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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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 대형 한방병원이 환자들에게 진료비 수십억원을 선결제 받은 뒤 돌연 문을 닫아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강남구 소재의 모 한방병원을 압수수색하고, 환자 명단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24일 해당 한방병원 원장 등 관계자들을 사기와 의료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출국금지 조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병원 원장 등은 병원 영업이 곧 중단된다는 사실을 숨기고 환자들에게 고액의 패키지 프로그램을 선결제 방식으로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이 같은 방식으로 환자들에게 가로챈 금액은 총 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병원은 지난 4월 대법원에서 의료법 위반과 사기 혐의 등으로 영업 허가 취소가 확정돼 구청으로부터 영업 중단 통보를 받은 상태였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환지 90여명은 경찰 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고, 건강보험공단도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현재 정확한 피해 규모 등을 집계 중이며, 환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