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내면 로또 당첨"...사기꾼 일당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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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내면 로또 당첨"...사기꾼 일당의 최후](https://img.hankyung.com/photo/202306/B20230614153838820.jpg)
인천지검 형사4부(김형원 부장검사)는 사기 혐의로 로또 번호 예측 사이트 운영자 A(29)씨와 영업팀장 B(26)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14일 밝혔다. 검찰은 같은 혐의로 사이트 전 운영자 C(41)씨 등 공범 3명도 불구속 기소했다.
A씨 등은 2020년 8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로또 당첨 번호 예측 사이트를 운영하며 회원 17명으로부터 총 1억3천7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로또 분석 프로그램으로 조합한 번호를 제공하고 등급별로 1∼3등 당첨도 보장한다"며 "당첨이 되지 않으면 환불해 주겠다"고 피해자들을 안심시켰다.
또 사이트 직원들이 회원으로 가장해 모인 온라인 단체 대화방에 피해자들을 초대한 뒤 "VIP 관리 그룹 대화방"이라며 "1억원을 내고 등급이 올라 로또에 당첨된 회원이 있다"고 속이기도 했다.
조사 결과 A씨 등이 홍보한 분석 프로그램은 숫자 45개 중 무작위로 10개를 제외한 뒤 번호 6개를 임의로 뽑는 방식으로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도 A씨 등은 이 분석 프로그램으로 1∼3등 번호가 나왔다며 허위 당첨 사례를 사이트에 올려 홍보도 했다.
애초 이 사이트는 C씨가 운영했으나 2021년 1월 영업팀장이던 A씨가 이를 넘겨받아 B씨와 함께 계속 범행했다.
피해자 중에는 최대 4천400만원을 A씨 일당에게 사기당한 경우도 있었다.
A씨는 한 피해자로부터 피소된 뒤 지난해 8월 불기소 처분을 받았으나 검찰이 재수사한 끝에 결국 재판에 넘겨졌다.
보통 로또 추첨은 당첨 조작을 막기 위해 시작부터 끝까지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추첨 전 준비 과정에는 경찰관이 참여하며 방청객이 직접 추첨 볼 세트를 선정하고 추첨 기계도 점검한다.
로또 운영사인 '동행복권'은 "매번 추첨할 때마다 1등 당첨 확률은 814만분의 1로 같다"며 "추첨 절차상 당첨 번호를 예측하거나 당첨 확률을 인위적으로 높일 수 없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A씨 등은 운영자와 영업팀장 등으로 각자 역할을 분담했다"며 많은 가입비를 지속해서 내게 해 피해액을 늘렸다"고 말했다.
(사진=인천지검 제공)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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