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의 詩, UAE 마음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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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샤르자도서청,
서울국제도서전 주빈국으로 참가
서울국제도서전 주빈국으로 참가
"BTS만 유명한 게 아닙니다. 나태주, 서정주, 김소월…. 아랍에미리트(UAE)에는 이미 한국의 훌륭한 시들이 소개돼있습니다."
아흐메드 빈 라카드 알 아메리 샤르자 도서청 대표는 14일 서울 삼성동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책과 영화 등 문화가 UAE와 한국의 거리를 좁혀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셰이크 파힘 알 카쉬미 샤르자 정부관계부 집행위원장(2023 서울국제도서전 샤르자 사절단장)은 "책은 국경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이어준다"고 덧붙였다.
알 아메리 대표와 알 카쉬미 집행위원장이 서울을 찾은 건 UAE의 문화도시 샤르자가 이번 서울국제도서전에 주빈국으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책 축제' 서울국제도서전은 이날부터 오는 18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샤르자 도서청도 부스를 꾸리고 한국어로 번역된 아랍권 문학 작품 등을 선보인다.
한국 역시 오는 11월 열리는 샤르자도서전에 주빈국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알 아메리 대표는 "한국은 중동의 심장에서 한국 문학을 알리게 될 것"며 "이번 교류가 한국 사람들이 UAE 문화를 즐기고 UAE를 찾아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알 카쉬미 집행위원장은 인상 깊은 한국 문화로 '해녀'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UAE에서는 프리다이빙을 즐기는 사람이 매우 많은데, 처음 프리다이빙을 배울 때 제주도에 왔었다"며 "맨몸으로 잠수하는 해녀들을 보고 매우 환상적인 사람들이라고 생각했고, 언젠가 제주에 다시 가서 해녀와 함께 바다 속을 누비는 게 꿈"이라고 했다.
UAE의 문화 도시를 표방하는 샤르자는 출판업을 진흥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출판자유구역을 운영 중이다. 현재 출판사, 인쇄소, 전자책 제작 업체 등 출판 관련 기업이 8000개사 입주해 있다. 이들 기업은 세금 100% 감면 혜택을 받는다. 알 아메리 대표는 "앞으로도 오디오북 제작 스튜디오 구축 등 다양한 지원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했다.
2014년 기준 UAE 출판 산업 규모는 2억4000만 달러로 추산된다. 알 아메리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관련 신규 연구가 지연됐는데, 아마 관련 산업 규모는 더 커졌을 것"이라며 "2025년까지 6억5000만 달러 규모로 키우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알 카쉬미 집행위원장은 "부산이 항구도시로서 무역의 중심지이듯이 샤르자는 교역, 출판과 문화의 중심지"라며 "샤르자에서 책을 낸다는 건 UAE가 아니라 전 세계를 향해 작품을 선보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한글이라는 고유 언어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듯이 아랍권도 같은 긍지를 갖고 있다"며 "영어를 굳이 거치지 않고 아랍어와 한국어가 곧바로 번역·교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상 매체 등의 발전으로 종이책 시장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은 요즘. 샤르자도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을까.
알 아메리 대표는 "미국 연구나 자국 상황을 봐도 종이책 시장은 굳건하다"며 "사람들은 여전히 종이책을 직접 손에 쥐는 걸 선호한다"고 했다. 그는 "스마트폰으로 책을 보면 1~2페이지 읽을 때쯤 비즈니스 메일 알림, 메신저 알림 등이 당신의 독서를 방해한다"며 "사람들은 아직 종이책을 통해 꿈꾸길 원한다"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아흐메드 빈 라카드 알 아메리 샤르자 도서청 대표는 14일 서울 삼성동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책과 영화 등 문화가 UAE와 한국의 거리를 좁혀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셰이크 파힘 알 카쉬미 샤르자 정부관계부 집행위원장(2023 서울국제도서전 샤르자 사절단장)은 "책은 국경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이어준다"고 덧붙였다.
알 아메리 대표와 알 카쉬미 집행위원장이 서울을 찾은 건 UAE의 문화도시 샤르자가 이번 서울국제도서전에 주빈국으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책 축제' 서울국제도서전은 이날부터 오는 18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샤르자 도서청도 부스를 꾸리고 한국어로 번역된 아랍권 문학 작품 등을 선보인다.
한국 역시 오는 11월 열리는 샤르자도서전에 주빈국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알 아메리 대표는 "한국은 중동의 심장에서 한국 문학을 알리게 될 것"며 "이번 교류가 한국 사람들이 UAE 문화를 즐기고 UAE를 찾아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알 카쉬미 집행위원장은 인상 깊은 한국 문화로 '해녀'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UAE에서는 프리다이빙을 즐기는 사람이 매우 많은데, 처음 프리다이빙을 배울 때 제주도에 왔었다"며 "맨몸으로 잠수하는 해녀들을 보고 매우 환상적인 사람들이라고 생각했고, 언젠가 제주에 다시 가서 해녀와 함께 바다 속을 누비는 게 꿈"이라고 했다.
UAE의 문화 도시를 표방하는 샤르자는 출판업을 진흥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출판자유구역을 운영 중이다. 현재 출판사, 인쇄소, 전자책 제작 업체 등 출판 관련 기업이 8000개사 입주해 있다. 이들 기업은 세금 100% 감면 혜택을 받는다. 알 아메리 대표는 "앞으로도 오디오북 제작 스튜디오 구축 등 다양한 지원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했다.
2014년 기준 UAE 출판 산업 규모는 2억4000만 달러로 추산된다. 알 아메리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관련 신규 연구가 지연됐는데, 아마 관련 산업 규모는 더 커졌을 것"이라며 "2025년까지 6억5000만 달러 규모로 키우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알 카쉬미 집행위원장은 "부산이 항구도시로서 무역의 중심지이듯이 샤르자는 교역, 출판과 문화의 중심지"라며 "샤르자에서 책을 낸다는 건 UAE가 아니라 전 세계를 향해 작품을 선보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한글이라는 고유 언어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듯이 아랍권도 같은 긍지를 갖고 있다"며 "영어를 굳이 거치지 않고 아랍어와 한국어가 곧바로 번역·교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상 매체 등의 발전으로 종이책 시장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은 요즘. 샤르자도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을까.
알 아메리 대표는 "미국 연구나 자국 상황을 봐도 종이책 시장은 굳건하다"며 "사람들은 여전히 종이책을 직접 손에 쥐는 걸 선호한다"고 했다. 그는 "스마트폰으로 책을 보면 1~2페이지 읽을 때쯤 비즈니스 메일 알림, 메신저 알림 등이 당신의 독서를 방해한다"며 "사람들은 아직 종이책을 통해 꿈꾸길 원한다"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