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신보 인터뷰
北소설가 백남룡 "'벗' 미국 출판 기쁘지만 저작권 존중했으면"
북한의 유명 소설가 백남룡(73)이 자신의 소설을 번역 출간한 미국 출판사에 '저작권'을 존중해달라는 뜻을 밝혔다.

북한 입장을 대변해온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13일 그의 중편소설 '벗'의 일본 출판을 기념해 인터뷰를 공개했다.

백 작가는 인터뷰에서 "2020년 '벗'이 미국 컬럼비아종합대학출판사에서 번역 출판됐으며 그해 말 미국도서관잡지 '라이브러리 저널'이 선정한 '최우수소설'로 당선된 것을 알고 있다"면서 "몹시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유감스럽게도 출판사에서 현재까지 나에게 국제 출판 관례에 따른 아무런 서신 거래도 보내오지 않은 것으로 하여 소설 출판 상황을 잘 모르고 있다"면서 "출판사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작가의 저작권 권리를 존중하였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벗'은 북한에서 1988년 발표된 작품으로, 예술단 여가수가 남편을 상대로 제기한 이혼 소송을 둘러싼 이야기다.

북한에서 큰 인기를 끌었으며, TV 드라마로 제작돼 방영되기도 했다.

작품은 2011년 프랑스에 번역 출간돼 상당한 관심을 모았으며, 2018년에는 남한에서도 출판됐다.

그는 '벗'이 여러 나라에서 주목받는 이유에 대해 "작품에 동방의 나라 조선 사람들의 가정생활과 사회법률 관계가 반영된 평범한 인생 이야기와 진실이 담겨있기 때문이라고 짐작된다"고 분석했다.

또 앞으로 작품을 접할 일본 독자를 향해서는 "가정화목을 도모해가는 주인공들이 지닌 애정윤리세계의 진면모를 통해 조선의 사회상의 일단을 편견없이 올바로 이해하고 좋은 감정을 가지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백 작가는 향후 집필 계획에 대해서는 최근 '산림자원'과 '농촌생활'을 다룬 장편 소설을 집필했다면서 "정보산업시대의 일군을 형상한 새 작품에 착수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1949년생인 백남룡은 북한의 손꼽히는 소설가로 1980년대 후반부터는 최고지도자 일가의 '활동업적'을 문학작품으로 다루는 4·15문학창작단에서 활동 중이다.

2020년 10월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업적을 다룬 첫 장편소설 '부흥'을 발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