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부활하는 망자…'금단의 문' 열리다 [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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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사람과 죽은 사람을 가상 플랫폼에 공존시키겠다는 창업가가 있습니다. 그는 최근 방한한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에게 자신의 생각을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이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공개 석상의 Q&A는 잠깐에 불과했지만, ‘망자 AI’의 존재를 어떤 형태로 허용할 것인지 여부는 국제 사회에서도 찬반 논란이 활발해지는 추세입니다. 한경 긱스(Geeks)가 화두를 제시한 최용호 갤럭시코퍼레이션 대표를 만났습니다. 그는 사회적 합의를 거쳐 소규모 인원을 되살려보는 ‘실험’을 제시했습니다.
영화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죽은 자를 AI로 되살리는 일은 이제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사회 구성원 간의 합의만 남았다는 평가다. 과정은 험로가 예상되지만,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 대표는 “내 자녀, 손자들에게 유산처럼 내 영혼을 물려주는 시대가 임박했다”며 “‘사랑하는 이와 급작스럽게 이별한 이들을 위해서라도 망자 AI 기술을 연착륙시킬 사회적 실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타트업 업계에서 특정 서비스가 개발이 가능한 것과 상용화는 전혀 다른 얘기다. 망자 AI를 일반인 대상 서비스로 확장하려는 최 대표 역시 지난해부터 법무 검토 등을 거쳤다. 먼저 개개인이 생전에 자신의 목소리와 움직임을 AI로 남기는 것은 큰 걸림돌이 없다고 봤다. 개인이 사후 디지털 공간에 자신을 남길 목적으로, AI 업체 촬영 스튜디오 등을 방문해 목소리나 영상 등을 남기는 행위는 동의에 대한 적극적 의사 표현(명시적 동의)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것이다. 최 대표는 “생전에 본인의 AI를 만드는 것은 유산과 같은 개념”이라며 “조용히 잊혀고 싶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선택권을 줘야 한다”고 했다. 다만 문제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이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다. 이 경우 업체가 동의를 구해야 할 이들은 망자 AI를 원하는 유족이 되는데, 경험칙상 비판 여론이 만만찮다. 최 대표는 “김자옥 배우를 되살렸을 때, 당신이 뭔데 죽은 사람의 동의도 없이 부활을 진행했냐는 일부 시청자 반응이 가장 쓰렸다”고 소회했다. 당시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유족의 동의를 거쳐 무상으로 ‘부활 실증’에 나섰지만, AI의 영역 확대에 거부감을 표하는 사람들이 불편함을 내비친 것이다. ‘죽은 사람으로 돈벌이를 한다’는 비판도 있다.
최근 해외서도 이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 비틀스 멤버 폴 매카트니가 연내 ‘AI 레넌’의 목소리를 재현해 비틀스 미공개 곡을 발표할 것이라 선언했는데, 기존 팬 일부에서 “레넌의 동의가 없었다”는 비판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이런 갈등은 법으로 풀어내기도 어렵다. 현행법은 망자 AI를 정의할 수 있는 법이 전무하다. 망자의 프라이버시나 명예가 침해되는 경우엔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조항 정도만이 적용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인격권·재산권 침해 논란도 따라붙는다. 결국엔 사회적 합의를 통해 구체적인 허용 범위와 방식을 정해야 할 시기가 다가온 셈이다.
최 대표는 코로나19로 할아버지를 떠나보냈다. 코로나19로, 이태원 참사와 같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사태로 가족을 잃은 이들이 최근 적지 않다. 그가 단계별 ‘사회적 실험’을 제안하는 이유다. “갑작스럽게 슬픔에 빠진 사람들이 망자를 잊어갈 시간이 필요합니다. 1년이면 1년, 3년이면 3년 기간을 정해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이태원 참사 희생자에 한해서, 망자의 동의 없이도 희생자를 일정 기간 되살리는 ‘베타 테스트’가 있어야 합니다.”
미국 마이애미대 국제관계학과에 진학하고, 어깨를 크게 다쳐 귀국했을 때가 21살이었다. 2년간 공익 근무 후, 창업 준비를 위해 학교를 자퇴했다. 최 대표는 “친구 100명을 찾아가 창업을 제안하고, 26명의 동료를 얻어 ‘100일간의 약속’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딱 100일 만이라도 도전을 함께하고,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각자의 포트폴리오로 삼자고 설득했다. 프로젝트를 거쳐 최종적으로 남은 8명의 친구는 현재도 갤럭시코퍼레이션의 주축이다.
8인의 청년들이 창업한 회사명은 ‘케이컬쳐’였다. 한국 문화를 알리는 콘텐츠를 만들어 잡지를 찍었다. 프랑스, 스페인, 루마니아에 K팝과 드라마, 패션 등을 소개했다. 2012년 KBS에서 러브콜이 와서 공동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소녀시대, 동방신기 등을 섭외하며 사업은 한때 날개를 폈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세가 기울었다. 오프라인 잡지는 어느 순간부터 팔리지 않았다. 2019년 사업을 끝내야 했다.
망한 직후 그에게 남은 건 아무것도 없었다. “빚도 생기고 정신 건강도 잃고, 친구들도 떠났다”고 했다. 사업을 접는 과정에서 아내가 두 번째 유산을 겪기도 했다. 약을 먹으며 이를 악물고 버텼다. 8월에 다시 일어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들이 태어나면서다. 최 대표는 “아들 이름이 최우주인데, 그래서 회사 이름이 갤럭시코퍼레이션이다”며 “다시 망하지 않겠다, 내 아들 이름을 걸고 사업을 하겠다는 각오를 담았다”고 했다. 자본금 100만원을 들고 다시 창업에 뛰어들었다.
창업 초기 MBC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의 부캐 ‘유산슬’이 활약하는 것을 보곤, IP를 직접 확보해야겠다는 다짐도 했다. 투자를 받거나 돈을 벌면 연예 기획사랑 프로그램 제작사를 지속적으로 인수한 계기다. 회사는 현재 누적 투자금 700억원을 유치한 상태다. 신한캐피탈, 한국투자바트너스, KB인베스트먼트 등이 주요 주주다. 자회사에는 두나무, 네이버제트가 투자하기도 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330억원을 기록했다. 절반가량의 수익이 제작사를 통해 나온다. ‘피지컬 100’, ‘미스터트롯 2’ 등이 산하 제작사 작품들이다.
최 대표는 일련의 방송 프로그램 제작이 메타버스 플랫폼 구현을 향한 기반 작업이라 했다. 연예인을 가상공간에 구현해주는 것은 서비스의 일부라는 것이다. 궁극적으론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이 가상 공간에서 한 데 어울리는 플랫폼”을 구현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죽은 연예인을 되살리는 작업을 진행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내년도 산 사람을 촬영해 AI로 구현해 주는 스튜디오를 설립할 예정이다. 일반인 대상 서비스를 펼치기 위해 일부 대기업과 협력도 진행하고 있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죽음과 종교에 관심이 많아 교수를 직접 찾아다니기도 했다”며 “진정한 메타버스는 시공간을 초월하고 삶과 죽음을 공존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무실 한켠의 아인슈타인 동상을 보고 “메타버스 선배님”이라고 말했다. “당시엔 미친 사람 소리를 들었겠지만, 시간과 공간이 초월 가능하다는 개념을 제시한 분”이라고 했다. 최 대표는 “마치 영정사진을 남기듯 ‘디지털 DNA’를 남길 수 있는 서비스를 보편화할 것”이라며 “꿈꾸는 것은 공짜니, 계속 현실과 미래를 꿈꾸며 살겠다”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망자를 되살리는 AI에는 어떤 형태의 규제가 필요한가요?” (최용호 갤럭시코퍼레이션 대표)최근 방한한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에게 국내 창업가들은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막힘 없이 답변하던 그도 ‘망자 AI’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자리에 함께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신산업 영역에서 규제가 없는 것도 규제”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어떤 영향을 끼칠지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많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합니다.”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
영화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죽은 자를 AI로 되살리는 일은 이제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사회 구성원 간의 합의만 남았다는 평가다. 과정은 험로가 예상되지만,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 대표는 “내 자녀, 손자들에게 유산처럼 내 영혼을 물려주는 시대가 임박했다”며 “‘사랑하는 이와 급작스럽게 이별한 이들을 위해서라도 망자 AI 기술을 연착륙시킬 사회적 실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불멸' 시대 성큼…법적 정의 '無'
죽은 자를 AI로 되살리는 행위는 음성 합성 AI와 모션 캡처, 안면 학습 기술 등이 관련된다. 핵심은 가상 공간에다 생전과 같은 음성과 얼굴을 구현하는 것이다. 갑자기 생겨난 기술도 아니다. 정밀함은 부족할 수 있지만, 이미 개발된 기술 수준으로도 어렵지 않다. 이미 시장엔 일부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망자의 생전 모습을 일부 되살린 AI 추모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故 김성재·터틀맨 등이 광고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된 사례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해외에선 마이크로소프트(MS)가 망자와 얘기를 나눌 수 있는 AI 챗봇 특허를 내고, 솜니움스페이스처럼 메타버스 공간에 고인의 아바타를 제작해주는 업체도 나타났다. 갤럭시코퍼레이션도 지난해 故 김자옥 배우와 그룹 듀스의 멤버였던 故 김성재 등 연예인을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되살리며 흐름에 올라탄 곳이다.스타트업 업계에서 특정 서비스가 개발이 가능한 것과 상용화는 전혀 다른 얘기다. 망자 AI를 일반인 대상 서비스로 확장하려는 최 대표 역시 지난해부터 법무 검토 등을 거쳤다. 먼저 개개인이 생전에 자신의 목소리와 움직임을 AI로 남기는 것은 큰 걸림돌이 없다고 봤다. 개인이 사후 디지털 공간에 자신을 남길 목적으로, AI 업체 촬영 스튜디오 등을 방문해 목소리나 영상 등을 남기는 행위는 동의에 대한 적극적 의사 표현(명시적 동의)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것이다. 최 대표는 “생전에 본인의 AI를 만드는 것은 유산과 같은 개념”이라며 “조용히 잊혀고 싶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선택권을 줘야 한다”고 했다. 다만 문제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이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다. 이 경우 업체가 동의를 구해야 할 이들은 망자 AI를 원하는 유족이 되는데, 경험칙상 비판 여론이 만만찮다. 최 대표는 “김자옥 배우를 되살렸을 때, 당신이 뭔데 죽은 사람의 동의도 없이 부활을 진행했냐는 일부 시청자 반응이 가장 쓰렸다”고 소회했다. 당시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유족의 동의를 거쳐 무상으로 ‘부활 실증’에 나섰지만, AI의 영역 확대에 거부감을 표하는 사람들이 불편함을 내비친 것이다. ‘죽은 사람으로 돈벌이를 한다’는 비판도 있다.
최근 해외서도 이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 비틀스 멤버 폴 매카트니가 연내 ‘AI 레넌’의 목소리를 재현해 비틀스 미공개 곡을 발표할 것이라 선언했는데, 기존 팬 일부에서 “레넌의 동의가 없었다”는 비판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이런 갈등은 법으로 풀어내기도 어렵다. 현행법은 망자 AI를 정의할 수 있는 법이 전무하다. 망자의 프라이버시나 명예가 침해되는 경우엔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조항 정도만이 적용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인격권·재산권 침해 논란도 따라붙는다. 결국엔 사회적 합의를 통해 구체적인 허용 범위와 방식을 정해야 할 시기가 다가온 셈이다.
최 대표는 코로나19로 할아버지를 떠나보냈다. 코로나19로, 이태원 참사와 같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사태로 가족을 잃은 이들이 최근 적지 않다. 그가 단계별 ‘사회적 실험’을 제안하는 이유다. “갑작스럽게 슬픔에 빠진 사람들이 망자를 잊어갈 시간이 필요합니다. 1년이면 1년, 3년이면 3년 기간을 정해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이태원 참사 희생자에 한해서, 망자의 동의 없이도 희생자를 일정 기간 되살리는 ‘베타 테스트’가 있어야 합니다.”
"망하고 나니 주변에 남는 것이 없더라"
1989년생 최 대표는 연쇄 창업가 출신이다. 계획 중인 사업만큼 걸어온 이력이 독특하다. 5살 때부터 바둑을 뒀고, 중학생 때는 게임 대회서 우승도 했다. 고교 시절엔 40개국을 돌며 여행도 했다. 한지 제조 업체를 운영하던 부모는 해외를 자주 오갔다. 공부를 강제하진 않았다. 그는 “여행 때문에 한두 달 학교를 나가지 않아도 괜찮았다”고 말했다. 꿈은 외교관이었는데, 학생창의력올림피아드에서 전국 2위를 하고는 졸업쯤 진로를 틀었다. 창업으로 한국을 알리는 민간 외교관이 되는 것이 새로운 꿈이었다.미국 마이애미대 국제관계학과에 진학하고, 어깨를 크게 다쳐 귀국했을 때가 21살이었다. 2년간 공익 근무 후, 창업 준비를 위해 학교를 자퇴했다. 최 대표는 “친구 100명을 찾아가 창업을 제안하고, 26명의 동료를 얻어 ‘100일간의 약속’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딱 100일 만이라도 도전을 함께하고,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각자의 포트폴리오로 삼자고 설득했다. 프로젝트를 거쳐 최종적으로 남은 8명의 친구는 현재도 갤럭시코퍼레이션의 주축이다.
8인의 청년들이 창업한 회사명은 ‘케이컬쳐’였다. 한국 문화를 알리는 콘텐츠를 만들어 잡지를 찍었다. 프랑스, 스페인, 루마니아에 K팝과 드라마, 패션 등을 소개했다. 2012년 KBS에서 러브콜이 와서 공동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소녀시대, 동방신기 등을 섭외하며 사업은 한때 날개를 폈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세가 기울었다. 오프라인 잡지는 어느 순간부터 팔리지 않았다. 2019년 사업을 끝내야 했다.
망한 직후 그에게 남은 건 아무것도 없었다. “빚도 생기고 정신 건강도 잃고, 친구들도 떠났다”고 했다. 사업을 접는 과정에서 아내가 두 번째 유산을 겪기도 했다. 약을 먹으며 이를 악물고 버텼다. 8월에 다시 일어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들이 태어나면서다. 최 대표는 “아들 이름이 최우주인데, 그래서 회사 이름이 갤럭시코퍼레이션이다”며 “다시 망하지 않겠다, 내 아들 이름을 걸고 사업을 하겠다는 각오를 담았다”고 했다. 자본금 100만원을 들고 다시 창업에 뛰어들었다.
영정 사진 찍듯 '디지털 DNA' 남기는 세상
코로나19는 사업을 불린 계기였다. 연예인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부캐(부캐릭터)’를 가상공간에 구현시키는 사업을 구상했는데, 메타버스라는 키워드가 부상하며 기회를 얻었다. 첫 주요 포트폴리오가 된 래퍼 매드클라운의 부캐 ‘마미손’이 대박을 치며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부캐 아바타가 메타버스 팬미팅과 공연을 하고, 사람 대신 방송 프로그램과 광고 화면에 등장해 수익을 내는 방식을 노렸다. 창업 이듬해 CJ ENM과 합작사를 만들며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창업 초기 MBC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의 부캐 ‘유산슬’이 활약하는 것을 보곤, IP를 직접 확보해야겠다는 다짐도 했다. 투자를 받거나 돈을 벌면 연예 기획사랑 프로그램 제작사를 지속적으로 인수한 계기다. 회사는 현재 누적 투자금 700억원을 유치한 상태다. 신한캐피탈, 한국투자바트너스, KB인베스트먼트 등이 주요 주주다. 자회사에는 두나무, 네이버제트가 투자하기도 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330억원을 기록했다. 절반가량의 수익이 제작사를 통해 나온다. ‘피지컬 100’, ‘미스터트롯 2’ 등이 산하 제작사 작품들이다.
최 대표는 일련의 방송 프로그램 제작이 메타버스 플랫폼 구현을 향한 기반 작업이라 했다. 연예인을 가상공간에 구현해주는 것은 서비스의 일부라는 것이다. 궁극적으론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이 가상 공간에서 한 데 어울리는 플랫폼”을 구현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죽은 연예인을 되살리는 작업을 진행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내년도 산 사람을 촬영해 AI로 구현해 주는 스튜디오를 설립할 예정이다. 일반인 대상 서비스를 펼치기 위해 일부 대기업과 협력도 진행하고 있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죽음과 종교에 관심이 많아 교수를 직접 찾아다니기도 했다”며 “진정한 메타버스는 시공간을 초월하고 삶과 죽음을 공존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무실 한켠의 아인슈타인 동상을 보고 “메타버스 선배님”이라고 말했다. “당시엔 미친 사람 소리를 들었겠지만, 시간과 공간이 초월 가능하다는 개념을 제시한 분”이라고 했다. 최 대표는 “마치 영정사진을 남기듯 ‘디지털 DNA’를 남길 수 있는 서비스를 보편화할 것”이라며 “꿈꾸는 것은 공짜니, 계속 현실과 미래를 꿈꾸며 살겠다”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