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방류 따른 피해어민 지원 특별법 발의…이재명 17일 인천서 규탄대회 참석
'방통위원장 내정설' 이동관에 "아들 학폭·농지법 위반·언론탄압 삼진아웃"
野 "한총리, 日오염수 언제 마실 건가…'아무물 대잔치'"(종합)
더불어민주당은 14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더욱 강도 높게 비난했다.

특히 한덕수 국무총리가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과학적으로 처리되고, 기준에 맞는다면 원전 오염수를 마실 수 있다'고 한 것에 대대적으로 맹공을 가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총리는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를 언제 마실 건가"라며 "가족들에게도 깨끗하니까 마시라고 할 자신 있나"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한 총리의 아무말 대잔치, 아무물 대잔치를 규탄한다"고 했다.

원전 오염수를 정화할 다핵종 제거설비(ALPS)가 수 차례 고장 난 이력이 있어 처리 후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정문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정부가 확보한 도쿄전력의 고장 사례를 받아본 결과 ALPS가 2013년 6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모두 8차례 고장났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작년 7월에는 증설한 ALPS의 출수구에서 제대로 걸러지지 않은 스트론튬90의 농도가 상승한 것이 발견됐다"며 "스트론튬90은 사람의 몸에 축적되면 골수암이나 백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오염수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활동을 두고도 "일본 정부와 체결한 위임 사항에 따라 (안전성 검토가) 실시됐다는 내용이 (IAEA의 보고서에) 기재돼 있다"며 "일본이 위임하지 않은 부분은 독자적으로 들여다볼 권한도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지난 12일 오염수 방류로 피해를 본 어민을 지원하고 피해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내용의 '원전 오염처리수 해양방류에 따른 피해 어업인 등 지원 및 해양환경의 복원 등에 관한 특별법'을 발의하는 등 입법 투쟁에도 나섰다.

오는 17일에는 인천에서 열리는 오염수 방류 관련 규탄대회에 이재명 대표 등 당 소속 국회의원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차기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설이 나오는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의 '아들 학교폭력' 의혹 등도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졌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과거 언론탄압 전력에 자녀 학교폭력 은폐 의혹, 농지법 위반까지 이 특보는 이미 국민검증에서 '삼진 아웃'됐다"며 "이 특보를 방통위원장에 지명하는 것은 언론자유에 대한 사망 선고"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 특보의 위원장직 임명은) 국민이 뭐라 하든 '내 마음대로 하겠다'는 오만함 그 자체"라며 "이 특보를 윤석열 정권의 괴벨스로 만들겠다는 망상을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이 특보가 과거 한 방송에 출연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두고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과감히 정리하자'고 발언했다고 전하며 "망국적 역사 인식을 보여준 이 특보는 공직자 자격이 없다"고 역설했다.

민주당은 이 특보 자녀의 학교 폭력 의혹에 대한 재수사를 촉구하는 동시에 고발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민주당은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에 대해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고, 황보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