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최단명 보도국장’ 이 타이틀로 정계입문하며 文의 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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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시절 미디어법 강력 반대하며 보도 투쟁 이끌어
“착하지만 못생긴 아빠” 딸의 ‘디스 선거운동’ 화제
검수완박 통과 주도 … 재수 끝에 비명계 원내대표로
그가 원내대표에 당선된 이유에 대해 의원들을 포함한 민주당 관계자들은 '통합'과 '소통'을 많이 꼽았다. 친명계와 비명계의 목소리를 두루 듣고 아울러야 하는 시점에 필요한 사람이란 의미다. 당에 통합이 필요했던 시기에 중용되기도 했다.
2012년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단일화 협상, 2014년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의 통합·신당 창당 결의 당시 대변인을 맡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안철수 의원, 김한길 전 대표 등으로부터 신임을 받았다는 얘기다. 2016년 김종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도 수석대변인에 임명됐다.
원내대표가 된 이후에도 우선적으로 당 개혁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쇄신 의원총회를 개최하며 소통 행보를 보여줬다. '끝장토론' 형식의 의원총회를 열어 소속 의원들과 6시간 넘게 당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김남국 의원 암호화폐 보유 논란' 등 당이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중지를 모으기 위한 자리였다. ▶신뢰감=신뢰감 있는 그의 태도 역시 원내대표 선거에서 다수의 표를 얻는 데 결정적이었단 평가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말과 행동, 태도에서 느껴지는 신뢰감과 안정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정중한 태도는 보좌진과 기자들 사이에도 정평이 나 있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먼저 악수를 건넨다. 여전히 보좌진에게 막말하는 의원이 심심치 않게 보이는 국회지만, 박광온은 상임위나 당내 각종 회의에서도 보좌진에게 먼저 인사를 건넨다.
원내대표 선거 전략에서도 신중한 성향이 드러났다. 선거에 임박해 10여 명의 의원을 몰아서 만난 후보가 있었던 데 비해 박광온은 하루에 2~3명씩 오랜 시간을 들여 만났다. 그만큼 많이 듣고 시간을 투자했다는 뜻이다. 언론 인터뷰도 자제하면서 당내 의원들의 표심에 집중했다.
책임감 있는 자세도 평가받는 부분이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20년에는 문화체육부 장관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당 사무총장에 임명된 지 두 달밖에 되지 않은 시점이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 흐르듯, 산 오르듯, 봄이 오듯'=박광온의 좌우명이다. 물 흐르듯 순리대로 가야 한다는 뜻이다. 이와 함께 '겸손' '겸허한 자세'를 자주 강조한다.
당시 보도국장으로서 법에 반대하는 보도 투쟁을 주도했고, 법안이 처리되자 항의의 표시로 자리에서 물러나 2011년 회사를 떠났다. 2012년 18대 대통령선거 때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대변인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정치인의 길을 걷게 된다. ▶문재인 대변인으로 정치 입문, 수원에서 내리 3선=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의 대변인으로 영입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민주통합당에는 선후배 기자인 정동영, 박영선, 신경민 등이 몸담고 있었다.
2012년 19대 총선 당시 전남 해남·완도·진도군 민주당 국회의원 후보 경선에 나섰지만 김영록 의원에게 패했다. 그 뒤 지역구를 옮겨 김진표 의원의 경기지사 출마로 치러진 2014년 경기 수원정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출마해 52.67%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20, 21대까지 3선 고지에 올랐다.
2014년 보궐선거에선 정치 신인인 그가 3선 의원이자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지낸 임태희 새누리당 후보를 꺾어 화제가 됐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후보 중 수도권에서 당선된 것은 박광온이 유일했다. 정계에 이름을 각인시켰다. ▶법사위원장 맡아 '검수완박'법 통과시켜=온건하고 합리적 성품으로 알려졌지만,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강행 처리를 주도할 땐 강골 기질을 보이기도 했다. 여야 대립이 극심하던 2022년 4월 박광온은 법사위를 열고 안건조정위를 구성해 비공개 회의를 진행했다. 여당의 반발에도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 대안을 모두 상정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항의하는 가운데 기립 표결을 진행해 통과시켰다.
이듬해 3월 헌법재판소는 권한쟁의심판 결정에서 박광온 법사위원장이 개정안을 가결한 행위가 여당 의원들의 심의·표결권을 침해했다며 절차적 문제를 인정했다. 법률 자체는 유효하다고 봤다. 박광온은 헌재 결정 뒤 SNS에 "늦었지만 헌재를 통해 검찰개혁 법안의 적법성이 인정됐다"며 "헌재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내표로 선출=박광온은 2023년 4월 박홍근 원내대표의 뒤를 이어 민주당 원내대표에 선출됐다. 박광온은 2022년 3월에도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했으나 결선투표에서 박홍근 의원에게 패한 바 있다. 재수 끝에 올해 홍익표, 김두관, 박범계 의원 등을 꺾고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해 결선투표 없이 원내대표가 됐다.
원내대표에 출마한 후보 가운데 사실상 유일한 비명계로 분류돼 이재명 대표에 대한 당내 의원들의 견제 심리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됐다. 박광온은 원내대표 당선 소감에서 “‘이기는 통합의 길’을 가겠다”며 “담대한 변화와 견고한 통합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만 8세까지 매월 일정액이 지급되는 아동수당제, 기존 청년에 맞춰져 있던 지원을 취업준비생은 물론 경력단절 여성, 영세자영업자, 특수고용직 등에까지 확대한 국민취업지원제, 난임치료휴가제 등이 박광온이 주도한 입법이다. 이외에도 육아휴직 급여 인상, 남성 육아참여 지원 확대, 자녀의료비 인하, 산모 1인실 입원비 건강보험 적용, 직장 어린이집 지원 확대, 고위험 산모 신생아 통합치료센터 설립, 경력보유여성 재취업 지원 확대 등을 핵심으로 한 법안들을 냈다. ▶전세 3+3 법안 발의 논란=2020년 11월 임차인의 거주 기간을 현재 4년(2+2년)에서 6년(3+3년)으로 확대하는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개정안은 임대차 보장 기간을 3년으로 늘리고, 임대차 계약을 갱신하면 임대차 존속 기간을 3년으로 하는 것이 핵심이다. 임차인이 최대 6년간 임대차 계약을 유지할 수 있게 되는 내용이다.
법안 발의와 함께 비판이 쏟아졌다. 당시 전셋값이 급등하는 상황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정부 여당이 추진한 임대차 3법으로 전세 물량이 줄고 전셋값이 계속 오르는 가운데 이런 부작용이 더 심해질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강경파·친이재명계 일변도로 구성됐던 지도부로는 내년 총선 승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원들의 위기의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됐다. 친명과 비명 등 계파를 아우르는 가교 역할을 해야 하는 과제가 박광온 앞에 놓여 있다. ▶가족=배우자 김희정 씨와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2014년 보궐선거 때 박광온 딸의 '랜선 효도'가 화제가 됐다. 당시 트위터를 통해 출마한 아버지를 '디스'하는 특이한 방식으로 선거운동을 도와 주목을 받았다.
딸은 SNS로 '효도라는 것을 해보자(@snsrohyodo)’는 계정을 만들어 '오로지 머리가 크고 못생겨서 유명해지지 못한'이라거나 '살아 움직이는 도덕 교과서 같은 사람' 등 부친에 대해 재치있는 트윗을 남겼다. 선거가 끝나고 박씨는 "아버지가 저희 이야기에 늘 귀 기울여 주셨듯 영통구민 한 분 한 분의 말씀을 소중히 여기고 가장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하는 국회의원이 되시기를 바란다"는 트윗을 남기고 계정을 '폭파'(폐쇄)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착하지만 못생긴 아빠” 딸의 ‘디스 선거운동’ 화제
검수완박 통과 주도 … 재수 끝에 비명계 원내대표로
박광온은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다. 언론인 출신 정치인으로, 2023년 기준 3선 의원이다. 1984년 MBC에 입사해 보도국장, 논설위원 등을 역임했다. 2012년 민주통합당에 입당해 문재인 대선 후보 대변인을 맡으면서 정치를 시작했다. 당시 이명박 정부의 공영방송 정책에 반발해 '최단명 보도국장'을 지낸 후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 정계 입문 계기가 됐다. 2014년 보궐선거에서 경기 수원정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20대와 21대에서 내리 당선되며 중진의원 반열에 올랐다. 문재인 대표 체제에서 비서실장을, 이낙연 대표 체제에서는 사무총장을 맡았다. 이 때문에 이낙연계, 또는 비명계(비이재명계)로 분류된다. 계파색이 짙진 않고 온건한 성품이라 원내대표 선거에서 통합에 걸맞은 인물이란 평가가 나왔다.
박광온을 말해주는 키워드
▶소통의 달인=박광온은 온건하고 신중한 성품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의정활동에서 보좌진의 의견을 존중하고 상대 의견을 경청하는 자세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박광온 역시 자신의 강점으로 '소통과 균형'을 든다.그가 원내대표에 당선된 이유에 대해 의원들을 포함한 민주당 관계자들은 '통합'과 '소통'을 많이 꼽았다. 친명계와 비명계의 목소리를 두루 듣고 아울러야 하는 시점에 필요한 사람이란 의미다. 당에 통합이 필요했던 시기에 중용되기도 했다.
2012년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단일화 협상, 2014년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의 통합·신당 창당 결의 당시 대변인을 맡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안철수 의원, 김한길 전 대표 등으로부터 신임을 받았다는 얘기다. 2016년 김종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도 수석대변인에 임명됐다.
원내대표가 된 이후에도 우선적으로 당 개혁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쇄신 의원총회를 개최하며 소통 행보를 보여줬다. '끝장토론' 형식의 의원총회를 열어 소속 의원들과 6시간 넘게 당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김남국 의원 암호화폐 보유 논란' 등 당이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중지를 모으기 위한 자리였다. ▶신뢰감=신뢰감 있는 그의 태도 역시 원내대표 선거에서 다수의 표를 얻는 데 결정적이었단 평가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말과 행동, 태도에서 느껴지는 신뢰감과 안정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정중한 태도는 보좌진과 기자들 사이에도 정평이 나 있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먼저 악수를 건넨다. 여전히 보좌진에게 막말하는 의원이 심심치 않게 보이는 국회지만, 박광온은 상임위나 당내 각종 회의에서도 보좌진에게 먼저 인사를 건넨다.
원내대표 선거 전략에서도 신중한 성향이 드러났다. 선거에 임박해 10여 명의 의원을 몰아서 만난 후보가 있었던 데 비해 박광온은 하루에 2~3명씩 오랜 시간을 들여 만났다. 그만큼 많이 듣고 시간을 투자했다는 뜻이다. 언론 인터뷰도 자제하면서 당내 의원들의 표심에 집중했다.
책임감 있는 자세도 평가받는 부분이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20년에는 문화체육부 장관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당 사무총장에 임명된 지 두 달밖에 되지 않은 시점이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 흐르듯, 산 오르듯, 봄이 오듯'=박광온의 좌우명이다. 물 흐르듯 순리대로 가야 한다는 뜻이다. 이와 함께 '겸손' '겸허한 자세'를 자주 강조한다.
박광온의 결정적 순간
▶6개월 최단명 보도국장=박광온은 1984년 MBC에 기자로 입사해 청와대 출입기자, 도쿄특파원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고, 뉴스데스크 앵커를 거쳐 보도국장까지 지냈다. 그가 회사에 사표를 내게 된 것은 이명박 정권에서 통과된 일명 '미디어법' 영향이 컸다.당시 보도국장으로서 법에 반대하는 보도 투쟁을 주도했고, 법안이 처리되자 항의의 표시로 자리에서 물러나 2011년 회사를 떠났다. 2012년 18대 대통령선거 때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대변인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정치인의 길을 걷게 된다. ▶문재인 대변인으로 정치 입문, 수원에서 내리 3선=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의 대변인으로 영입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민주통합당에는 선후배 기자인 정동영, 박영선, 신경민 등이 몸담고 있었다.
2012년 19대 총선 당시 전남 해남·완도·진도군 민주당 국회의원 후보 경선에 나섰지만 김영록 의원에게 패했다. 그 뒤 지역구를 옮겨 김진표 의원의 경기지사 출마로 치러진 2014년 경기 수원정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출마해 52.67%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20, 21대까지 3선 고지에 올랐다.
2014년 보궐선거에선 정치 신인인 그가 3선 의원이자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지낸 임태희 새누리당 후보를 꺾어 화제가 됐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후보 중 수도권에서 당선된 것은 박광온이 유일했다. 정계에 이름을 각인시켰다. ▶법사위원장 맡아 '검수완박'법 통과시켜=온건하고 합리적 성품으로 알려졌지만,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강행 처리를 주도할 땐 강골 기질을 보이기도 했다. 여야 대립이 극심하던 2022년 4월 박광온은 법사위를 열고 안건조정위를 구성해 비공개 회의를 진행했다. 여당의 반발에도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 대안을 모두 상정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항의하는 가운데 기립 표결을 진행해 통과시켰다.
이듬해 3월 헌법재판소는 권한쟁의심판 결정에서 박광온 법사위원장이 개정안을 가결한 행위가 여당 의원들의 심의·표결권을 침해했다며 절차적 문제를 인정했다. 법률 자체는 유효하다고 봤다. 박광온은 헌재 결정 뒤 SNS에 "늦었지만 헌재를 통해 검찰개혁 법안의 적법성이 인정됐다"며 "헌재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내표로 선출=박광온은 2023년 4월 박홍근 원내대표의 뒤를 이어 민주당 원내대표에 선출됐다. 박광온은 2022년 3월에도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했으나 결선투표에서 박홍근 의원에게 패한 바 있다. 재수 끝에 올해 홍익표, 김두관, 박범계 의원 등을 꺾고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해 결선투표 없이 원내대표가 됐다.
원내대표에 출마한 후보 가운데 사실상 유일한 비명계로 분류돼 이재명 대표에 대한 당내 의원들의 견제 심리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됐다. 박광온은 원내대표 당선 소감에서 “‘이기는 통합의 길’을 가겠다”며 “담대한 변화와 견고한 통합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박광온의 입법 활동
▶‘포용적 성장’ 강조=아동수당 도입과 난임치료 휴가제도 도입, 기초연금 인상, 육아휴직 급여 인상, 건강보험 확대, 근로장려세제 확대, 경력단절여성 지원 확대, 유급 출산휴가제도 확대 등이 주요 입법 성과다.만 8세까지 매월 일정액이 지급되는 아동수당제, 기존 청년에 맞춰져 있던 지원을 취업준비생은 물론 경력단절 여성, 영세자영업자, 특수고용직 등에까지 확대한 국민취업지원제, 난임치료휴가제 등이 박광온이 주도한 입법이다. 이외에도 육아휴직 급여 인상, 남성 육아참여 지원 확대, 자녀의료비 인하, 산모 1인실 입원비 건강보험 적용, 직장 어린이집 지원 확대, 고위험 산모 신생아 통합치료센터 설립, 경력보유여성 재취업 지원 확대 등을 핵심으로 한 법안들을 냈다. ▶전세 3+3 법안 발의 논란=2020년 11월 임차인의 거주 기간을 현재 4년(2+2년)에서 6년(3+3년)으로 확대하는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개정안은 임대차 보장 기간을 3년으로 늘리고, 임대차 계약을 갱신하면 임대차 존속 기간을 3년으로 하는 것이 핵심이다. 임차인이 최대 6년간 임대차 계약을 유지할 수 있게 되는 내용이다.
법안 발의와 함께 비판이 쏟아졌다. 당시 전셋값이 급등하는 상황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정부 여당이 추진한 임대차 3법으로 전세 물량이 줄고 전셋값이 계속 오르는 가운데 이런 부작용이 더 심해질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박광온에 영향을 준 사람들
▶'문재인의 입'=문재인 전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꿰뚫었던 인사로 꼽힌다. 문재인 정부 때 당청 간 조율사 역할을 할 정도로 정책 이해도가 높고 문 전 대통령의 신뢰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대선 후보의 대변인으로 정계에 데뷔했다. 문 전 대통령이 당대표이던 2015년 비서실장과 수석대변인을 지냈고,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의 공보단장을 맡았다. ▶친이낙연계=이낙연 민주당 대표 시절 당 사무총장을 맡았다. 20대 대선 당시 당내 후보 경선에서 이낙연 후보를 지지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친문, 친이낙연계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강경파·친이재명계 일변도로 구성됐던 지도부로는 내년 총선 승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원들의 위기의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됐다. 친명과 비명 등 계파를 아우르는 가교 역할을 해야 하는 과제가 박광온 앞에 놓여 있다. ▶가족=배우자 김희정 씨와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2014년 보궐선거 때 박광온 딸의 '랜선 효도'가 화제가 됐다. 당시 트위터를 통해 출마한 아버지를 '디스'하는 특이한 방식으로 선거운동을 도와 주목을 받았다.
딸은 SNS로 '효도라는 것을 해보자(@snsrohyodo)’는 계정을 만들어 '오로지 머리가 크고 못생겨서 유명해지지 못한'이라거나 '살아 움직이는 도덕 교과서 같은 사람' 등 부친에 대해 재치있는 트윗을 남겼다. 선거가 끝나고 박씨는 "아버지가 저희 이야기에 늘 귀 기울여 주셨듯 영통구민 한 분 한 분의 말씀을 소중히 여기고 가장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하는 국회의원이 되시기를 바란다"는 트윗을 남기고 계정을 '폭파'(폐쇄)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