주제로 한 '감각주의' 공연의 현장이다. 정우철 도슨트, 노 조향사, 민시후 피아니스트가 함께 만든 이 공연은 누구나 다 아는 명화에 스토리와 향기, 음악을 입혔다. 이번 공연에선 '감자 먹는 사람들'을 시작으로 '열다섯 송이 해바라기', '별이 빛나는 밤에', '고흐를 위하여' 등 고흐의 대표작을 소개했다.
이런 식이다. 고흐의 초기작인 '감자 먹는 사람들'에선 정 도슨트가 선도사가 되려고 했던 고흐가 빈민촌에 가서 하층민의 소박한 삶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뒷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이어서 등장한 노 조향사는 그 작품에 맞는 흙 향기를 선보이고, 마지막으로 민 피아니스트는 잔잔한 분위기를 더해주는 슈만의 '트로이메라이'를 연주한다.
명화를 새롭게 해석한 덕분일까. 공연 때마다 좌석은 매진이다. 이날 공연도 300석이 넘는 좌석이 관객들로 꽉 찼다. 예술의 즐거움을 알려주기 위해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온 부모들도 많았다. 감각주의 공연의 누적 관객은 2년 만에 5000명을 훌쩍 넘어섰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지난 10일 오후 6시30분 서울 지하철 뚝섬역 근처 성수아트홀 공연장. 노인호 조향사의 말에 관객들이 시향지를 일제히 코에 댔다. 향기를 맡으면서 스크린에 띄워진 작품을 바라보는 관객들의 얼굴엔 이내 미소가 번졌다. 곳곳에서 "신기하다", "진짜 감자 냄새가 난다"란 말이 들렸다.
고흐를 주제로 한 '감각주의' 공연의 현장이다. 정우철 도슨트, 노 조향사, 민시후 피아니스트가 함께 만든 이 공연은 누구나 다 아는 명화에 스토리와 향기, 음악을 입혔다. 이번 공연에선 '감자 먹는 사람들'을 시작으로 '열다섯 송이 해바라기', '별이 빛나는 밤에', '고흐를 위하여' 등 고흐의 대표작을 소개했다.
이런 식이다. 고흐의 초기작인 '감자 먹는 사람들'에선 정 도슨트가 선도사가 되려고 했던 고흐가 빈민촌에 가서 하층민의 소박한 삶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뒷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이어서 등장한 노 조향사는 그 작품에 맞는 흙 향기를 선보이고, 마지막으로 민 피아니스트는 잔잔한 분위기를 더해주는 슈만의 '트로이메라이'를 연주한다.
명화를 새롭게 해석한 덕분일까. 공연 때마다 좌석은 매진이다. 이날 공연도 300석이 넘는 좌석이 관객들로 꽉 찼다. 예술의 즐거움을 알려주기 위해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온 부모들도 많았다. 감각주의 공연의 누적 관객은 2년 만에 5000명을 훌쩍 넘어섰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