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육아정책연구소가 지난해 연구기관 평가에서 ‘C등급’을 받았다. 국무조정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가 관리하는 정부출연 연구기관 26개 중 최하위권이다.

13일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최근 이런 내용의 평가 결과를 각 연구기관에 통보했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1999년 설립 후 매년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연구 실적 등을 평가해 발표하고 있다. 평가 등급은 S·A·B·C·D 5단계로 나뉘며 절대 평가다.

산업·기술 정책 싱크탱크인 산업연구원의 종합평가 등급은 2021년 B등급에서 작년 C등급으로 한 단계 내려갔다. 산업연구원은 연구 분야 핵심 평가 항목인 ‘연구과제의 정책화 기여도’에서 C등급을, ‘국내외 학술지 논문게재 실적’에서 D등급을 받았다. 평가단은 “(산업연구원이) 9개 정부 부처의 11개 국정과제에 참여해 창출한 성과가 다소 미흡하다”며 “다수의 연구과제가 미시적이고 단편적”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최고의 경제 싱크탱크로 꼽히는 KDI 부설 국제정책대학원도 지난해 종합평가 등급보다 한 단계 낮은 C등급이었다. KDI 국제정책대학원은 ‘교원 연구 실적의 우수성’ 항목에서 D등급을 받았다. 전임교수 1인당 국내 학술지 논문게재 건수가 전년 대비 31% 급감한 영향이다. 같은 기간 국제 학술지 논문게재 실적은 16.5% 감소했다.

육아정책연구소는 연구 부문 평가 항목 17개 중 절반 이상(9개)에서 C등급 이하를 맞으면서 종합평가 C등급을 받았다.

연구기관 평가에 따라 올해 기관장의 성과연봉이 달라진다. A등급을 받은 기관장 4명은 성과연봉으로 각각 4344만2000원을 받는다. C등급 기관장은 이보다 34.5% 적은 2844만2000원을 받는다.

경상비 인센티브도 주어진다. B등급 이상이면서 전체 평균 점수(877.17점)를 넘은 연구기관 11곳에는 5000만~1억원의 경상비 인센티브가 지급된다.

이번 평가에서 A등급을 받으며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기관은 국토연구원 한국교통연구원 한국조세재정연구원 한국환경연구원 건축공간연구원 등 다섯 곳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