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손삼달 AJ네트웍스 대표 "로봇사업 투자, 올해부터 성과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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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안정까지 파렛트 사업부문 인적분할 잠정 중단
계열사 구조조정 이후 작년 사상 최대 실적 달성
금리인상기 맞아 고수익 사업 위주 '투자-수익 선순환 구조' 구축
계열사 구조조정 이후 작년 사상 최대 실적 달성
금리인상기 맞아 고수익 사업 위주 '투자-수익 선순환 구조' 구축
이 기사는 06월 14일 16:11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금리인상으로 원가 상승 부담이 생겼지만 고수익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기회로 삼겠습니다.”
손삼달 AJ네트웍스 대표(사진)는 14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파렛트 사업 부문 인적분할 작업은 잠시 중단됐지만, 수익성과 성장성에 초점을 둔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은 일단락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IT 솔루션 부문은 PC와 태블릿 등 IT 기기 렌털과 IT 솔루션에 필요한 기술 지원 등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파렛트·물류 부문은 물류 현장에서 물건을 옮길 때 사용되는 받침대 및 테이핑기, 청소차 등을 고객사에 빌려주는 사업이다. 건설장비는 고소 장비(리프트)와 지게차 등 최신 건설·산업 전문 장비를 다룬다.
전체 사업 부문 매출에서 각 사업 부문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IT 솔루션 43%, 파렛트 부문 40%, 건설장비 17% 등이다.
이 밖에 AJ토탈(식품·물류)과 AJ에너지(유류 유통·정보 통신), AJ메인터넌스파트너스(차량관리), AJ ICT(IT 아웃소싱), AJ 대원(공동주택 관리) 등을 자회사를 두고 있다.
AJ네트웍스는 그동안 지주 부문과 렌털 부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다 올해 3월 손 대표 단독 대표체제로 전환했다. 손 대표는 작년 3월부터 렌털 부문 각자 대표로 일하다 전체 조직을 이끄는 중책을 맡았다.
손 대표는 “파렛트 사업부 인적 분할 작업이 잠정 중단 이후 그동안 분할 작업에 쏟던 에너지를 ‘원 컴퍼니’를 위한 재통합 및 내실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파렛트 사업 부문 인적 분할은 1~2년 정도 지나 금융시장이 안정화된 뒤에 재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AJ네트웍스는 작년부터 파렛트 사업 부문 인적분할을 추진하다 올해 3월 금융시장 불안정을 이유로 잠정 중단했다. 독립 법인으로 만들어 사업을 더욱 키우겠단 계획이었지만, 작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신설법인이 차입금 조달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파렛트 사업 부문은 최근 5년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이 15%가 넘는 핵심 사업부다. 물류 시장이 확대되면서 파렛트를 구입하기 보단 상황에 맞춰 파렛트를 빌려쓰는 물류업체가 증가한 결과다.
파렛트 사업 부문 인적 분할은 그동안 AJ네트웍스가 진행한 구조조정의 마침표로 여겨지던 작업이다. AJ네트웍스는 2019년 AJ렌터카 매각을 시작으로 2020년 AJ바이크, 2021년 AJ셀카, AJ캐피탈파트너스, AJ파크, AJ토탈 콜드비즈 등 비주력 계열사를 연달아 매각했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았던 모빌리티 등 사업은 정리하고 렌털 비즈니스 위주로 사업을 재편하기 위한 작업이다. 구조조정 성과는 공유경제 활성화와 맞물려 실적으로 나타났다.
AJ네트웍스는 작년 연결기준 매출 1조2084억원, 영업이익 754억원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56.9% 증가했다. 2019년 말 1.5%에 불과했던 영업이익률은 작년 6.2%로 높아졌다.
중장기적으로 각 사업부를 인적 분할 등을 통해 독립시키고 AJ네트웍스는 순수 지주사로 남겠단 청사진은 그대로 유지됐다.
손 대표는 “이를 위해서는 각 사업부가 독립할 수 있을 만큼의 외형과 수익성을 갖추어야 한다”며 “그 이후에야 AJ네트웍스가 다양한 렌털사업을 영위하는 그룹의 지주사로서 씽크탱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그는 “과거 외형 확장 위주의 경영 전략에서 벗어나 지금은 투자 효율성을 높여 고수익을 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금리인상으로 원가 인상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미래 성장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을 위한 신규 자산 투자는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AJ네트웍스는 매년 1500억~2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산투자를 하고 있다. 올해는 전국 40여개 직영 물류거점을 더욱 늘리고 자체 통합 물류 관리 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로봇 및 무인화 산업에 대한 투자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자동화 시대가 도래하는 만큼 서빙 로봇, 산업용 로봇 렌털 시장에 진출해 선점하겠단 계획이다.
손 대표는 “로봇 산업이 태동기를 지나 성장기에 접어든 지금 어떤 전략을 펼치느냐에 따라 도태되거나 강자가 될 것”이라며 “전담조직을 꾸려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올해와 내년에 가시적 성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사업 기회를 엿보고 있다. AJ네트웍스는 미국과 베트남, 동유럽 등에 법인 설립해 각국에 맞는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손 대표는 “국내에서 렌털 1위를 하는 사업 아이템을 해외로 가져가 각국의 시장 수요에 맞게 현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베트남 법인은 작년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미국에선 건설·물류 장비 중심으로, 동유럽에선 파렛트에 이어 건설 장비 등으로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부담을 극복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렌털 비즈니스 특성상 이자 비용 상승은 직접적인 원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렌털 사업은 먼저 자금을 빌려 렌털 자산을 구입한 뒤 고객사에게 렌털비를 받아 갚아나가는 구조다.
손 대표는 “시장 환경이 악화한 건 분명하지만 신규 아이템 개발과 사업영역 확장, 인프라 구축 등 기초체력은 오히려 튼튼해지고 있다”며 “직원과 고객, 주주 모두가 함께 행복할 수 있도록 성장성과 수익성 확보에 모든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금리인상으로 원가 상승 부담이 생겼지만 고수익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기회로 삼겠습니다.”
손삼달 AJ네트웍스 대표(사진)는 14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파렛트 사업 부문 인적분할 작업은 잠시 중단됐지만, 수익성과 성장성에 초점을 둔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은 일단락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 컴퍼니' 향한 재통합·내실화에 집중
2000년 설립된 AJ네트웍스는 AJ그룹의 지주회사이자 B2B(기업 대 기업) 전문 종합 렌털 기업이다. 지주 부문과 IT 솔루션, 파렛트·물류, 건설장비 등 3개 사업 부문을 운영한다.IT 솔루션 부문은 PC와 태블릿 등 IT 기기 렌털과 IT 솔루션에 필요한 기술 지원 등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파렛트·물류 부문은 물류 현장에서 물건을 옮길 때 사용되는 받침대 및 테이핑기, 청소차 등을 고객사에 빌려주는 사업이다. 건설장비는 고소 장비(리프트)와 지게차 등 최신 건설·산업 전문 장비를 다룬다.
전체 사업 부문 매출에서 각 사업 부문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IT 솔루션 43%, 파렛트 부문 40%, 건설장비 17% 등이다.
이 밖에 AJ토탈(식품·물류)과 AJ에너지(유류 유통·정보 통신), AJ메인터넌스파트너스(차량관리), AJ ICT(IT 아웃소싱), AJ 대원(공동주택 관리) 등을 자회사를 두고 있다.
AJ네트웍스는 그동안 지주 부문과 렌털 부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다 올해 3월 손 대표 단독 대표체제로 전환했다. 손 대표는 작년 3월부터 렌털 부문 각자 대표로 일하다 전체 조직을 이끄는 중책을 맡았다.
손 대표는 “파렛트 사업부 인적 분할 작업이 잠정 중단 이후 그동안 분할 작업에 쏟던 에너지를 ‘원 컴퍼니’를 위한 재통합 및 내실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파렛트 사업 부문 인적 분할은 1~2년 정도 지나 금융시장이 안정화된 뒤에 재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AJ네트웍스는 작년부터 파렛트 사업 부문 인적분할을 추진하다 올해 3월 금융시장 불안정을 이유로 잠정 중단했다. 독립 법인으로 만들어 사업을 더욱 키우겠단 계획이었지만, 작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신설법인이 차입금 조달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파렛트 사업 부문은 최근 5년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이 15%가 넘는 핵심 사업부다. 물류 시장이 확대되면서 파렛트를 구입하기 보단 상황에 맞춰 파렛트를 빌려쓰는 물류업체가 증가한 결과다.
파렛트 사업 부문 인적 분할은 그동안 AJ네트웍스가 진행한 구조조정의 마침표로 여겨지던 작업이다. AJ네트웍스는 2019년 AJ렌터카 매각을 시작으로 2020년 AJ바이크, 2021년 AJ셀카, AJ캐피탈파트너스, AJ파크, AJ토탈 콜드비즈 등 비주력 계열사를 연달아 매각했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았던 모빌리티 등 사업은 정리하고 렌털 비즈니스 위주로 사업을 재편하기 위한 작업이다. 구조조정 성과는 공유경제 활성화와 맞물려 실적으로 나타났다.
AJ네트웍스는 작년 연결기준 매출 1조2084억원, 영업이익 754억원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56.9% 증가했다. 2019년 말 1.5%에 불과했던 영업이익률은 작년 6.2%로 높아졌다.
중장기적으로 각 사업부를 인적 분할 등을 통해 독립시키고 AJ네트웍스는 순수 지주사로 남겠단 청사진은 그대로 유지됐다.
손 대표는 “이를 위해서는 각 사업부가 독립할 수 있을 만큼의 외형과 수익성을 갖추어야 한다”며 “그 이후에야 AJ네트웍스가 다양한 렌털사업을 영위하는 그룹의 지주사로서 씽크탱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로봇 및 무인화 산업 '미래 먹거리' 낙점
손 대표는 AJ네트웍스의 성장 동력으로 투자와 수익이 순환되는 렌털 비즈니스 모델을 꼽았다.그는 “과거 외형 확장 위주의 경영 전략에서 벗어나 지금은 투자 효율성을 높여 고수익을 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금리인상으로 원가 인상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미래 성장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을 위한 신규 자산 투자는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AJ네트웍스는 매년 1500억~2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산투자를 하고 있다. 올해는 전국 40여개 직영 물류거점을 더욱 늘리고 자체 통합 물류 관리 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로봇 및 무인화 산업에 대한 투자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자동화 시대가 도래하는 만큼 서빙 로봇, 산업용 로봇 렌털 시장에 진출해 선점하겠단 계획이다.
손 대표는 “로봇 산업이 태동기를 지나 성장기에 접어든 지금 어떤 전략을 펼치느냐에 따라 도태되거나 강자가 될 것”이라며 “전담조직을 꾸려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올해와 내년에 가시적 성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사업 기회를 엿보고 있다. AJ네트웍스는 미국과 베트남, 동유럽 등에 법인 설립해 각국에 맞는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손 대표는 “국내에서 렌털 1위를 하는 사업 아이템을 해외로 가져가 각국의 시장 수요에 맞게 현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베트남 법인은 작년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미국에선 건설·물류 장비 중심으로, 동유럽에선 파렛트에 이어 건설 장비 등으로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부담을 극복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렌털 비즈니스 특성상 이자 비용 상승은 직접적인 원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렌털 사업은 먼저 자금을 빌려 렌털 자산을 구입한 뒤 고객사에게 렌털비를 받아 갚아나가는 구조다.
손 대표는 “시장 환경이 악화한 건 분명하지만 신규 아이템 개발과 사업영역 확장, 인프라 구축 등 기초체력은 오히려 튼튼해지고 있다”며 “직원과 고객, 주주 모두가 함께 행복할 수 있도록 성장성과 수익성 확보에 모든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