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쉿!…어른이 뛰어도 조용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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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층간소음 잡기 경쟁
현대 'H 사일런트랩'서 실험
'1등급 바닥시스템' 내년 상용화
삼성, 스프링 활용해 소음 차단
GS는 국내 첫 '5중 바닥' 특허
DL이앤씨, 2급성능 바닥 첫 적용
현대 'H 사일런트랩'서 실험
'1등급 바닥시스템' 내년 상용화
삼성, 스프링 활용해 소음 차단
GS는 국내 첫 '5중 바닥' 특허
DL이앤씨, 2급성능 바닥 첫 적용
“뒤꿈치로 보행해 주세요.(조용) 이번엔 뜀뛰기해 주세요.(조용)”
13일 찾은 경기 용인 기흥구 현대건설의 ‘H 사일런트랩’에선 층간소음 실험이 진행 중이었다. 이 연구소는 실제 아파트 전용면적 59㎡와 동일한 7가구, 4개 층으로 구성돼 있다. 실험 가구는 현대건설이 층간소음 저감 최고 등급인 1등급(충격음 37㏈ 이하) 바닥시스템을 적용한 유닛이다. 성인 남성이 뛰어도 진동이 잘 느껴지지 않는 수준이었다. 안계현 현대건설 기반기술연구실장은 “1등급 바닥시스템 개발은 이미 마쳤고 내년부터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층간소음은 바닥에 가해진 충격이 바닥과 벽을 진동시키면서 진동이 공기 중으로 감지된 소리를 일컫는다. 저감기술은 주로 아이가 뛰는 소리와 같은 중량 충격음을 줄이는 게 핵심이다. 고성능 완충재 등의 기술 개발도 중요하지만 상용화 여부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자재가 과도하게 비싸거나 시공이 난해한 기술이면 현장에 적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이 상용화 측면에서 앞서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건설은 2020년 5월 층간소음 태스크포스팀(TFT)을 발족한 데 이어 2021년 5월 건설회사 최초로 현장 3등급 인정서를 획득했다. 이미 사후확인제 인정 기준(4등급·49㏈ 이하)을 웃도는 3등급(41~45㏈)의 ‘H사일런트 홈 시스템’을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국내 건설사 처음으로 중량·경량 충격음 모두 1등급 인증을 받은 ‘H사일런트 홈시스템2’도 올해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 상용화 단계에 들어갈 계획이다. 고성능 완충재뿐만 아니라 고밀도 모르타르(시멘트·모래·물을 섞은 혼합물질)가 두 개 층 더해진 구조다. 3등급에선 성인이 뛰면 쿵쿵거리는 진동이 미세하게 전달되는 수준인 데 비해 1등급은 예민한 청각 소유자가 아니라면 소리를 감지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안 실장은 “똑같은 바닥 시스템을 적용하더라도 평면, 평수, 지지구조 등에 따라 다른 성능이 나타날 수 있다”며 “여러 변수를 반영해 층간소음을 줄이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GS건설도 시공성이 우수한 기술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국내 최초로 개발한 ‘5중 바닥 구조’는 콘크리트 슬래브 위 바닥마감 두께를 기존 110~120㎜에서 140㎜ 수준으로 늘리고, 고탄성 완충재를 적용해 총 5중의 바닥 구조를 적용했다. GS건설 관계자는 “대규모 아파트 현장에서 일괄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품질 시공성이 핵심”이라며 “5층 바닥 구조는 콘크리트와 완충재 사이의 평평한 바탕 층을 일괄적으로 적용해 실제 활용하기 쉽다”고 말했다.
DL이앤씨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디사일런트’ 바닥 구조로 중량 2급 성능을 확보하고 국내 최초로 상용화했다. 인천 검단시에 짓는 e편한세상 현장에 이 바닥구조가 처음 적용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1등급 기술을 갖췄더라도 경제성과 시공성이 낮으면 무용지물”이라며 “실제 상용화 기술까지 갖췄는지가 경쟁력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13일 찾은 경기 용인 기흥구 현대건설의 ‘H 사일런트랩’에선 층간소음 실험이 진행 중이었다. 이 연구소는 실제 아파트 전용면적 59㎡와 동일한 7가구, 4개 층으로 구성돼 있다. 실험 가구는 현대건설이 층간소음 저감 최고 등급인 1등급(충격음 37㏈ 이하) 바닥시스템을 적용한 유닛이다. 성인 남성이 뛰어도 진동이 잘 느껴지지 않는 수준이었다. 안계현 현대건설 기반기술연구실장은 “1등급 바닥시스템 개발은 이미 마쳤고 내년부터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필수가 된 층간소음 저감기술
대형 건설회사의 층간소음 저감 기술 개발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아파트를 짓고 난 후 현장에서 층간소음 성능을 확인하는 ‘사후확인제’가 작년 8월 도입된 게 출발점이었지만 이젠 층간소음 저감 기술이 상품 차별화를 위한 필수 경쟁력으로 꼽히고 있다.층간소음은 바닥에 가해진 충격이 바닥과 벽을 진동시키면서 진동이 공기 중으로 감지된 소리를 일컫는다. 저감기술은 주로 아이가 뛰는 소리와 같은 중량 충격음을 줄이는 게 핵심이다. 고성능 완충재 등의 기술 개발도 중요하지만 상용화 여부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자재가 과도하게 비싸거나 시공이 난해한 기술이면 현장에 적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이 상용화 측면에서 앞서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건설은 2020년 5월 층간소음 태스크포스팀(TFT)을 발족한 데 이어 2021년 5월 건설회사 최초로 현장 3등급 인정서를 획득했다. 이미 사후확인제 인정 기준(4등급·49㏈ 이하)을 웃도는 3등급(41~45㏈)의 ‘H사일런트 홈 시스템’을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국내 건설사 처음으로 중량·경량 충격음 모두 1등급 인증을 받은 ‘H사일런트 홈시스템2’도 올해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 상용화 단계에 들어갈 계획이다. 고성능 완충재뿐만 아니라 고밀도 모르타르(시멘트·모래·물을 섞은 혼합물질)가 두 개 층 더해진 구조다. 3등급에선 성인이 뛰면 쿵쿵거리는 진동이 미세하게 전달되는 수준인 데 비해 1등급은 예민한 청각 소유자가 아니라면 소리를 감지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안 실장은 “똑같은 바닥 시스템을 적용하더라도 평면, 평수, 지지구조 등에 따라 다른 성능이 나타날 수 있다”며 “여러 변수를 반영해 층간소음을 줄이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경제성과 시공성도 갖춰야
삼성물산도 현장 적용성을 중시하고 있다. 1등급을 받은 ‘고중량 바닥패널과 스프링을 활용한 층간소음 차단 기술’이 대표적이다. 이 기술은 완충재와 모르타르의 조합으로 바닥 구조를 완성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고중량 바닥패널과 스프링을 활용한 게 특징이다. 사전 제작한 모듈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형태라 시공이 쉽고 균일한 차단 성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GS건설도 시공성이 우수한 기술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국내 최초로 개발한 ‘5중 바닥 구조’는 콘크리트 슬래브 위 바닥마감 두께를 기존 110~120㎜에서 140㎜ 수준으로 늘리고, 고탄성 완충재를 적용해 총 5중의 바닥 구조를 적용했다. GS건설 관계자는 “대규모 아파트 현장에서 일괄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품질 시공성이 핵심”이라며 “5층 바닥 구조는 콘크리트와 완충재 사이의 평평한 바탕 층을 일괄적으로 적용해 실제 활용하기 쉽다”고 말했다.
DL이앤씨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디사일런트’ 바닥 구조로 중량 2급 성능을 확보하고 국내 최초로 상용화했다. 인천 검단시에 짓는 e편한세상 현장에 이 바닥구조가 처음 적용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1등급 기술을 갖췄더라도 경제성과 시공성이 낮으면 무용지물”이라며 “실제 상용화 기술까지 갖췄는지가 경쟁력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