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오른쪽)이 대전하나시티즌의 1부 리그 승격 확정 이후 이민성 대전하나시티즌 감독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나금융 제공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오른쪽)이 대전하나시티즌의 1부 리그 승격 확정 이후 이민성 대전하나시티즌 감독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나금융 제공
한국 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4위로 마무리했다. 스타 선수 부재로 무관심 속에 출발한 대표팀이 세계 4강에 오르며 한국 축구의 미래를 밝혔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하나금융그룹의 ‘축구 사랑’이 주목받고 있다. 하나은행은 1998년부터 대한축구협회 공식 후원 은행을 맡아 26년째 축구대표팀을 지원하고 있다. 2017년부턴 한국 축구의 뿌리인 K리그의 타이틀 스폰서(하나원큐 K리그1)도 맡고 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축구계의 ‘키다리 아저씨’로 불린다. 하나금융은 함 회장이 하나은행장이던 2018년 손흥민을 광고모델로 발탁해 5년 넘게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금융권에서 손 선수와 모델 계약을 체결한 곳은 하나금융이 유일하다. 하나은행과 대한축구협회가 20년 넘게 쌓아온 돈독한 관계가 계약 성사 배경이라는 후문이다. 12년 만에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지난해 카타르월드컵 때도 현장에서 선수들을 응원했다. 함 회장은 평소 “축구는 선수와 관객 모두를 ‘하나’로 만들어주는 놀라운 힘이 있다”며 축구를 통한 사회공헌 활동을 강조해왔다.

하나금융은 2020년 K리그 2부 시민구단이던 대전시티즌을 인수해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재창단했다. 이듬해 구단주로 취임한 함 회장은 “국내를 넘어 아시아를 대표할 명문 구단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명문 구단 도약 목표를 제시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함 회장의 구단주 취임 1년 만인 지난해 10월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며 K리그1(1부 리그)로 승격했다. 그는 경기가 열린 경북 김천까지 내려가 선수들과 얼싸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이번 U-20 월드컵 에콰도르와의 16강전에서 수비수와 골키퍼까지 완벽하게 따돌린 골로 FIFA 선정 ‘베스트 골 톱10’에 오른 배준호 선수와 수비수로 경기 내내 든든한 활약을 선보인 배서준 선수는 대전하나시티즌 소속이다. 함 회장은 TV 생중계로 경기를 시청하면서 한국 대표팀과 두 선수를 응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 회장은 “선수들이 K리그에서도 멋진 활약을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