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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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폭스(원숭이 두창) 백신이 엠폭스의 확산과 입원률을 낮추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불특정 파트너와 일회성 만남을 줄이는 것도 엠폭스의 감염전파를 늦추는 데 효과가 있었다.

1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고위험을 대상으로 엠폭스 백신 ‘진네오스’를 약 120만 회 접종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미국 43개 지역에 거주하는 18~49세 남성을 대상으로 한 분석 결과, 미접종자의 엠폭스 발병 확률이 백신 2회 접종자보다 10배, 1회 접종자보다 7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발병하더라도 접종자의 경우 증상이 경미했다. 주로 경증이었으며, 중증도와 입원률 및 사망률도 미접종자에 비해 모두 낮았다.

엠폭스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이 많을수록 해당 지역의 재유행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점도 확인됐다. 면역력을 갖춘 고위험군 비율이 64%인 지역의 재유행 가능성이 21%인 반면, 면역력을 갖춘 고위험군 비율이 17%인 곳은 재유행 가능성이 50%까지 올라갔다.

연구를 진행한 CDC는 일회성 파트너를 만나는 일을 줄이면 엠폭스의 감염전파를 늦출 수 있다고도 밝혔다.

CDC 관계자는 “엠폭스 고위험군의 48%가 성적 파트너수를 줄였으며, 50%는 일회성 만남을 자제했고 50%는 데이팅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성접촉 횟수를 줄였다고 응답했다”며 “이같은 행동 변화가 감염전파를 늦추고 발생 비율을 감소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도 엠폭스 백신 접종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5월 둘째주부터 접종을 시작해 지난 4일까지 3438명이 1차 접종을 마쳤다. 지난 5일 기준 백신접종 예약자는 103명이다(1차 접종예약자 91명, 2차 접종 예약자 12명).

엠폭스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호흡기에서 떨어져나온 분비물을 통한 비말전파도 가능하지만 주된 감염경로는 증상이 있는 환자와의 접촉이다. 발열, 오한, 근육통, 요통, 두통 등을 시작으로 1~4일 후에 발진이 나타난다. 발진은 주로 얼굴과 입, 손, 발, 가슴, 항문생식기 근처에 생긴다. 엠폭스 고위험군 사전 예방접종 관련 궁금한 사항은 1339 콜센터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으며, 예방접종도우미*를 통해서도 예약이 가능하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