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서울 찾은 글로벌 아미…"BTS를 왜 사랑하냐고요?" [BTS 10주년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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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10주년 페스타 진행
서울 일대 보라색으로 꾸며져
해외 팬들 랜드마크 방문 인증
"방탄소년단 없인 오늘의 나도 없어"
메시지에 공감하는 팬 많아
서울 일대 보라색으로 꾸며져
해외 팬들 랜드마크 방문 인증
"방탄소년단 없인 오늘의 나도 없어"
메시지에 공감하는 팬 많아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데뷔 10주년을 맞아 세계 각국의 아미(ARMY, 공식 팬덤명)들이 서울로 몰려들고 있다. 이들은 'BTS PRESENT EVERYWHERE(BTS의 선물이 도처에 있다, BTS가 어디에나 존재한다)'이라는 슬로건 아래 서울 곳곳에 깃든 '보랏빛' 랜드마크에서 방탄소년단의 흔적을 만끽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 12일 용산구 하이브 사옥 인근은 삼삼오오 모여든 팬들로 평소보다 북적였다. 사옥 측면에는 방탄소년단의 10주년 페스타를 기념하는 슬로건이 크게 적혀 있었고, 그 아래에서는 멤버들의 얼굴을 벽면에 그리는 그라피티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보라색 티셔츠, 휴대폰 케이스, 가방, 신발, 네일까지 아미임을 알 수 있는 아이템을 장착한 팬들은 인증샷 남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국적은 달랐지만 방탄소년단이라는 공통점을 매개로 서로 사진을 찍어주거나 간단한 대화를 나누며 연대감을 다졌다. 용산역으로 향하는 길에도 인근 상점에서 끊임없이 방탄소년단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세븐일레븐 외벽에는 일본 팬들이 방탄소년단에게 메시지를 전할 수 있도록 이벤트 공간이 마련돼 있기도 했다.
밤이 되자 서울은 본격적으로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10주년 기념 페스타의 일환으로 남산서울타워, 세빛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롯데월드타워, 서울특별시청, 월드컵·반포·양화·영동대교 등의 랜드마크가 방탄소년단의 대표 색인 보라색 라이팅으로 장식됐다. 늦은 시간임에도 DDP 앞은 팬들의 웃음으로 화기애애했다. 보라색으로 변한 DDP 건물 앞에서 인형을 들고 인증샷을 남기거나 셀카를 찍으며 행복해했다. 반포대교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름다운 한강을 배경으로 보랏빛이 더해지자 환상적인 분위기가 배가됐다. 팬들은 "너무 멋있다", "환상적"이라며 감탄을 연발했다.
그렇다면 이들을 '왜' 방탄소년단을 사랑하게 됐을까.
말레이시아에서 온 A(54)씨는 "2018년부터 방탄소년단을 좋아했다. 이들은 매우 재능이 있지만 그걸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 성공했음에도 계속 노력하면서 아이돌도 인간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방탄소년단의 가사는 영감을 주거나 동기를 부여하는 메시지로 가득하다. 이를 테면 '우리는 당신이 무슨 일을 겪고 있는지 안다. 괜찮아요!' 같은 거다"며 웃었다.
이어 "방탄소년단은 내가 두려워했던 것들을 위해 노력하게 하는 영감이자 지지자"라면서 "그들을 통해 한국어를 배우고, 한류와 관련된 모든 것을 익혔다. 아미는 항상 BTS 곁에 있을 거다. 보라해!"라고 덧붙였다.
중국인 B(26)씨는 "방탄소년단은 유명해지는 동안에도 아주 성실하게 현실적인 이미지를 유지했다. 이들이 노래를 통해 논의하는 주제 역시 보편적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실제로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고 메시지를 이해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방탄소년단은 제 삶의 기반이 되어주고 있다. 제 인생관과 많은 것들을 바꾸었고, 심지어는 정신병을 치료해주기도 했다. 방탄소년단 없이는 오늘 날의 제가 될 수 없을 거다. 아미가 된 것에 대해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에서 10주년 페스타를 즐기기 위해 왔다는 정(40)모 씨는 "방탄소년단은 실력, 인성, 노력을 겸비한 그룹"이라면서 "위로를 주는 곡들이 굉장히 많은데 공감하게 만들고, 또 마음을 치유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BTS는 또 다른 나다. 내가 인생을 계속 살아가게끔 하는 원동력"이라면서 "지금도 너무 잘하고 있다. 지금처럼만 영원히 음악 생활을 해줬으면 한다. 죽을 때까지 함께하자"고 전했다. 이번 10주년 페스타의 관광객 유입 효과에도 기대가 모인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 관광객 3000만명을 목표로 세운 바 있는데, 방탄소년단 팬들 역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인터뷰에 응한 말레이시아, 중국 팬 또한 방탄소년단 팬이 되면서 각각 지난해와 2019년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고 밝혔다.
반포대교에서 만난 한국인 김(37)모 씨는 "근처에 살고 있는데 이런 행사를 한다길래 와봤다. 외국인이 많아서 놀랐다"면서 "방탄소년단의 영향력을 실감했다. 한국의 이미지 상승에 많이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관심을 갖게 하고, 그 관심도를 긍정적으로 유지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한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중국인 B씨는 "방탄소년단이 한국에 친절하고 개방적인 이미지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는 17일은 페스타의 절정이 될 전망이다. 당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는 BTS 히스토리 월, '달려라 방탄' 무대 의상 전시, 10주년 페스타 기념 조형물, 타투 스티커 체험 부스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마련된다.
아울러 오후 5시에는 행사장 내 마련된 '아미 라운지'에 RM이 직접 등장해 '오후 5시, 김남준입니다'라는 이름으로 특별 코너를 진행한다. RM은 이 자리에서 팬과 직접 소통하며 10주년을 맞은 소회를 밝힐 전망이다. 행사의 마지막은 불꽃 쇼가 장식한다. 오후 8시 30분부터 30분 동안 불꽃 쇼가 펼쳐진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지난 12일 용산구 하이브 사옥 인근은 삼삼오오 모여든 팬들로 평소보다 북적였다. 사옥 측면에는 방탄소년단의 10주년 페스타를 기념하는 슬로건이 크게 적혀 있었고, 그 아래에서는 멤버들의 얼굴을 벽면에 그리는 그라피티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보라색 티셔츠, 휴대폰 케이스, 가방, 신발, 네일까지 아미임을 알 수 있는 아이템을 장착한 팬들은 인증샷 남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국적은 달랐지만 방탄소년단이라는 공통점을 매개로 서로 사진을 찍어주거나 간단한 대화를 나누며 연대감을 다졌다. 용산역으로 향하는 길에도 인근 상점에서 끊임없이 방탄소년단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세븐일레븐 외벽에는 일본 팬들이 방탄소년단에게 메시지를 전할 수 있도록 이벤트 공간이 마련돼 있기도 했다.
밤이 되자 서울은 본격적으로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10주년 기념 페스타의 일환으로 남산서울타워, 세빛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롯데월드타워, 서울특별시청, 월드컵·반포·양화·영동대교 등의 랜드마크가 방탄소년단의 대표 색인 보라색 라이팅으로 장식됐다. 늦은 시간임에도 DDP 앞은 팬들의 웃음으로 화기애애했다. 보라색으로 변한 DDP 건물 앞에서 인형을 들고 인증샷을 남기거나 셀카를 찍으며 행복해했다. 반포대교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름다운 한강을 배경으로 보랏빛이 더해지자 환상적인 분위기가 배가됐다. 팬들은 "너무 멋있다", "환상적"이라며 감탄을 연발했다.
그렇다면 이들을 '왜' 방탄소년단을 사랑하게 됐을까.
말레이시아에서 온 A(54)씨는 "2018년부터 방탄소년단을 좋아했다. 이들은 매우 재능이 있지만 그걸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 성공했음에도 계속 노력하면서 아이돌도 인간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방탄소년단의 가사는 영감을 주거나 동기를 부여하는 메시지로 가득하다. 이를 테면 '우리는 당신이 무슨 일을 겪고 있는지 안다. 괜찮아요!' 같은 거다"며 웃었다.
이어 "방탄소년단은 내가 두려워했던 것들을 위해 노력하게 하는 영감이자 지지자"라면서 "그들을 통해 한국어를 배우고, 한류와 관련된 모든 것을 익혔다. 아미는 항상 BTS 곁에 있을 거다. 보라해!"라고 덧붙였다.
중국인 B(26)씨는 "방탄소년단은 유명해지는 동안에도 아주 성실하게 현실적인 이미지를 유지했다. 이들이 노래를 통해 논의하는 주제 역시 보편적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실제로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고 메시지를 이해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방탄소년단은 제 삶의 기반이 되어주고 있다. 제 인생관과 많은 것들을 바꾸었고, 심지어는 정신병을 치료해주기도 했다. 방탄소년단 없이는 오늘 날의 제가 될 수 없을 거다. 아미가 된 것에 대해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에서 10주년 페스타를 즐기기 위해 왔다는 정(40)모 씨는 "방탄소년단은 실력, 인성, 노력을 겸비한 그룹"이라면서 "위로를 주는 곡들이 굉장히 많은데 공감하게 만들고, 또 마음을 치유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BTS는 또 다른 나다. 내가 인생을 계속 살아가게끔 하는 원동력"이라면서 "지금도 너무 잘하고 있다. 지금처럼만 영원히 음악 생활을 해줬으면 한다. 죽을 때까지 함께하자"고 전했다. 이번 10주년 페스타의 관광객 유입 효과에도 기대가 모인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 관광객 3000만명을 목표로 세운 바 있는데, 방탄소년단 팬들 역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인터뷰에 응한 말레이시아, 중국 팬 또한 방탄소년단 팬이 되면서 각각 지난해와 2019년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고 밝혔다.
반포대교에서 만난 한국인 김(37)모 씨는 "근처에 살고 있는데 이런 행사를 한다길래 와봤다. 외국인이 많아서 놀랐다"면서 "방탄소년단의 영향력을 실감했다. 한국의 이미지 상승에 많이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관심을 갖게 하고, 그 관심도를 긍정적으로 유지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한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중국인 B씨는 "방탄소년단이 한국에 친절하고 개방적인 이미지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는 17일은 페스타의 절정이 될 전망이다. 당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는 BTS 히스토리 월, '달려라 방탄' 무대 의상 전시, 10주년 페스타 기념 조형물, 타투 스티커 체험 부스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마련된다.
아울러 오후 5시에는 행사장 내 마련된 '아미 라운지'에 RM이 직접 등장해 '오후 5시, 김남준입니다'라는 이름으로 특별 코너를 진행한다. RM은 이 자리에서 팬과 직접 소통하며 10주년을 맞은 소회를 밝힐 전망이다. 행사의 마지막은 불꽃 쇼가 장식한다. 오후 8시 30분부터 30분 동안 불꽃 쇼가 펼쳐진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