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소속 명문 축구단인 맨체스터유나이티드(맨유)가 카타르 자본에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 컨소시엄의 마지막 제안을 구단주가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영국 데일리메일과 카타르 현지 언론은 셰이크 자심 빈 아히드 알 타니 카타르이슬라믹은행(QIB) 회장의 맨유 인수가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인수 가격 및 조건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2005년 맨유를 인수한 글레이저 가문은 지난해 11월 매각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글레이저 가문은 당시 “전략적 대안을 찾으면서 매각을 고려하는 중”이라고 했다. 인수전에 참여한 두 후보는 셰이크 자심 회장과 영국 억만장자인 짐 랫클리프 이네오스 회장이었다. 랫클리프 회장은 글레이저 가문에 맨유 지분 50%를 30억파운드(약 4조8184억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글레이저 가문은 당초 랫클리프 회장 측의 제안을 마음에 들어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 지배권을 계속 유지할 수 있어서다.

셰이크 자심 회장은 맨유 지분 100% 인수를 원했다. 셰이크 자심 회장은 지난 7일 최종 5차 제안을 보내고 “수락하지 않으면 맨유 인수 계획을 철회하겠다”고 최후통첩을 날렸다. 셰이크 자심 회장의 제안 가격은 55억파운드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53억5000만파운드 규모인 맨유의 부채를 일시에 청산할 수 있는 현금이다. 홈구장 및 훈련장 시설을 리모델링하고 우수한 선수를 영입하는 데 적극적으로 투자한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전날인 12일 맨유 매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뉴욕증시에서 맨유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6.34% 급등했다.

이날 카타르 현지 언론인 알와탄카타르는 “셰이크 자심 회장이 맨유 인수에 성공했다”며 “곧 거래 내용이 발표될 것”이라고 트윗했다. 이 언론사는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신문사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