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CIA '우크라 군사작전' 첩보 입수" 보도
러, '가스관 폭발' 우크라 배후설 또 부각…"유엔 조사해야"
러시아는 14일 유럽행 '노르트스트림' 해저 가스관 폭발 사건에 대한 공정한 국제 조사를 재차 촉구하고 나섰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이 레데뇨프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 공사참사는 이날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발트해 해저를 지나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을 공격하지 말라고 사전 경고했었다는 미 언론 보도에 대해 논평하며 이같이 요구했다.

그는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발트해 (가스관) 테러 공격과 관련해 서방 집단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비호 아래 투명하고 객관적인 국제 조사 착수를 완고하게 거부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 유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사건에 대한 투명하고 객관적인 국제 조사를 촉구하면서 "폭발 사건과 관련한 미국의 역할도 규명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노르트스트림은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유럽으로 공급하기 위해 발트해 해저를 통해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해저 가스관이다.

지난해 9월 덴마크와 스웨덴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설치된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4개 노선 중 3개에서 연쇄적인 폭발이 발생했지만, 아직 배후가 밝혀지지는 않았다.

사건 후 러시아, 미국, 친우크라이나 세력 등이 각각 관련돼 있다는 추측성 보도가 잇달아 나왔지만, 각국은 일제히 부인하고 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 중앙정보국(CIA)이 지난해 6월 우크라이나 정부에 노르트스트림을 파괴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CIA가 이 같은 메시지를 보낸 것은 네덜란드로부터 우크라이나의 군사작전에 대한 첩보를 입수했기 때문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네덜란드의 첩보는 '우크라이나의 특수부대가 가스관 폭발을 위해 다이버팀을 운용할 계획이고, 발트해 인근에서 요트 대여를 추진 중'이라는 내용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