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해외 도피 사범 끝까지 추적"…해외 반체제 강제송환 관여 의혹도

중국의 '부패 경찰'이 해외 도피 23년 만에 검거돼 송환됐다고 중국중앙TV(CCTV)가 13일 보도했다.

中 해외 도피 '부패 경찰' 23년만에 송환…62번째 '여우사냥'
보도에 따르면 중국 중앙 반부패 협조 소조 국제추적 업무 판공실은 지난 10일 해외로 달아났던 전 광저우 교통경찰 궈제팡(70)을 검거, 본국으로 송환했다.

궈제팡은 뇌물 혐의로 광둥성 공안당국이 수사에 나서자 2000년 3월 해외로 도피했다 최근 자수 의사를 밝혔다.

중국 당국은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협조를 요청, 2007년 12월 적색 수배령을 내린 뒤 그의 행적을 추적하고, 수수한 뇌물 징수에 나서는 한편 자수를 종용해왔다
앞서 전 광저우 교통경찰 지대장이었던 궈제팡의 남편 장린성은 489만위안(약 8억8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2003년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뒤
18년 3개월의 징역형으로 감형돼 복역 중이다.

그가 수수한 뇌물 대부분은 부인 궈제팡이 무상으로 주식을 받은 뒤 배당금을 받는 방식으로 관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 반부패 협조 소조는 "23년간 해외에서 도피 생활을 하던 궈제팡을 송환한 것은 톈왕 행동의 중요한 성과"라며 "해외 도피 사범은 끝까지 추적해 검거할 것이며, 자발적으로 자수해 귀국하는 것이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CCTV는 궈제팡 검거가 해외 도피 부패 사범을 검거, 송환해 처벌하는 '톈왕(天網·하늘의 그물) 행동' 개시 이래 이뤄진 62번째 '여우 사냥(해외 도피 부패 사범 검거)'이라고 전했다.

또 시진핑 국가주석의 3 연임을 확정한 작년 10월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이후 체포령을 내린 '100명의 적색 수배자' 가운데 첫 검거 사례라고 소개했다.

100명의 적색 수배자는 시 주석 집권 이후 반부패 투쟁에 나선 중국 사정당국이 2014년 톈왕 행동 나서면서 발표한 해외 도피 주요 부패 사범 100명을 말한다.

앞서 중국은 지난 4월 리시안 전 산시(陝西)성 시안시 식량국장을 해외 도피 2개월 만에 검거, 송환해 재판에 회부했다.

리 전 국장은 사정 당국이 뇌물 수수 및 직권 남용 혐의로 조사에 착수하자 지난 2월 해외로 달아났다.

중국은 톈왕 행동을 통해 최근 5년간 7천여 명의 해외 도피 사범을 송환했고, 51억2천만 달러(약 6조6천억원)를 회수했다.

중앙 반부패 협조 소조는 지난 3월 '톈왕 2023 행동'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톈왕 행동에는 국가감찰위원회와 공안부,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최고인민법원과 최고인민검찰원 등이 참여, 공조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미국 등 서방은 톈왕과 여우 사냥이 부패 사범 검거뿐 아니라 해외에 거주하는 반체제 인사들을 강제로 송환하는 데도 관여하며, 이를 위해 한국 등 해외에서 수십 곳의 '비밀경찰서'를 운영한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