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냉장 닭가슴살 1위 기업인 하림이 지난해 9월에 이어 또 한번 가격을 인상했는데요.

지난해 말에는 소비자에게 알리지도 않고 중량을 줄이더니, 이번에는 가격을 올렸습니다. 사실상 가격을 3번 올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림이 판매하는 냉장 닭가슴살 제품입니다.

편의점 기준 3,900원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제품 가격을 8.8% 올린데 이어 올해 또 한번 가격을 인상한 겁니다.

작년 말엔 소비자 몰래 중량도 10g이나 줄였습니다.

소비자들의 심리적 저항을 피하면서 원가 부담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 전략으로 사실상 3번 가격을 인상한 셈인데, 중량을 줄인 사실은 제대로 알리지 않았습니다.

[김민경 / 미국: 투명하게 공유가 돼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가격이나 중량에 대한) 변화를 저희가 알아야 판단도 잘 내릴 수가 있고…]

[윤지민 / 인천광역시: 원자재값이 늘었다고 하니까 이해는 가면서도 저희가 느끼기에 그만큼 부담이 되는 게 없지 않아 있잖아요. ]

이에 대해 하림 측은 닭고기 가격 등 원부자재값 상승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량을 낮춘 것에 대해서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며 슈링크플레이션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입니다.

하림의 꼼수 가격 정책은 닭고기 값이 상승하며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사료값이 계속해서 오르는데다 조류독감으로 닭 공급량이 줄면서, 최근 닭 평균 도매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21% 급증했습니다.

이런 탓에 올해 1분기 하림의 매출은 4%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98% 급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렇다 해도 눈속임으로 가격을 인상해 소비자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합니다.

[이영애 /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 소비자가 알 수 없는 다양한 부분들을 조정해서 가격을 조정하는… 그런 부분에서 소비자들이 약간 혼란이 오거나 어려움들이 가중되거나…]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영석, 김재원, 영상편집: 김준호, CG: 김미주


김예원기자 yen88@wowtv.co.kr
하림, 닭가슴살 꼼수 가격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