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대형 송전선로 건설사업에 지역업체 참여 확대

공동 도급 참여업체 늘리고, '철새 업체' 방지책 등 마련

강원도는 한국전력이 도내에서 추진 중인 '동해안∼신가평 500kV HVDC 송전선로 건설사업'에 지역 전기공사업체들의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13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한전은 2025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비 1조5천억원을 투자해 약 224km의 전체 구간을 11개 구간으로 나눠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 사업은 초대형급 공사인 데다 고난도 공사로 분류돼 도내 업체는 공동 도급 형태로만 입찰을 할 수 있는 등 문턱이 높은 게 현실이다.

도는 한전, 전기공사협회 강원도회와 협의해 이번 공사에 한해 지역업체의 참여를 확대하고자 한시적으로 입찰 심사기준을 변경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공동 도급 참여 업체 수는 공구당 3곳에서 5곳으로, 지역사 참여 비율 만점 조건도 20%에서 40%로 각각 확대했다.

또 입찰에 공동 도급으로 참여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이전하고, 입찰이 되면 다시 빠져나가는 철새 업체를 줄이고자 도내 소재 기간을 90일에서 730일로 늘렸다.

김진태 지사는 "이번 조치로 도내 전기업계가 골고루 혜택을 받을 수는 없으나 한전에서 지역과의 상생 차원에서 적극 검토하고 전기공사협회 강원도회에서도 수용할 만한 결과를 끌어낸 데 큰 의의가 있다"며 "송전선로 건설과정에서의 갈등 해결과 피해 최소화에도 적극적으로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