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CEO들 "고군분투 IB 산업에 새싹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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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미 대형은행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투자은행(IB) 사업 부문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1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모건 스탠리가 최근 주최한 산업 컨퍼런스에서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CEO는 “내 직감으로는 (IB산업이) 이미 바닥을 쳤고 상황이 많이 좋아졌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분명히 ‘녹색 새싹’을 보고 있다”며 “나는 CEO들과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다”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도 이날 CNBC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의 회복력에 놀랐다며 “침체됐던 자본시장에서 ‘녹색 새싹’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이 가까워질수록 자본시장에서의 활동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결국 사람들은 자본이 필요하며 이를 무기한 연기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FT는 미국에서 상장 예정인 지중해식 패스트푸드 음식점 체인 카바가 최근 공모가 수준을 올려잡으며 기업공개(IPO) 시장의 반등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고 전했다. 체인 카바는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자 공모가 수준을 주당 17~19달러에서 19~2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Fed가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인상하며 IB 사업은 큰 타격을 입었다. 금리가 높아지면서 자금 조달이 쉽지 않아지자 IPO와 인수합병(M&A) 등 주요 사업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M&A 규모는 5751억달러(약 753조원)로 전년 같은 기간(1조1000억달러)보다 48% 감소했다.
투자은행 중에서도 IB 부문의 실적 의존도가 높았던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고강도 해고를 진행하며 몸집을 줄여야 했다. 분기 실적이 급감하자 비용을 줄이기 위해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월 전체 인력의 약 6.5% 수준인 3200명을 정리 해고한 데 이어 지난달 250명 규모의 추가 감원에 나섰다. 골드만삭스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8% 급감했다.
모건스탠리도 2분기까지 전 세계 인력 8만2000여명의 약 5% 수준인 3000명 감원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중 상당수가 IB 인력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건스탠리는 1분기 IB 부문 매출이 37% 급감했다.
그러나 이날 고먼 CEO는 향후 몇 달간 이같은 대규모 해고를 추진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