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꾸준히 오른 금리로 이자부담이 커진 분들 많으실겁니다.

그 중 '불황형 대출'로 불리는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도 크게 늘고 있는데, 이 금리마저 오름세라 결국 보험을 해약하는 가입자들까지 늘고 있습니다.

장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가입자가 납입한 보험료를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보험계약대출.

신용점수와 상관없이 간편하게 급전을 빌릴 수 있어 일명 '불황형 대출'로 불리는데, 최근 이 규모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68조955억 원으로 3년 전과 비교하면 5조 원 넘게 늘었습니다.

고금리의 카드론이나 저축은행 대출이 부담스러운 금융소비자들이 자신이 가입한 보험을 담보로 급전을 마련하고 있는 건데, 이 마저도 이자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국내 대형 보험사들의 5월 기준 금리확정형 보험계약대출 금리는 지난 3월말에 비해 모두 상승했습니다.

업계는 금리 인상 폭이 다른 업권에 비해 크지 않고, 해약환급금 한도 내에서 받는 대출인 만큼 리스크가 낮다고 보고 있지만

문제는 과도한 보험계약대출 증가세가 결국 보험 실효와 해약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 올 1분기 기준 전체 생명보험사의 효력상실·해약계약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조 원이나 늘었습니다.

보험료를 제때 내지 못해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보험을 깨는 가입자들이 늘었다는 의미입니다.

[원대식 한양대 교수 : 제도권의 마지막 수단이라고 할 수 있는 보험 약관대출을 받는다는 것은 지난 팬데믹 후유증과 최근 금리 상승이 지속돼서 가계가 버틸 때까지 버티다가 점점 어려워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소액대출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증가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보험계약대출은 DSR 규제 적용 대상에서도 빠져있어 증가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중도 해약으로 이어지는 규모 역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장슬기기자 jsk9831@wowtv.co.kr
보험대출 받고 결국 해약까지…불황 시그널 켜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