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칼럼] "내일 FOMC가 불안하지 않은 이유… 열쇠는 점도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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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경우의 수로 바뀌고 있다. 한동안 잠잠해졌던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다시 흔들어 깨운 주인공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신규고용과 계속해서 끈적거리는 인플레이션이다. 이러한 가운데 디폴트를 비켜갔지만 재정을 충당하기 위해 국채발행을 늘려야 하는 상황인 만큼 연준이 6월을 건너뛰고 7월에 25bp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결국 금리 동결과 인상 그리고 일시 휴식 등 6월 FOMC 예측이 시장에서 수시로 엇갈리는 양상이다. 더구나 다음주에 ECB, BOJ 등 선진 중앙은행 회의가 연이어 열려 긴장감은 어느 정도 불가피하다.
일단 정부부채 한도 상향이라는 이벤트를 잠깐 뒤로 치워놓고 생각해 보면, 최근 고용과 물가 지표는 상대적으로 금리인상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비록 5월 실업률이 3.7%로 높아지며 고용시장이 정점을 찍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나, 34만명에 육박하는 대규모 신규고용을 창출하는 가운데 미국의회예산국(CBO)가 추정한 자연실업률이 4.4%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 노동시장은 아직 초과수요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헤드라인 물가는 연준의 희망대로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등 디스인플레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지만, 서비스업 호조 등으로 인해 중앙은행이 중시하는 핵심물가는 끈적거리고 있어 목표 범위 안으로 들어오기에는 인내심이 좀더 필요할 것이다.
물론 조금씩 수위를 낮추는 미국 제조업 ISM 지수 등 금리를 더 올리지 말아야 할 이유도 적지 않다. 사실 우리가 보기에는 5.25%로 미국이 금리인상을 마무리해도 큰 무리가 없어 보이지만, 정작 결정권자인 연준은 ‘1970~80년대 인플레 트라우마’에 빠져 있어 시장이 기대한 수위보다 기준금리를 좀 더 높고 오래 가져가며 과대 긴축을 선호할 공산도 적지 않다.
따라서 6월에 연준이 25bp 1차례 선택적 인상으로 5.50%에서 금리인상을 종결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 물론 시장이 반응하고 있는 6월 스킵과 7월 인상도 불가능한 조합은 아니지만, 점도표가 상향된다면 6월 인상과 별반 차이가 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6월 FOMC의 핵심은 점도표의 상향 수위이다.
따라서 연준이 6월에 금리를 올리거나 한 템포 쉬는 대신 7월에 금리를 올리겠다는 신호를 보내더라도 점도표가 5.50% 정도에 맞춰진다면 오히려 금리인상 마무리를 확인하는 구간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금리인상을 하더라도 지금이 마지막임을 선언할 리는 없을 것이고, 정책전환에 대한 내부 이견이 표출될 수록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도 뒤로 밀릴 수 있다. 한편 확률은 낮지만 최악의 상황은 점도표에서 1번이 아니라 2번 이상 금리인상을 반영할 경우이다. 이는 시장에 반영된 통화정책 경로의 수정을 통해 불확실성을 자극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1차례 정도의 금리인상이 점도표에 반영된다면, 한동안 인내심을 요구할 뿐 설사 올해를 넘긴다 하더라도 결국 연준 스탠스는 점차 완화될 것이다. 원화 환율의 하방 경직성을 야기할 수 있지만 전고점을 넘어서는 파괴력까지 상정하지는 않는다. 결국 연준이 금리인하에 소극적인 점은 아쉽더라도 영원히 금리를 내리지 못하는 게 아니라면 남은 금리인상이 6월이냐 7월이냐에 과민할 필요도 없다. 지난해와 같이 불안하게 FOMC를 바라보지는 말아야겠다.
반반한 FOMC, 열쇠는 점도표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
다가오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경우의 수로 바뀌고 있다. 한동안 잠잠해졌던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다시 흔들어 깨운 주인공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신규고용과 계속해서 끈적거리는 인플레이션이다. 이러한 가운데 디폴트를 비켜갔지만 재정을 충당하기 위해 국채발행을 늘려야 하는 상황인 만큼 연준이 6월을 건너뛰고 7월에 25bp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결국 금리 동결과 인상 그리고 일시 휴식 등 6월 FOMC 예측이 시장에서 수시로 엇갈리는 양상이다. 더구나 다음주에 ECB, BOJ 등 선진 중앙은행 회의가 연이어 열려 긴장감은 어느 정도 불가피하다.
일단 정부부채 한도 상향이라는 이벤트를 잠깐 뒤로 치워놓고 생각해 보면, 최근 고용과 물가 지표는 상대적으로 금리인상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비록 5월 실업률이 3.7%로 높아지며 고용시장이 정점을 찍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나, 34만명에 육박하는 대규모 신규고용을 창출하는 가운데 미국의회예산국(CBO)가 추정한 자연실업률이 4.4%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 노동시장은 아직 초과수요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헤드라인 물가는 연준의 희망대로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등 디스인플레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지만, 서비스업 호조 등으로 인해 중앙은행이 중시하는 핵심물가는 끈적거리고 있어 목표 범위 안으로 들어오기에는 인내심이 좀더 필요할 것이다.
물론 조금씩 수위를 낮추는 미국 제조업 ISM 지수 등 금리를 더 올리지 말아야 할 이유도 적지 않다. 사실 우리가 보기에는 5.25%로 미국이 금리인상을 마무리해도 큰 무리가 없어 보이지만, 정작 결정권자인 연준은 ‘1970~80년대 인플레 트라우마’에 빠져 있어 시장이 기대한 수위보다 기준금리를 좀 더 높고 오래 가져가며 과대 긴축을 선호할 공산도 적지 않다.
따라서 6월에 연준이 25bp 1차례 선택적 인상으로 5.50%에서 금리인상을 종결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 물론 시장이 반응하고 있는 6월 스킵과 7월 인상도 불가능한 조합은 아니지만, 점도표가 상향된다면 6월 인상과 별반 차이가 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6월 FOMC의 핵심은 점도표의 상향 수위이다.
따라서 연준이 6월에 금리를 올리거나 한 템포 쉬는 대신 7월에 금리를 올리겠다는 신호를 보내더라도 점도표가 5.50% 정도에 맞춰진다면 오히려 금리인상 마무리를 확인하는 구간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금리인상을 하더라도 지금이 마지막임을 선언할 리는 없을 것이고, 정책전환에 대한 내부 이견이 표출될 수록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도 뒤로 밀릴 수 있다. 한편 확률은 낮지만 최악의 상황은 점도표에서 1번이 아니라 2번 이상 금리인상을 반영할 경우이다. 이는 시장에 반영된 통화정책 경로의 수정을 통해 불확실성을 자극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1차례 정도의 금리인상이 점도표에 반영된다면, 한동안 인내심을 요구할 뿐 설사 올해를 넘긴다 하더라도 결국 연준 스탠스는 점차 완화될 것이다. 원화 환율의 하방 경직성을 야기할 수 있지만 전고점을 넘어서는 파괴력까지 상정하지는 않는다. 결국 연준이 금리인하에 소극적인 점은 아쉽더라도 영원히 금리를 내리지 못하는 게 아니라면 남은 금리인상이 6월이냐 7월이냐에 과민할 필요도 없다. 지난해와 같이 불안하게 FOMC를 바라보지는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