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에 선인장 심은 작가, 청담동에 왔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스위스 작가 클라우디아 콤테
서울 청담동 글래드스톤서 亞 첫 개인전
협소한 전시장·부족한 작품 설명 아쉬워
서울 청담동 글래드스톤서 亞 첫 개인전
협소한 전시장·부족한 작품 설명 아쉬워
![바닷속에 선인장 심은 작가, 청담동에 왔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306/01.33694910.1.jpg)
스위스 작가 클라우디아 콤테(40)가 2019년 생태학자들과 함께 설치한 선인장 조각 작품이었다. 인공 조각 위에 산호를 키우는 생태학 연구의 일환이었지만, 한편으로는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행위 예술이기도 했다.
그 후 3년이 흘렀다. 젊은 유망 작가였던 콤테는 이 작업을 계기로 작품 값이 10배 이상 뛰며 유럽 미술계의 어엿한 중견 작가로 자리잡았다. 수중 조각은 해초들의 든든한 지지대이자 물고기들의 편안한 쉼터가 됐다.
![바닷속에 선인장 심은 작가, 청담동에 왔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306/01.33694908.1.jpg)
전시장에서는 흰 대리석으로 제작한 그의 선인장 부조 작품들과 함께 갤러리 벽면을 장식한 벽화를 감상할 수 있다. 매끈한 질감의 하얀 대리석으로 만든 부조 작품 측면에는 작품명이 새겨져 있다.
“선인장조차 기후변화에서 안전하지 않을지 모른다” 등 신문 헤드라인에서 따온 문구들이 대부분이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자연 환경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벽화를 제작했다”며 “관객들이 환경과 생태계의 중요성을 체감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바닷속에 선인장 심은 작가, 청담동에 왔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306/01.33694909.1.jpg)
개별 작품이나 작품 세계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점도 아쉽다. 맥락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보면 작품들은 환경 보호라는 식상한 주제의 대리석 부조로 오인될 수 있다. 전시는 7월 22일까지.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