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가 올해 말 독감 백신 시장에 복귀한다.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위해 독감 백신 생산을 멈춘 지 2년 만이다. 정부가 전량 구입하는 국가예방접종 사업에선 가장 많은 물량을 낙찰받으면서 선두 경쟁을 예고했다.

질병관리청은 ‘2023~2024절기 독감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을 위해 6개 기업으로부터 1121만 회분(도스) 백신을 공급받는 계약을 마쳤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조달계약은 낮은 가격을 제시한 기업 순서대로 물량이 정해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1만650원에 242만 회분을 공급해 가장 많은 물량을 책임진다. 전체 계약 규모는 257억7300만원이다. 지난해 국가예방접종 사업에서 탈락한 일양약품은 최저가인 1만100원에 170만 회분을 공급하기로 했다. 사노피는 200만 회분, 보령바이오파마는 160만 회분, 한국백신은 175만 회분을 공급한다. GC녹십자는 이들 기업 중 가장 높은 1만700원에 174만 회분을 공급하기로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생산 중단 직전인 2020년 스카이셀플루를 1647억원어치 공급하면서 선두였던 GC녹십자 지씨플루(1399억원)를 2위로 끌어내렸다. 하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가 시장을 떠난 2021년 이후 2년간 GC녹십자는 다시 선두를 지켜왔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