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비에이치, 10배 폭등의 기억…"OLED 호황 한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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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집중탐구

애플 아이패드 등 OELD 패널 채용 기대
LG전자에서 인수한 전장사업도 고성장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상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스마트폰 부품 업체 비에이치가 ‘V’자를 그리며 반등하고 있다. 애플 등 전방기업들의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한동안 실적 하락을 겪었지만, 새 먹거리인 자동차 전장(전자장치) 사업이 고성장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으로 수급 상황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에이치는 13일 코스닥시장에서 0.37% 하락한 2만6850원에 마감했다. 이날 소폭하락했지만 최근 한달 간 13.29% 상승했다.

이 회사는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매출의 60% 이상을 북미향 FPCB에 의존하고 있다. 비에이치는 삼성디스플레이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 아이폰 시리즈에 패널을 공급한다.

비에이치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89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60.2% 감소했다. 애플 아이폰 14 시리즈의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이 회사의 실적도 함께 악화됐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하반기부터 상황이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내년 애플이 아이패드에 OLED 패널을 채택하는 등 OLED 패널이 휴대폰에서 태블릿PC, 노트북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016년 애플이 아이폰8부터 OLED를 채용했을 때 이 회사 주가는 10배 이상 폭등한 적이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를 시작으로 내년에 제3의 성장기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4년에는 연간영업이익 1672억원으로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LG전자로부터 인수해 출범시킨 BH EVS도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비에이치는 지난해 LG전자의 차량용 무선충전사업부를 인수하고 이를 BH EVS로 만들어 자회사로 편입했다.

증권사들은 BH EVS가 올해 1분기 7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시장예상치인 500억원을 약 40% 웃돌았다. 빠른 외형 성장에 힘입어 전장사업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6%에서 올해 2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비에이치는 이날 한국거래소에 상장폐지 신청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상장 폐지 결정은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에 따른 것이다. 이에따라 비에이치는 오는 20일 코스피 시장에서 매매가 개시될 예정이다.

오현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 업체들은 공매도 잔고 수량 감소 등 수급 여건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비에이치도 이전 상장을 통해 가치평가 제고와 유동성 확보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