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K팜 혁신 이끌 스마트 바이오 인프라 짓는다
현대건설이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농업 분야 혁신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현대건설은 14일 충남 서산시 부석면 서산 바이오·웰빙·연구 특구(조감도) 내 현대모비스 서산 주행시험장에서 농식품부와 '농업 바이오단지 조성 및 청년농·스마트팜 육성 업무 협약'을 맺었다.

양측은 이날 △서산 농업 바이오단지 조성 및 운영 △청년 농업인 육성 및 창업자금 지원 △스마트팜 기술개발 및 수출 활성화 △전략 작물 재배단지 조성 △자원 순환형 신재생에너지 시설 건립 및 기술지원 등에 협력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서산 간척지 내 소유 농지에 스마트 농업 인프라 조성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72만6000㎡는 농업 전문업체들이 입주하게 될 바이오단지로, 33만㎡는 가루 쌀(전분 알갱이가 성글게 배열돼 가공성이 높은 쌀), 내염성 옥수수, 밀 등 전략 작물 재배를 위한 시범 사업지로 조성한다.

청년 농업인들이 서산 특구 내에 정착해 영농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스마트팜은 물론 교육 및 지원시설까지 짓는다. 바이오가스 에너지화 시설 건립과 기술지원으로 자원 순환형 에너지 자립형 도시를 구축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서산 바이오·웰빙·연구 특구는 2008년 지역특화 발전 특구로 최초 지정됐다. 지난 5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6차 계획 변경이 승인된 데 이어 이번 협약까지 체결돼 농업 기반의 미래 성장사업 추진이 가속할 전망이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청년은 미래 농업을 이끌어나갈 핵심 인력"이라며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청년 농업인 육성과 스마트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 모델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기후변화와 식량안보, 고령화 등의 위협 속에 우리 농업은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대혁신이 필요하다"며 "서산 간척지는 고(故) 정주영 선대 회장님의 원대한 포부가 담긴 소중한 유산인 만큼 미래 식량 자원의 전초기지로 변모하기 위한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1979년 국내 최초로 서산 일대 약 1만 6000ha(헥타르)를 매립하는 민간 주도 간척공사를 시작했다. 현대서산농장을 설립해 대규모 곡물 재배와 축산 등을 통해 지역 상생과 친환경 먹거리 생산에 나서고 있다. 또 현대건설이 소유한 서산 간척지 A․B지구에 대규모 스마트팜을 조성하는 등 청년 농업인 정착을 위한 영농단지 건설에 힘을 쏟고 있다. 이 밖에도 100만㎡에 달하는 유휴지에 태양광발전소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추진하는 등 서산 지역에서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 산업으로 이어가고 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