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의장의 기자회견을 시청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의장의 기자회견을 시청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5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을 통한 긴축은 더 이상 불필요하다는 전망도 나왔다.

박상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4일 보고서를 내고 "5월 CPI가 발표되며 미국 중앙은행(Fed)이 한 박자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며 "7월 이후 최대 두 차례 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책 금리가 이미 높은 상황이고, 양적긴축(QT)과 연방정부의 대규모 자금 조달이 맞물려 시중은행의 예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기준 금리를 인상하지 않아도 금융·실물 환경은 충분히 긴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노동부는 13일(현지시간) 5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4%(연율 기준) 올랐다고 발표했다. CPI 상승률은 작년 6월, 40년 만에 최고치인 9.1%까지 치솟았다가 11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달 수치는 2021년 3월(2.6%) 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5월 CPI는 월가 전망치(4~4.1%)에도 부합했다. 다만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하고 산출한 근원 CPI는 지난달 전년 대비 5.3% 올랐다.

박상우 연구원은 "중고차 재고 부족, 저소득층의 중고차 수요 증가가 반영돼 근원 인플레이션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추정한다"며 "최근 2개월간 만하임 중고차 도매가격이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중고차가 이끄는 인플레이션 국면은 조만간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산 원가 상승률이 판매가격 상승률을 크게 밑돌고 있어 기업이 상품의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며 "주거비의 상승률도 점차 둔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주거비 상승률이 낮아진 점은 하반기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 둔화)을 이끌 것으로 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Fed가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0.8%를,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9.2%에 달했다. 6월 FOMC 결과는 15일(한국시간) 새벽 발표된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